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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으로 악명 높은 아즈텍 "스페인 군대에 무릎 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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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처음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봤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울에 거주할 때는 바쁘다는 핑계로 가지 못 했었다. 광주광역시로 내려와서 살게 된 이후로 ‘史뿐史뿐’이라는 역사 모임을 통해서 가게 됐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처음은 아닌 것 같다. 중학교 수학여행 때 가봤던 것 같다. 

 

 

모임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사뿐사뿐이란 이름이 특이한데 중의적인 표현이다. 센스있게 잘 지은 모임명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34세 박진수씨가 이끌어가는 모임인데 역사 전공자들이 운영진으로 있다. 한 번 모임을 열면 30명씩 참여한다. 그만큼 활성화된 모임이다. 모임장 진수씨는 평범한미디어와도 인연이 깊다. 얼마전에는 평범한미디어에 레고랜드 관련 제보를 하기도 했다.

 

지난 4일 15시 서울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다. 중앙박물관에서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아즈텍>이란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단체 관람을 했다. 세계사를 공부해본 사람들은 아즈텍과 잉카 문명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아즈텍은 '콩키스타도르'(15~17세기에 아메리카 대륙으로 진출한 스페인 사람) 즉 정복자들과 직결되는 문명으로 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도 하다.

 

 

 

중앙박물관에 입장하기 전 역사 지식이 해박한 운영진 A씨가 아즈텍에 대한 미니 특강을 했다. 아즈텍과 남미에 대한 역사, 문명, 문화, 풍습, 전쟁 방식 등 아주 디테일한 배경지식들을 알 수 있었는데 아즈텍은 14세기 초에서 16세기까지 멕시코 중앙고원에서 번성했던 도시 국가이자 문명이다. 종족 이름이기도 하다. 이들은 스스로를 '메시카'라고 불렀는데 오늘날 '멕시코'란 국호의 기원이 됐다.

 

이들은 찬란한 문명을 건설했다. 특히 수도 테노츠티틀란은 그 당시 20만명이나 살 정도로 대도시였다. 아즈텍은 당시 가장 힘이 센 부족이었다. 그래서 주변 부족들을 억압하고 점령했으며 때로는 '꽃의 전쟁'을 벌였다. 꽃의 전쟁의 목적은 약탈이 아닌 인육이었다. 아즈텍 종족은 포로들을 잡아 태양의 신에게 제물로 바치고(인신공양) 인육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단백질 보충에 사용했다.

 

 

 

문화 상대주의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아즈텍의 인육 의식은 용납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돼지와 같은 짐승이 없어 단백질 공급 차원에서 불가피했다는 주장들이 있긴 하지만 옹색하지 않을 수 없다. 돼지가 아니더라도 칠면조 등 육류로 사용할 수 있는 동물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결국 아즈텍 지배층이 통치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신의 숭배를 명분삼아 인신공양을 자행했던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이들이 정확하게 왜 인육을 먹었는지에 대한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살기 가득한 아즈텍 제국은 스페인에 의해 무너지기 시작한다. 스페인에서 건너온 '코르테스'라는 사람은 그곳에 황금이 가득하다는 소문을 듣고 500명 규모의 군대를 이끌고 아즈텍을 침략했다. 전쟁이 벌어졌다. 아주 가끔 어떤 전투에서는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아즈텍 군대가 이기기도 했지만 게임이 안 되는 싸움이었다. 끝내 아즈텍은 멸망하고 만다.

 

창과 칼로 싸우던 아즈텍과, 총으로 대응하던 스페인 군대의 군사력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스페인 병사들은 총으로 아즈텍 군대를 손쉽게 무찔렀다. 물론 지금의 총과는 비교도 안 되는 조총 수준의 총이지만 그 당시 아즈텍 병사들은 처음 보는 무기에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막대기에서 불이 뿜어져나오면 아군들이 그냥 나가떨어졌다. 다른 인종들을 잡아먹던 아즈텍은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으스러져갔다.

 

 

 

 

게다가 당시 아즈텍은 철기 테크트리도 타지 못 했다. 이들의 주 무기는 흑요석으로 만든 무기로 '마쿠아후이틀'이라고 불리는 흑요석 날을 붙인 몽둥이였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 무기는 적에게 부상을 입히는 정도이지 살상용으로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애초에 살인 목적이 아니라 치명적인 부상을 입혀 적이 저항하지 못 하도록 설계가 됐다.

 

이러한 초보적인 무기들로는 철갑으로 무장한 스페인 병사들을 상대할 수 없었다. 총 말고도 스페인 병사들은 칼 등 근접 무기조차 강철로 만들었기 때문에 흑요석 몽둥이를 쉽게 제압했다. 인류 문명이 석기에서 청동기 그리고 철기로 발전하게 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당연히 돌 보다는 철이 강도나 품질 면에서 월등하다.

 

 

또 하나 중요한 지점은 억압받은 주변 부족들이다. 매번 공물을 빼앗기고 인육으로 전락했던 피지배 부족들은 아즈텍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찔렀다. 그래서 이들은 스페인 군대의 편에 서서 아즈텍을 어택했다. 스페인에서 넘어온 전염병 역시 아즈텍에게 치명적이었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던가. 아즈텍도 흥망성쇠의 망과 쇠의 루트를 겪고 사라졌다. 잘 나가던 제국이 망하면 묘한 기분이 든다. 학살당한 피해 부족들 입장에서 보면 자업자득이다.

 

 

아즈텍의 유물들을 감상하며 여러 생각들이 스쳐갔다. 전시관에서는 스크린을 통해 아즈텍의 태양 숭배 사상을 상영했는데 관람객들은 저마다 멈춰 진지하게 감상했다. 특히 거대한 '태양의 돌'이 빛날 때는 눈이 부셨다. 아름다웠다. 인상적이었다.

 

아즈텍 사람들이 조각한 신들을 봤는데 템플릿의 사진으로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조각 하나 하나가 매우 섬세했다. 수도 테노츠티틀란의 모습을 모형으로 구현한 것도 있었는데 그 규모가 상당했다. 잘 나가던 제국의 위용 그 자체였다. 조각상들의 임팩트가 강했지만 두개골은 훨씬 더 존재감이 컸다. 

 

 

그밖에도 아즈텍인들의 토기와 그릇 등을 통해 세심한 기술력을 엿볼 수 있었다. 아즈텍 전시는 8월28일까지다. 전시 관람을 추천하고 싶다. 깊은 사색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아즈텍 전시를 관람하고 역사 토론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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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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