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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호 “윤석열 9수는 가족 기본소득 때문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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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하필 유세 차량의 방향이 시민들의 이동 동선과 맞지 않는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기본소득당 오준호 대통령 후보는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공허하게 연설을 했다. 반대로 차량을 돌렸다면 걸어오는 시민들을 향할 수 있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캠프 관계자에게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 했다.

 

 

오 후보는 4일 18시 즈음 광주광역시 동구 아시아문화의전당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전날(3일) 미리 도착해서 광주 일정을 준비했다고 한다.

 

캠프에서 대변인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용 의원이 먼저 유세 차량에 올라 오 후보를 소개했다.

 

1번 싫어서 2번 찍고 2번 싫어서 1번 찍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정치에 투자해보고 싶다는 광주시민 여러분들 많이 계시더라. 그런데 10년 동안 진보없는 진보, 그리고 새정치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국민의힘 속으로 투항해버린 새정치 이제는 지겨우실 것이다. 기호 5번 오준호 후보가 국민 여러분들께 새로운 선택지가 되겠다.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녹음된 오 후보의 나레이션과 로고송이 흘러나왔다.

 

텅빈 지갑처럼 더 나은 삶의 희망도 비어간다. 그런데 어느날 내 통장에 기본소득 매달 65만원이 생긴다면 어떨까?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싶은가? 기본소득은 모두에게 조건없이 주는 돈이다. 기본소득이 있으면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 기본소득이 있으면 누구나 나답게 살 수 있다. 소수 기득권만 누리는 돈을 반으로 나누면 당신이 누구든 기본소득 매달 65만원을 할 수 있다. 기본소득 전문가 오준호가 당신의 지갑에 희망을 채우겠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오 후보는 “지난 10년 동안 작가로 다양한 베스트셀러를 썼다. 그리고 우리 사회를 바꿀 대안을 연구하며 기본소득을 공부했다. 이번 대선에 기본소득이 있는 복지국가와 기본소득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출마했다”면서 입을 뗐다.

 

 

오 후보가 보기에 이번 대선의 주요 후보 4인은 모두 한 묶음으로 구태에 가깝다.

 

오 후보는 “기호 1번과 2번 그 누가 되든 대한민국 크게 바뀌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한 사람은 어퍼컷을 하고 한 사람은 발차기를 하는 차이 밖에 없다”며 “두 후보 다 주식, 부동산 세금 깎아준다. 토건개발 하겠다. 똑같아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 어쩔 수 없는 선택 이 아니라 어떤 위기가 와도 내 삶을 지킬 대안, 기본소득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너무나 뿌옇다. 모두 다 흙탕물이다. 안철수·심상정 후보 너무 오래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 했다. 고인물”이라며 “흙탕물과 고인물을 흘려보내고 새로운 물로 정치를 물갈이하자. 오준호가 새로운 물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기사 제목에 대한 부분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사법고시 9수 끝에 1991년 32세의 나이로 합격했다. 오 후보는 윤 후보가 9수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유복한 부모 덕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엘리트 대학 교수 부모 밑에서 자랐다.

 

오 후보는 “윤 후보가 사법고시 9수했다고 자랑한다. 그래서 취준생들과 수험생들의 마음을 잘 안다고 얘기한다”면서 “사법고시 9수 아무나 할 수 있는가? 부모가 넉넉하고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서 10년 동안 돈벌이 걱정하지 않고 알바 한 번 하지 않고 공부만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사법고시 패스해서 검찰 엘리트의 길로 가서 떵떵거리며 살아왔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대학생일 때 술자리에서 2~3시간씩 수다를 떠는 수다쟁이였으며 사법시험이 일주일도 안 남았음에도 친구 함잡이를 하기 위해 대구까지 내려갔던 그런 사람이었다. 오 후보는 이 시대의 흙수저 청년들도 윤 후보처럼 “사람 좋아하는 보통 사람”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는 점을 환기했다.

 

그런데 우리 청년들 10년은 커녕 열 달도 내 꿈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가 없다. 학자금 대출 갚아야 하고, 월세 내야 하고, 가족 중 누가 아프면 뒷바라지 해야 한다. 윤 후보는 기본소득을 받았다. 부모 기본소득을 받았다.

 

 

오 후보는 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을 비판하며 “망국적인 포퓰리즘”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자기 자신은 유복한 부모의 기본소득을 받아놓고선) 왜 선진국인 대한민국이 우리 국민들에게 청년들에게 기본소득 주자는데 반대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기본소득으로 우리는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모두에게 평등한 출발선을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 헌법에는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모든 사람들이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도록 책임줘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돼 있다. 아직 그런 나라는 오지 않았다. 이제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만들어서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설파했다.

 

기본소득이 있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고, 하기 싫은 일을 거부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고, 우리 어르신들의 노후를 더 든든히 보장할 수 있고, 청년들 알바 줄이고 내 꿈에 투자할 수 있고, 여성 소수자 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는 자금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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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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