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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뒤를 돌아보게 된다 '고막 테러'하는 오토바이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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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측정 기준 높아 문제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길거리를 걷다 오토바이의 무지막지한 굉음에 귀를 막고 눈살을 찌뿌리게 된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욕이 저절로 나온다. 도대체 왜 저럴까? 사실 집에 있을 때도 오토바이의 굉음은 우리를 괴롭힌다. 안 그래도 더운 여름밤. 오토바이 굉음 때문에 잠 못 드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 시국 1년 7개월. 배달 음식 주문은 호황 중의 호황이라 라이더들이 배로 많아졌다. 오토바이 엔진의 진동 소리가 더 잦아졌다. 듣는 사람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와 불쾌감을 더 자주 느낄 수밖에 없다. 소음공해도 이런 소음공해가 없다. 경찰도 단속을 하고 있지만 적발 기준이 너무 높다. 소음을 측정했을 때 105db 이상이어야 한다. 그 이하로는 아무리 시끄럽게 들려도 법적으로 단속할 방법이 없다. 

 

집회시위 군중들의 온갖 잡음이 64db이고, 공사장 소음이 60db이기 때문에 105db은 지나치게 높다. 심지어 열차가 통과할 때의 주변 소음이 100db 정도 된다. 사실상 오토바이 소음을 방치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체감상 80db만 넘어도 뒤를 돌아보게 만들 정도로 무지 시끄럽다. 105db은 현실성이 너무 떨어진다.

 

 

특히 오토바이 운전자가 일명 ‘마후라’라 불리는 머플러를 자기 마음대로 튜닝해서 타고 다니는 이륜차 문제도 심각하다. 명백한 불법 개조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개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더 크게 만들어서 드라이브감을 느끼기 위한 경우도 많다. 어찌됐든 이러한 행위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다스려지지만 오토바이 단속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도로 위를 막무가내로 활보하고 있다. 

 

머플러 개조 외에도 LED를 불법으로 개조하여 다른 자동차 운전자들의 시야를 어지럽게 해 사고를 유발하는 무법의 오토바이들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주민들의 원성이 높은 만큼 지자체들도 오토바이 소음 단속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여수시 사례가 있다. 여수경찰서와 한국교통안전공단 광주전남본부가 협력하여 10명의 단속반을 편성했다. 단속반은 7월부터 10월까지 아파트 밀집 지역 도로 등에서 월 1회 이상 합동 단속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 단속 대상은 이륜차이며 번호판 유무 여부, 불법 구조 변경, 소음 허용 기준 초과 등을 잡겠다는 입장이다. 단속되면 개선 명령을 내리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여수시는 합동 단속에 앞서 7월 중으로 관내 배달전문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이륜차 소유자가 있다면 스스로 자체 점검과 정식 등록을 유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배달대행서비스 급증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적극 해소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합동단속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배달대행업체 및 소유자분들은 자체점검 등 경각심과 준법의식을 가지고 안전 운행에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관련해서 천안시도 6월14일부터 18일까지 2회에 걸쳐 충남지방경찰청과 교통안전공단 등과 합동으로 오토바이 소음 단속을 실시한 바 있다.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오토바이 소음 민원이 가장 많은 곳(청당동 엘지로와 불당동 번영로)을 단속 지역으로 선정했는데 그 결과 소음 기준 초과 4건, 불법 개조 및 교통법규 위반 등 총 34건이 적발됐다. 

 

천안시 관계자는 "최근 오토바이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 뿐만 아니라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며 "운전자 스스로 안전과 이웃의 불편에 공감하며 자발적인 안전운행 문화 정착에 적극 동참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작년 11월23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진용진 <그것을 알려드림>에서는 '시끄럽게 다니는 오토바이나 차, 본인은 안 시끄러울까?'라는 주제를 탐구했다.

 

방송에 출연한 오토바이 운전자 A씨는 "(라이더들은)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거나 통화를 하면서 가기 때문에 솔직히 그렇게 (소음이) 크다고 느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진용진씨는 직접 오토바이를 타보고 "시끄러운 소리가 쨍한 느낌보다는 둔탁한 느낌을 줬고 타는 사람도 시끄러운 소리를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진씨도 "그래도 헬맷 때문에 길거리에서 듣는 사람들에 비해 소리가 먹어서 덜 시끄러운 부분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방송에 출연한 차량 리뷰 유튜버 강정훈씨는 배달 라이더들 말고 일부러 요란하게 소음을 내고 다니는 사람들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면 관종이자 자기 만족"이라고 일축했다. 

 

 

그리고 오토바이 소음이 자주 들리는 구역이 있다면 관할 경찰에 신고하든지 '국민신문고' 앱으로 신고를 하는 것이 좋다. 자주 출몰하는 지역과 시간대를 체크해놓고 사진까지 찍으면 훨씬 효과적이다. 퀵서비스나 배달업체 등이라면 해당 업체 자체를 신고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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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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