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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우드랜드' 깊은 나무 숲 속에서 "새소리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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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우연히 전남 장흥군에 다녀왔다. 장흥 하면 보통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물축제’‘정남진’이 떠오를 것이다. 실제로 장흥군이 브랜드화하기 위해 적극 밀고 있다. 정남진은 ‘정동진’과 비슷한 개념인데 서울 광화문에서 남쪽 정방향으로 쭉 내려오면 장흥이라는 의미다. 이밖에도 장흥에는 ‘우드랜드’‘물 과학관’이 유명하다. 

 

 

지난 14일 정오 즈음 장흥에 도착했다. 장흥의 탐진강 하천이 나를 반겨줬는데 이곳은 물축제의 주무대이기도 하다. 올해는 7월30일에 물축제가 개막한다.

 

서둘러 점심을 먹고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우드랜드로 향했다. 이렇게 나무들이 즐비한 곳에 오다니. 너무 오랜만이었고 황홀한 기분이 들었다. 울창한 숲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힐링이 됐다. 숲 내음이 코를 찔렀는데 살짝 흐린 날씨와 맞물려 운치있고 덜 더워서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우드랜드는 생태 체험의 목적으로 조성됐다. 해설과 함께 숲 체험을 할 수 있다. 테마파크 자체가 산 속에 있는 만큼 꽤 오래 언덕을 올라가는 것이 저질 체력이라 좀 힘들었지만 충분히 감수할만했다. 통나무로 지어진 숙소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 통상 우드랜드 안에 있는 소금 찜질방이 인기가 높은데 좀 피곤해서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이솝우화에 나올 것만 같은 나무집에서의 숙박.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특유의 편백나무 내음이 가득했는데 잠동무 삼아 수면을 촉진시켜줬던 것 같다. 곧바로 몸에 힘이 풀리고 의식이 흐려지며 꿈나라로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 7시 잠에서 깼다. 정말 오랜만의 꿀잠이었다. 생활 리듬상 상당히 일찍 일어났는데 자연 한 가운데 있다 보니 저절로 눈이 빨리 떠졌다.

 

아침 식사를 하기 전 잠깐 산보를 나갔는데 아침 새소리가 정겨웠다. 도시에서 들을 수 없는 소리인데 스마트폰의 음악을 끄고 이어폰을 뺐다. 적막한 숲 속 새소리를 만끽했다. 그렇게 천천히 걸으며 삶의 여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가수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라는 노랫말이 귓 속에서 자동 재생되는 느낌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간단히 샌드위치를 아침밥 삼아 먹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탐방을 이어갔는데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곳곳에 있어 눈에 띄었다. 

 

산길은 전부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등산로였다. 문득 언론인답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긴 나무 데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엄청나게 벌목을 했다는 것인데 이게 우드랜드와 어울리는 걸까? 모순이 아닐까? 자연 그대로의 친환경이 맞을까? 하지만 표지판을 보고 편협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겠다고 맘을 고쳐먹었다.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 약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데크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나무들이 울창하여 하늘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나뭇잎 사이로 살짝 비치는 흐린 하늘이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좀 더 올라가자 장흥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살짝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하산했고 짐을 싸서 숙소에서 나왔다. 우드랜드를 벗어나 ‘물 과학관’으로 갔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기사에서 다뤄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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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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