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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로 본 지하철 빌런 “나는 치외법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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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유튜브로만 보던 지하철 빌런을 실물로 봤다. 퇴근시간 지하철에 승객이 붐비는 상황이었는데 마스크를 안 쓰고 10분 넘게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A씨는 9일 18시20분 즈음 서울지하철 7호선 이수역(총신대입구)에서 탑승해서 10분간 노마스크로 떠들었다. 마스크가 없는 게 아니었고 마스크 목걸이를 걸고 있었지만 일부러 쓰지 않았다.

 

 

A씨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경찰에 신고해 신고! 난 법을 잘 알아서 다 대응할 수 있어”라며 계속 혼잣말을 했다.

 

스스로 ‘법잘알’이라 처벌을 피해갈 수 있다는 취지로 계속 말을 쏟아냈고 고려시대 역사 이야기를 펼치다가 이내 “나는 치외법권이야. 주먹은 치외법권이야. 원 펀치 파이브 강냉이야”라는 발언까지 했다. A씨는 손잡이를 잡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일반 승객들, 사방에 있는 승객들 모두 묵묵히 피해를 감내하고 있었다.

 

누구 하나 “마스크 좀 쓰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왜냐면 A씨의 덩치가 상당했고 한 마디 하는 순간 바로 공격을 할 기세였기 때문이다. 그때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와 같이 있었는데 바로 문자로 지하철 민원 신고(서울교통공사 1577-1234)를 했다. 담당 직원에게 정확한 출입문과 통로문, 칸번호 4자리, 경찰신고 여부 등을 알렸고 구체적인 상황을 지속적으로 전파했다.

 

 

신대방삼거리역에 도착할 즈음 지하철 방송이 나왔고 이내 A씨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러나 위협적인 발언을 멈추진 않았다.

 

신대방삼거리역에서 내려야 해서 더 이상의 상황은 알 수 없으나 담당 직원으로부터 “보라매역으로 직원 확인 요청을 해서 직원이 출동했으나 A씨를 발견하지 못 했다. 앞으로 단속을 강화하도록 하겠으며 다시 한 번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하루에 750만명이 이용한다는 서울권 지하철에는 종종 빌런들이 출몰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 민폐 수준을 넘어 철도안전법과 경범죄처벌법 등의 위반 혐의로 처벌될 수 있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언론을 통해 “지하철 내 안전을 저해하거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으며 발견 즉시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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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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