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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옥상에서 옆 건물로 뛰다가 숨진 중학생 “야마카시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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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중학생이 건물 옥상에서 무리하게 옆 건물로 넘어가려다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뉴스만 봤을 때는 파쿠르나 야마카시를 하다 그렇게 된줄 알았다.

 

8월27일 오전 10시15분경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의 한 건물에서 14세 A군이 실족사를 당했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의 정확한 위치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높이 약 25미터의 5층짜리 건물이었다고 한다. 인간이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높이가 11미터 정도다. 실제로 군대에서 공수 훈련을 할 때도 11미터 정도 높이의 훈련탑에서 진행을 한다. 훈련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11미터 높이에서 밑을 바라보면 정말 아찔하다.

 

 

그런데 A군이 떨어진 높이는 11미터 보다 훨씬 높은 25미터다. 안타깝지만 맨몸으로 추락하면 생존할 가능성이 희박한 높이다. 사고 직후 A군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가슴 아프게도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왜? 왜 떨어졌느지가 중요하다. 극단적인 선택이었을까?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그런 이유는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났다.

 

당시 A군은 친구 4명과 건물 옥상에서 과자 등 주전부리를 먹으며 놀고 있었다. 옥상이란 공간이 주는 ‘아지트’ 같은 느낌 때문에 이곳에서 모임을 즐기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학교나 학원 옥상도 아니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건물주로 있는 일반 상가 옥상이라면 좀 이야기가 다르다. 만약 학생들이 허락도 안 받고 남의 건물 옥상에서 놀고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 옥상으로 올라오는 인기척이 느껴지자 놀란 A군은 ‘옆 건물로 뛰어넘어가자’는 무모한 생각을 했다. A군은 왠지 모르게 “옆 건물 옥상과의 간격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뛰어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러나 옆 건물로 도약하는 데는 실패했다. A군은 발을 헛디뎌 아래로 추락했다. 차라리 그냥 건물 관리자한테 좀 혼나고 부모에게 핀잔을 듣는게 훨씬 나았을 것이다. 이들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건물 관리자가 혼을 좀 내더라도 크게 나무라진 않았을 것이다.

 

물론 스스로 몰래 들어와서 놀고 있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두려웠을 수 있다. 게다가 부모님 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A군은 일단 상황을 모면하자는 생각이 먼저 앞섰던 것으로 추정된다.

 

 

A군은 의도치 않은 사고사였지만 이처럼 건물 옥상에서 추락해서 숨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외벽 청소 등 불가피하게 높은 위치에 올라가 일을 하다가 변을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유튜버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영상을 찍는다든가 일부러 높은 옥상으로 올라가 영상을 찍는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냥 옥상에 올라가는 것 뿐만 아니라 오직 팔로 건물 난간에 매달리는 위험한 영상도 찍는다. 이런 영상물을 보고 있노라면 오금이 저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런 영상을 찍는 유튜버들이 종종 사망하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적어도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는 행위나 건물 옥상에 매달리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스파이더맨은 영화에서만 존재한다. 조회수도 좋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도 위험천만한 행동은 자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런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 그냥 높은 건물에서 옆 건물로 뛰어가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것 말고는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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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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