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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립과 학폭 일삼던 최준희 출연시킨 ‘홍진경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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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홍진경씨가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에 올린 영상으로 인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영상에는 홍진경의 절친한 친구였던 故최진실씨의 자녀 최환희씨와 최준희씨가 출연했는데 “최준희는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폭 가해자를 “공부 소재 콘텐츠에 출연시키는 것은 옳지 못 하다”는 취지다.

 

홍씨는 2008년 최씨의 비극 이후 소위 최진실 사단(홍진경·엄정화·이영자·이소라·최화정·정선희 등)과 함께 남매를 돌봤다.

 

준희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홍씨와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엄마 같은 이모”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문제는 학폭이다. 준희씨는 지난 2016년 학폭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단순 가담 수준이 아니었다.

 

 

준희씨는 가수 박상민씨의 딸과 동급생이었는데 왕따를 시키고 본인의 페이스북에 인신공격성 글을 올렸다. 모친까지 비난하는 패드립까지 서슴치 않았다. 준희씨는 학폭위(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됐고 피해자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자퇴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준희씨는 2019년 연예계 활동을 위해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며 어쩔 수 없이 사과를 했지만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배우 데뷔를 위해 소속사와 계약을 했지만 이내 해지를 당했다.

 

그만큼 준희씨의 학폭은 중대한 범죄에 준하는 행위였고 매우 무거운 책임이 불가피했다. 통상 연예인의 학폭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피해자와 가해자 연예인간의 사실관계 논쟁으로 번지곤 하는데 준희씨의 사례는 SNS와 학폭위 공식 기록 등으로 사실로 판명이 났다.

 

대중들이 봤을 때 준희씨는 연예계로 진출하면 안 되는 인물이다. 준희씨는 과거 '폭력배 최준희'라는 닉네임으로 친구들에게 패드립을 남발했는데 한 친구가 화를 참지 못 하고 “패드립 좀 그만해달라”며 “너는 니 애미 뒤짐”이라고 하면 좋겠냐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준희씨는 “이미 뒤져서 상관없음”이라고 받아쳤다.

 

나무위키 유저들은 이런 준희씨의 행실에 대해 “어머니 최진실을 방패막으로 삼아 어머니의 이름에 먹칠을 하며 살아오고 어머니에 관련된 패드립까지 한 자녀가 어머니의 이름을 앞세워 배우로 데뷔한다는 것이 상당히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다시 돌아와서 홍씨는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영상을 내렸다. 그 뒤로 <홍진경 심경고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마음이 너무 볶여서 이별하고 실연당하면 (사람들이) 머리를 왜 자르는지 알 것 같아”라고 말했다.

 

이어 “어쩜 그렇게 아무 생각을 못 했을까? 정말 아무 생각도 못 했다”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늘 생각하면서 그 아이를 보지 않았다. 환희 생일이었고 환희의 신곡을 영상에 잘 녹일 생각이었는데 정말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들은 자기가 당했던 상처가 생각난다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질책을 길게 써놓으셨더라. 그렇게 질책해주시는 건 정말 애정 없이는 못 하는 것이다. 너무 죄송했다.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그러나 준희를 출연시켰다는 이유로 학교폭력을 미화하거나 무마시키려고 했다는 댓글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인 것 같다. 오해의 소지를 만든 것은 잘못이지만, 학교폭력을 혐오하는 나의 진심을 알아달라.

 

 

준희씨 역시 장문의 사과 댓글을 해당 영상에 달았다.

 

준희씨는 “많은 분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하여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인지하지 않은 상태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점 그리고 상처를 줬던 친구에게 다시 한 번 그때의 아픔이 상기될 수 있었다는 점을 간과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학창시절의 불안함과 우울증이 바탕이 되어 절대 부모가 없다는 이유로 상처 받지 말아야겠다는 경계심이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바뀌어 오만함과 이기적인 행동으로 변했다. 이런 글만으로 내 못된 행동들을 용서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당시 나로 인해 상처 받은 친구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미안했다는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고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하고 싶다.

 

평범한미디어는 앞서 걸그룹 ‘르세라핌’의 전 멤버 김가람씨 사례를 통해 연예인의 학폭 문제를 짚은 바 있다. 김씨 역시 계속해서 학폭으로 논란이 되었다가 결국 팀에서 탈퇴했다. 

 

사실 준희씨처럼 어린 시절의 상처를 자기 방어기제로 삼아 자존심을 부리게 될 정도였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만들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도록 만드는 학폭은, 음주운전과 함께 더 이상 대중들에게 용납될 수 없는 큰 잘못이다.

 

 

연예인들의 학폭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어린 시절의 잘못 한 번 때문에 이렇게까지 인생이 망가져야만 하냐”는 물음이 있었는데 “평생 망가진 인생을 살아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진심으로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서 잘 살면 된다. 그러나 학폭 가해자가 불특정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연예계로의 진출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특히나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고 화해하지 못 한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보통 학폭 피해자들은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는데 가해자가 영화나 방송에 출연한다면 그 자체로 2차 가해다.

 

일종의 사이클이 있는데 학폭 문제가 나오면 해당 연예인은 △불분명한 사실관계에 기대어 허위사실임을 주장하고 강경 대응을 천명하거나 △납작 엎드려 죄송하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 등 양자택일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후자로 나왔을 때 대중들의 반응이 차가웠던 것은 결국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있는 사과가 아니라 자신의 직업을 유지하기 위한 면피성 사과라는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고통스러운 학폭 피해 사실을 대중들에게 알렸다는 것은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런데 가해자의 사과는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

 

홍씨는 “준희가 여러분들께 드렸던 상처와 아픔, 지은 빚을 갚아 나가며 살아갈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기를 감히 조심스럽게 고개 숙여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간청했다. 하지만 용서서의 주체는 피해자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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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송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의 차현송 기자입니다. 언제나 약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임을 인지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한 자, 한 자 허투루 쓰지 않고 마침표 하나까지도 진심과 최선을 다해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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