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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광주교육감 유력한 이정선 후보 “연구년 기간인데 선거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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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장휘국 광주교육감의 3선 12년 체제가 마무리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교육감은 무조건 교체된다. 이미 5명의 후보(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박혜자 전 국회의원/이정선 전 3대 광주교대 총장/이정재 전 2대 광주교대 총장/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가 출마했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사실상 이정선 후보가 대세론을 굳혀가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뒤따르는 후보들의 단일화 움직임이 일고 있고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올초 10% 중후반에서 시작해서 최근에는 30% 초중반대에 이르고 있고 그 뒤로 박혜자 후보가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후보에 대한 논란은 크게 2가지인데 △연구년 신청하고 교육감 선거 준비 △자기 논문 우려먹기 등이다. 이 후보는 1995년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미국 뉴저지주립대)을 1996년 10월과 12월 별도의 학술기관에 새로운 학술자료인 것처럼 게재했다. 이 후보가 인용 표시를 하지 않았던 만큼 자기 논문을 표절해서 학술자료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중복 게재 역시 논문 우려먹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측은 “당시 논문을 학술자료 발제문으로 활용할 때 논문의 출처를 표기했다면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당시 학계의 관례였다고는 하지만 현재 논문의 중복게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어느정도 불찰이 있었음을 인정한 셈이다.

 

 

논문보다 더 중대한 문제는 국립대 교수로서 연구년을 신청해놓고 개인 선거를 준비했다는 의혹이다. 이 후보는 현재도 광주교대 교수 신분이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시민협)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이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연구에 집중하라”면서 “(이 후보는) 대학에 6개월 연구년을 신청하고 선거에 출마한 것이 밝혀졌다. 연구년에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면서 선거에 출마한 것도 모자라 선거를 하면서 광주교육 발전을 위해 실행 연구중이라는 TV토론회에서의 해명 또한 가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결과적으로 연구도 하지 않으면서 대학으로부터 월급을 받아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시민협은 “의도적으로 연구년을 이용한 것이라고 밖에는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정했다.

 

 

김행하 회장(조선대학교 학부모협의회)은 17일 오전 광주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뒤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이 후보는) 2018년도 2월 그때도 선거가 6월에 있었는데 연구년 신청을 하셨다. 그리고 그때는 연구비까지 지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400만원 정도 지원을 받아서 책을 냈는데 책을 내면 당연히 ISBL 넘버를 받아서 그걸 국회도서관과 국립중앙도서관에 제출하게 돼 있다. 근데 내가 확인해보니 납품이 안 돼 있다. 책이 나와 있는 것(출간)은 확인했으나 거기에는 납품이 안 돼 있다. 그런데 교육대에는 그 책이 있다. 그것도 납품을 안 해서 위반이다. (전례가 있다는 건데?) 전례가 있던 거다. 이번에도 연구년 신청을 하고 나서 그 연구 계획서를 내게 돼 있다. 이번에는 연구비 지원을 받지 않았지만 그 계획서와는 다른 본인의 선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 비양심적인 것이다.

 

김 회장은 “(이 후보가) 학교에는 연구하겠다고 해서 학교를 나가지 않는다. 그래놓고 급여는 다 받는다. 근데 정작 양심없이 말이지 교육감 자기 선거를 하는 이런 비양심적이고 편법적인 교수가 어딨고 총장이 어딨는가 싶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교대 교수연구년제 규정에 따르면 연구년을 신청한 교수는 연구기간 종료 즉시 복귀해야 한다. 무엇보다 연구 기간의 3배에 달하는 기간을 의무적으로 재직해야 한다. 이 후보는 6개월 연구년을 냈기 때문에 최소 1년6개월 이상 광주교대 교수로 근무해야 한다.

 

시민협은 “(이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1년6개월간 취임을 못 하거나 4년 임기를 채우지 못 하고 중도에 사퇴해야 한다”며 “(이 후보는) 2024년 2월28일까지 정년이다. 정년까지 1년 반 남았다. 이대로 선거가 지속된다면 이 후보는 교육감에 당선되더라도 바로 취임을 못 하고 2024년 3월로 취임을 늦추거나 아니면 취임하자마자 두 달만에 교육감직에서 물러나고 대학에 복귀해야 한다”고 환기했다.

 

 

김 회장은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 “이정선 후보측 공보담당자에게 전화가 왔다”면서 아래와 같이 털어놨다.

 

(이 후보측에서) 많은 얘기를 하더라. 솔직히 학부모 입장에서 공직선거법 이런 걸 많이 알지 못 한다. 그래서 난 그렇게 말했다. 학부모들이 교육감 선거에서 입장을 내는 게 법에 저촉이 된다면 감당을 하겠다고 했다. 전화를 한 의도가 방해하고 겁을 준 그런 것이었다.

 

연구년 논란에 대해 이 후보 캠프는 23일 해명 자료를 내고 “왜곡 및 흑색선전”이라고 밝혔다.

 

연구년은 광주교대 공식 제도로 교육감 출마와 무관하다. 광주교대 규정에 기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총장이 연구년을 승인한다. 연구년은 300만원을 지원받는 학술형 연구년과 아무런 돈을 받지 않는 일종의 안식년형 2가지다. 이 후보는 안식년형을 신청했다. 연구보고서만 제출하면 문제는 없다. 연구년 제도와 교육감 선거 출마는 아무 관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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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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