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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만 두 번째 ‘주호영’ 국감에서 일할 준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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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19일 원내사령탑을 다시 맡게 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2일에 이르러 원내지도부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날 의원총회를 소집한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변인과 정책위수석부의장을 빼고 나머지 원내부대표단(윤두현/이종성/김선교/박대수/홍석준/김미애/김희곤/서일준/김병욱/전봉민/한무경/조은희/장동혁)은 그대로 유임시켰다. 통상 재선이 맡는 원내수석부대표(송언석 의원)를 필두로 초선이 역임하게 되는 원내부대표직은 원내 협상을 경험하는 자리라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13명이나 되는 초선 의원들을 다시 물색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둔 것으로 보이는데 그 대신 주 원내대표는 신임 원내대변인으로 김미애·장동혁 의원을 선택했고, 정책위수석부의장으로는 재선 류성걸 의원을 낙점했다. 기존의 재선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류 의원과 정책위를 이끌어가게 됐다.

 

20대 국회(2020년 5월)가 시작하자마자 당시 미래통합당의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주 원내대표는 어떻게든 전반기 원구성협상을 타결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그 당시 주 의원을 둘러싸고 있는 당내외 조건들이 녹록치 않았는데 당내에선 170석의 거대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를 차지한 것에 반발하는 강경론자들이 있었고, 민주당 독배론을 밀고 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8개 상임위원회 모조리 다 내주자고 오더를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공룡 민주당에게 법사위를 내주더라도 차선책으로라도 알짜 상임위들을 가져와야 했고 그의 일환으로 열흘간의 ‘칩거 정치’(2020년 6월15일~24일)까지 불사하는 등 나름대로 머리를 썼다. 최소한 주 원내대표는 당내 강경파에 호소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상대 정당과의 협치를 중시하는 편이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주 원내대표는 ‘위기 극복’을 제1의 케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소집했고 “당 안팎의 사정이 어렵다”며 “이럴 때일수록 전부 합심해 차분하게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성원 의원의 실언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확인되지 않은 말도 많기에 팩트를 철저히 확인하고 발언하는 게 좋겠다”고 주문했다. 말 한 마디라도 신중해야 할 정도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은 겨우 30%대를 회복했지만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막말 논란이 불거지는 등 여전히 위태롭다.

 

주 원내대표는 19일 당선이 확정된 직후 기자들에게 “우선 당이 안정돼야 한다”면서 “그 다음에 외연 확장을 통해 지지율을 올려야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약자와의 동행, 호남 동행, 청년 정치참여, 빈부격차 해소 등 이런 것을 통해 국민에게서 신뢰를 회복해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주 원내대표는 확실한 보수우파 성향이지만 과거 개혁보수(바른정당)를 시도했던 이력과 함께 중도확장에 가치를 두고 있는 정치인이다. 2020년 11월에는 정의당이 밀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도 있다.

 

당시 주 원내대표가 실천으로 보여주진 못 했지만 보수정당 원내대표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너무 늦었다. 판사 시절 산재 사건에 문제의식이 많았고 환노위에서도 이런 문제를 주장했는데 입법까지 연결하지 못 해 아쉬운 게 많았다. 민사든 형사든 훨씬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징벌적 손해배상도 도입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어찌됐든 원내지도부 인선을 마친 주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에서 거대 야당 민주당의 공세를 제대로 방어하면서도 뭔가 여당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민주당은 가열찬 네거티브 공세로 나서게 될텐데 과연 주 원내대표의 국민의힘이 무조건적인 공세나 무조건적인 옹호와는 다른 ‘정석 국감’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 원내대표는 “앞으로 국감이나 상임위 활동에서 이석하지 말고 끝까지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민주당에) 숫자로 부족해 어려움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주시길 부탁한다”고 환기했다.

 

일단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노란봉투법, 기초연금, 양곡관리법 등 다분히 포퓰리즘 내용이 핵심인 법안들을 국회에서 다룬다고 한다”면서 이러한 민주당의 드라이브를 막아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정 비대위원장이 선임되기 직전의 비대위원장으로서 닻을 올리자마자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소송으로 인해 강제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20대 국회 초반에 원내대표를 맡았고 자연스럽게 당대표에 해당하는 비대위원장까지 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 했다. 그에 앞서 주 원내대표는 첫 번째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고 2021년 5월 당권 도전에 나섰지만 이 전 대표의 돌풍에 밀려 3위로 낙선한 바 있다. 당대표 도전 3등과, 2주짜리 비대위원장의 굴욕이 있는 만큼 주 원내대표는 유독 당권운이 없는 편이다. 그렇다면 원내대표라도 잘 해야 할텐데 위기의 윤석열 정부 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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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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