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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업장 '끼임 사고' 매년 수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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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정수현 기자] 국내 제조업 소규모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노동자 ‘끼임 사고’ 위험을 방치하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 지역에서 매년 수백명의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지거나 다치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3년 동안 관내 제조업 사업장에서 발생한 기계 끼임과 감김 사고로 노동자 6명이 숨지고 806명이 다쳤다. 이는 같은 기간 도내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재해자 2522명의 31.9%를 차지한다.

 

이들 노동자는 기계 오작동, 조작 미숙, 안전 수칙 미준수 등으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끼임 사고는 노동자의 몸이 기계 등에 끼이는 사고로 주로 제조업 사업장에서 발생한다. 주요 끼임 위험요인은 컨베이어, 사출성형기, 산업용 로봇 등 위험기계 설비 작동으로 인한 부분이다. 지청은 최근 3년간 전북지역 제조업 끼임 사고 사망(201명)의 47.3%(95명)가 위험기계 설비에 끼여 사망한 경우다. 또한 사망자 201명 중 132명(65.7%)이 정비 및 보수작업 과정 중 사고를 당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작업자가 위험기계 설비에 끼이지 않도록 원동기·회전축 등에 덮개 등 안전설비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지를 살피고, 기계·기구 및 정비·보수작업 시에는 반드시 운행을 정지하고 기동장치에 잠금 조치, 표지판 설치 등을 사전에 철저히 하도록 점검하고 지도해야 한다.

 

노동부는 이러한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보건공단 전북본부와 손잡고 오는 9월까지 제조업 사업장을 점검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컨베이어 벨트나 크레인, 프레스(압착 기계) 등 설비를 갖춘 노동자 50인 미만 중소규모 제조업체다.

 

 

 

안전보건공단 전북본부 관계자는 "점검에 앞서 교육 자료와 안전 수칙을 사업장에 전달했다"며 "불시 점검 등을 통해 사업장 안전조치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달 28일 전국 제조업 소규모 사업장 2214곳을 대상으로 한 끼임 사고 위험 일제 점검에서 1289곳(58.2%)이 안전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덮개와 울 등 방호 장치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사업장(490곳)이 가장 많았다. 지게차 안전 조치가 불량한 사업장(402곳)과 개인 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업장(275곳)이 뒤를 이었다.

 

안전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사업장에 대한 노동부의 시정 요청은 모두 3325건에 달했다. 노동부는 안전 조치 불량 정도가 심한 61개 사업장은 산업안전보건 감독 등을 통해 안전관리 상태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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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여전히 '좋은 저널리즘'이라는 이상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정수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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