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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 밀리는 차량' 몸으로 막으면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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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에 주차하면 고임목 설치 필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내리막길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고임목 등 고정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밀리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내리막길에 잠시 정차하거나 주차해야 할 경우 사실 핸드브레이크를 채워놓는 것만으론 부족할 때가 있다. 1톤 이상의 화물용 차량은 반드시 고임목을 갖고 다녀야 한다. 압도적으로 큰 트럭들은 잘 챙긴다.

 

문제는 1톤급 소형 트럭이다. 밀릴 것이라는 예상을 미처 하지 못 하기 때문에 고임목없이 내리막길 주차를 하다가 차가 밀린다. 차가 밀리고 있으면 그걸 막으려 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달라는 고함만 쳐야 한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막으려고 하다가 변을 당하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9일 14시 즈음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우체국 앞 버스 정류장에서 1톤 트럭을 몰던 50대 여성 A씨가 딱 그런 경우였다. A씨는 내리막길에서 차량이 밀리는 것을 막으려다 그만 트럭과 정류장 철제 기둥 사이에 몸이 끼는 참변을 당했다.

 

 

사고 직후 A씨는 의식을 잃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안타깝게 숨지고 말았다. 버스 정류장에 대기하던 시민 2명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차량은 음식물 쓰레기 수거 트럭이었다. A씨는 작업을 위해 잠시 차량을 정차해놨던 찰나에 차량이 밀리는 것을 발견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막으려고 했고 트럭과 함께 10미터나 밀려났다.

 

해운대경찰서는 고임목 설치 여부, 차량 결함 가능성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말 많이 반복되는 사고 유형인데 이런 사고를 예방하려면 기본적으로 주차할 때 풋 브레이크와 함께 사이드 브레이크를 꼭 채워야 한다. 하지만 평지가 아닌 경사로에서는 핸드 브레이크를 채웠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모든 브레이크 장치를 다 채워놨어도 차가 뒤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럭 등 대형차는 중량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에서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그래서 가능하면 경사로가 아닌 평지에다 차를 주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부득이하게 경사로에 주차할 때는 고임목을 바퀴 뒤에 설치해서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좋다. 고임목이 없다면 비슷한 물체라도 사용하여 차량이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관련해서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평범한미디어에 밀림 사고 방지를 위한 여러 조언을 해줬다. 김 교수는 “핸들을 돌려 바퀴가 보도와 차도 사이 경계석에 걸치게 해서 혹여나 차가 밀리더라도 턱에 걸리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혹시라도 차가 밀릴 때는 무리하게 차량을 손으로 세우려 하지 말고 차라리 주변에 피신하라고 위험을 알리는 것이 좋다. 차량이 아무리 고가의 재산이어도 사람이 우선이다. 사람이 안 다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김 교수는 “소형 화물차라면 1톤 트럭으로 포터 또는 봉고일 것이다. 경사가 크지 않아도 일단 트럭의 관성이 결코 약하지 않다. 짐이 얼마나 실려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트럭 자체도 꽤 무겁고 뒤로 밀리는 차를 사람이 절대 못 막는다”며 “어떤 여성은 세단 차량이 이중 주차돼 있어서 차를 밀었는데 확 밀렸다. 차가 빨리 내려가니까 그걸 막는다고 반대쪽에서 손을 대고 막으려고 했다. 근데 관성이 세서 같이 밀렸고 벽에 부딪쳐 양쪽 무릎이 다 나갔다”고 전했다.

이어 “정말 차에 밀려 벽에 부딪치면 그냥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 치명적이다. 경사가 높으면 말할 것도 없고 낮더라도 움직이기 시작하면 관성이 붙기 시작한다. 큰 차량일수록 관성이 더 커지기 때문에 반대로 가서 손으로 막으면 절대 안 된다”며 “바로 피해야 한다. 차가 부딪쳐서 망가져도 보험 처리하면 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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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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