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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제도 개선하라” 전남도립국악단원들의 이유 있는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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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전남도청 앞 결의대회
부당해고 철회 및 평정제도 개선 요구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전국 국공립예술단체 중 유일하게 '상대평가' 제도가 도입된 전남도립국악단이 부당함을 주장하며 평정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16시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는 전남도립국악단원들의 절박한 외침이 들려왔다.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전남도립국악단원 ▲부당해고 철회 ▲부당행정,노동탄압 분쇄 ▲고용안전 쟁취 ▲평정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가졌다.

 

 

공공운수노조 광전지부는 "전남도립국악단 창단 후 최초로 상임단원에 대한 부당해고가 발생했고, 행정기관인 전라남도가 부당한 행정과 노동조합 소속 조합원에 대한 노동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4월 29일 전남도의회 도정질의에서 전라남도가 인정했다피시, 전남도립국악단의 평정제도는 전국 국공립예술단체 중 유일한 ‘상대평가’ 제도를 가지고 있고,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함을 전라남도 측도 인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 전부터 노동조합은 평정제도 개선을 요구해왔으나 전라남도는 차일피일 미루어왔고, 이로 인해 국악단 창단 이후 최초로 해고사태가 벌어진 상황이 초래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전라남도가 지난 2019년 불합리한 평정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적법한 쟁의행위를 통해 ‘평정거부’를 했던 도립국악단 조합원 29명에게 승급보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12월에 시행한 정기평정결과, 2019년에 이어 2명의 상임단원이 연속 2회 ‘가’ 등급에 해당해 재위촉제외에 해당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전남도는 단원에게 2019년 집단행동에 반성한다는 의미의 호소문과 서약서 작성을 요구하였고 이를 거부한 단원은 끝내 4월 1일자로 해고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노조는 이런 부당함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결의대회를 주최한 것이다.

 

 

전남도립국악단에 도입된 평정제도란 무엇일까?

 

공공운수노조 전남도립국악단 지회 정주희 사무국장에 따르면, "일반 직장이 업무 수행 능력에 따라 수당이 차등 지급 되는 것처럼, 예술단은 1년에 한 번씩 기량평가를 해서 예능 능력에 따라 수당 지급을 한다”고 설명했다.

 

쉽게 이야기하면 예술 노동자들을 평가해서 점수가 낮으면 그에 따른 불이익을 부여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사무국장은 “문제는 실기 평가 제도가 우리의 기량 향상이나 도민들의 문화 향유를 질적으로 높이기 위한 취지로 사용되야 하는데 예술감독이나 지휘부에서 부여하는 주관적인 점수 때문에 내가 아무리 실기 점수가 높아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립국악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대평가 제도가 남아있다. 이 상대평가 제도의 문제점은 구조상 무조건 탈락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오디션 제도가 실력 점검 보다 예술감독에게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해진다”고 강조하면서 “사실 우리 악단 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많은 예술 단체에서 노사 분규가 일어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정 사무국장은 “도청에서 예술감독을 임명하는데, 행정하시는 분들이 예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까 하는 의문점이 든다”고 전했다.

 

정 사무국장은 “평정 제도는 우리 안에서 2년 연속 꼴등이 나오면 해고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10년 20년 30년을 근무했어도 언제든 해촉을 당할 수밖에 없는 고용 불안정에 노출이 되어 있다 보니까 저희가 무대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도민들을 위해서 공연을 할 수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사무국장은 우리가 36년 만에 처음으로 정말 문제를 해결해보자 이렇게 용기를 냈다. 그만큼 결과가 좋았으면 하지만, 우리가 원했던 결말까지 나오지 않더라도 남들이 비겁하게 말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용기를 냈다는 것을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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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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