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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명인 음주운전 ‘서예진과 천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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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평범한미디어는 그동안 유명인의 음주운전 문제에 대해 집중 보도해왔다. 이들이 왜 음주운전을 했고, 어떤 처분을 받아, 얼마만에 현업으로 복귀했는지 등은 일반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두 유명인이 어이없는 음주운전 범죄를 저질러서 평범한미디어의 레이더에 들어왔다.

 

 

2018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선발된 서예진씨가 28일로 넘어가는 자정 즈음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양재천로에서 만취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서씨는 자신의 벤츠 C클래스 차량을 몰고 가다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1차로 들이받았고 이내 다시 10미터 가량 질주하다 또 다른 나무를 2차로 들이받았다. 서씨는 사고 직후 걸어서 나올 정도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투입됐는데 그만큼 간단한 사고는 아니었다. 차량은 인도에 절반쯤 걸쳐진 상태에서 운전석과 조수석의 에어백이 모두 터져있었다. 까딱하면 서씨는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

 

현장에는 연락을 받고 급히 온 서씨의 부모가 있었다. 서씨는 제대로 걷지도 못 할 정도로 술에 많이 취해있었고 누가 봐도 소위 “꽐라” 상태였다. 혈중알콜농도는 0.108%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보며 씩 웃기도 하는 등 제정신이 아니었다.

 

 

경찰관은 “아니 이렇게 부딛혔는데 안 다쳤나? 지금 보니까 어디 아픈 곳 있는 것 같은데?”라고 물었고 서씨는 “존나 아프다”면서 비속어로 응대했다.

 

서씨는 경찰관의 최초 음주 측정 요구에 한 차례 거부했고 두 번째로 시도하자 그제서야 응했다. 서씨 모친은 “이미 다 엎질러진 물을 어떻게 할 거야”라고 서씨를 나무랐고 서씨는 살짝 흐느꼈다. 서씨는 모친과 함께 경찰차를 타고 강남경찰서로 이동했고 15분 뒤 서씨의 부친이 현장으로 왔다.

 

부친은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모델로 피부과’ 서구일 원장으로 서씨와 함께 본인 병원 유튜브 채널에 함께 출연한 적도 있다.

 

 

미스코리아 대회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만큼 서씨는 그리 인지도가 있는 인물은 아니다. 아마도 대중들에게 음주운전 뉴스로 더 알려지게 될 것 같다. 1997년생 한국 나이로 26세인 서씨가 초범인지 재범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가 없다. 통상 음주운전 범죄는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하지 않는 이상 감옥에 가지 않는다. 서씨는 음주 사고를 냈지만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1000만원 이상 벌금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 농구선수 천기범씨도 음주운전을 했다. 서울 삼성 썬더스 소속 천씨는 1994년생으로 연세대 재학 시절 MVP를 수상한 “천재 가드”였지만 음주운전 거짓말로 맹비난을 자처하다 29세에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천씨는 지난 19일 22시 즈음 인천 중구 영종도 운서동의 모 도로에서 술에 취한채로 그랜저 차량을 몰다 도로변의 계단과 충돌했다. 그 계단은 상가 및 주택과 연결해주는 일종의 지름길로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었다. 천씨는 운이 좋아서 인명피해가 없는 사고를 냈지 다른 사람을 들이받을 뻔했다.

 

천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중부경찰서 경찰관에게 두 차례의 거짓말을 했다. 먼저 천씨는 누가 운전을 했냐는 질문을 받고 “대리기사가 여기까지 운전을 해줬으나 사고를 내고 도망갔다”고 주장했다. 천씨는 대리기사의 번호를 불러줄 정도로 결백을 호소했으나 경찰이 그 번호로 전화를 해보니 보험사 직원이었다. 이내 천씨는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자친구 A씨가 운전을 했다고 진술했고 A씨도 자신이 했다고 말했다. 둘 다 혈중알콜농도 0.03% 이상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누가 봐도 거짓이라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경찰은 인근 CCTV를 통해 천씨가 운전자였다는 점을 밝혀냈다. 경찰은 천씨에 대해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해서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에 대해서도 범인은닉 혐의를 적용했다.

 

 

천씨의 범죄행위는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로 작용했다.

 

우선 7승 27패로 리그 꼴찌로 부진하던 소속팀 삼성 썬더스의 사령탐을 맡고 있던 이상민 감독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작년 4월에도 썬더스 소속 선수 김진영씨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데다 성적도 안 좋고 이번에 또 이런 일이 벌어지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다.

 

천씨가 부산중앙고 시절 농구대회 준우승의 신화를 쓴 소재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던 장항준 감독도 매우 난처해졌다.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 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부산중앙고의 감동 스토리를 그려낸 작품이다. 고작 5명의 선수로 여러 강팀들을 물리친 기적 그 자체였다. “슬램덩크 실사판”이라는 찬사까지 받았지만 영화는 좌초의 위기에 빠진 셈이다.

 

故 윤창호씨의 친구 이영광씨는 과거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유명인의 음주운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연예인들은 영향력이 크다. 뭔가 잘못을 저지르면 대중들에게 바로 알려지고 본인의 인생 자체에 큰 흠이 된다. 그래서 알아서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여전히 연예인 음주운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연예인 음주운전의 특징이 뭐냐면 이미 전과가 있다는 것이다. 음주운전을 계속 반복한다. 요즘 연구자료들 보면 상습 음주운전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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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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