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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취수관' 사고 해루질하다 실종된 남성 목숨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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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취수구 안전대책 시급

 

[평범한미디어 이수빈 기자] | 지난 11일 오전 강원 동해시 추암해변 인근 해상에서 해루질 도중 실종된 30대 남성 A씨가 12일 오전 10시33분 즈음 화력발전소 안의 취수관로에 빨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월요일 오전 9시쯤 A씨는 작살을 들고 물고기를 잡겠다며 해루질(해루질 관련 사고)에 나섰다. 하지만 오랜 시간 A씨가 돌아오지 않자 함께 갔던 동료가 해경(동해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실종 장소로 지목된 곳은 해안에서 100미터 가량 떨어진 발전소의 취수구 주변이다.

 

해경은 동해시 해양 특수구조대 등을 비롯하여 경비함정 6척, 구조정 7척, 항공기 2대 등 총 15대의 장비 나아가 민간 드론수색대와 인력 170여명을 동원해서 수색을 진행했다. 그 결과 A씨는 발전소 안의 저수조에서 발견되었다. 

 

 

취수구는 수력발전에 필요한 용수를 말 그대로 취수하는 구조물이다.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발전소 취수구는 수심 10미터 내외에 불과한 가까운 해안에 위치해 있다. 취수구 상단부는 팔각형으로 이뤄져 있고 측면이 1~2미터 가량 뚫려있다. 중심 지름은 3.4미터로 거름망이 없다. 이러한 취수구를 통해 이물질과 바닷물이 빨려 들어가는데 수압이 높아 A씨가 발전소 내부 시설까지 빨려 들어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A씨의 유족측은 수압이 강함에도 사람의 접근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인재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또한 취수관과 부표의 거리가 20~30미터 떨어져 있었던 만큼 일반인이 보기에는 접근 금지 해역인지 파악할 수 없어 그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발전소측은 물고기가 헤엄쳐 다닐 정도로 취수구 주변의 유속이 빠르지 않고, 취수구에 접근하면 위험하기에 해상에 부표를 설치했고 취수구에도 위험 표시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같은 발전소 취수구 안전사고는 해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8년 전인 2013년, 이번 사고 해역에서 1km 근방의 다른 발전소에서도 취수구 사고가 발생했으며 재작년 2019년 제주시 상암동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30대 관광객이 취수구에 빨려 들어가 숨졌던 적도 있었다. 작년에도 산업안전 잠수사가 가창 댐에서 취수탑 안전진단을 하다 취수구에 빨려들어가서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반복되는 취수구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험 표시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고 주변에 다가가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사고 발생시 긴급 초동 대응을 위한 발전소측과 해당 유관기관의 구조 매뉴얼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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