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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야구부 선배의 온갖 폭력 "학폭위도 안 열고 전학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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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대구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선배가 후배를 폭행했지만 학교폭력위원회(학폭위)를 열지 않고 자체적으로 사건을 정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학기에 모 고교 야구부 2학년 A군이 후배들에게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고 욕설을 퍼붓는 등의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또 야구방망이로 후배들의 엉덩이를 때리거나 글로브 등을 빌린 뒤 돌려주지 않으며 상습적으로 후배들을 괴롭혀왔다.

 

 

A군의 폭력 행위들은 지난 9일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해당 학교의 조사 결과 A군에게 피해를 당한 학생들은 1학년 야구부원 총 6명이었다.

 

하지만 학교측은 자체 조사만 하고 따로 학폭위를 열지 않고 학생들의 동의를 받아 A씨를 강제 전학시키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교육청은 학폭위를 열지 않은 학교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또 다른 폭력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학원 체육계의 폭력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폭력이 불가피하다는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있는 지도자나 선수들이 아직 꽤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는 운동부 내의 폭력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원동력’과 같은 것으로 미화시키기도 한다.

 

2019년 국가 인권위원회의 특별 조사에 따르면 폭력을 경험한 중고등학생 운동선수들 중 약 15% 정도가 신체 폭력을 당했다. 이들 중 80%는 외부에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 했다. 즉, 학교 운동부 선수들이 폭행을 당하는 것은 외부에 알려지기 보다는 내부에서 조용히 묻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관련해서 학교체육진흥법 시행령이 개정되어 △학교장의 학교체육 진흥 조치에 대해 교육감의 주기적 점검 △학교체육 시설 주요 지점에 CCTV 설치 △학생 선수와 학교 운동부 지도자를 대상으로 '스포츠 분야 인권교육' 의무화 등이 실시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조치만으로 학원 체육계의 구조적인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 학부모는 언론 보도를 통해 “학교 운동부 선후배 사이의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풍조에다 합당한 징계와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운동부 폭력이 끊이지 않는 것”이라며 “교육당국이 비슷한 사례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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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송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의 차현송 기자입니다. 언제나 약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임을 인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한 자, 한 자 허투루 쓰지 않고 마침표 하나까지도 진심과 최선을 다해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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