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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디퍼의 감상문⑥] <공조2>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호빗의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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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라이트디퍼]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너무 훈훈하다. 림철령(배우 현빈)과 FBI 요원 잭(배우 다니엘 헤니)의 투샷은 연신 감탄을 자아낸다. 그냥 둘이 서있기만 해도 흐뭇한데 두 인물의 화려한 액션이 더해져 지루할 틈이 없었다. 림철령과 잭은 잘 생겨도 너무 잘 생겼다.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의 티격태격 그 자체다.

 

 

<공조1>은 남북 최초의 공조 수사에 관한 이야기로 김성훈 감독이 연출했다. <공조2>는 이석훈 감독으로 바뀌었으나 1에서 출연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했으며 남한 형사 강진태(배우 유해진)는 림철령과 더불어 잭과 함께 삼각 공조 수사를 조율해간다. <공조1>에서 림철령의 임무는 위조지폐 동판의 회수와 조직의 리더 차기성(故 배우 김주혁)을 잡는 것이었다. <공조2>에서는 마약을 유통한 북한 군인 출신 우두머리 장명준(배우 진선규)을 잡고 10억불 계좌를 회수해야 한다.

 

영화 초반부에 장명준은 뉴욕에서 FBI에게 잡힌다. 그렇게 본국 송환이 결정되어 장명준은 림철영에게 넘겨지지만, 호송 작전 도중 장명준 부하들의 습격으로 인해 달아나게 된다. 림철령은 남한으로 잠입한 장명준을 잡기 위해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된 강진태와 공조 수사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림철령은 최소한의 정보만을 강진태에게 넘기고 자신의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강진태 역시 림철령이 파견된 진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그를 감시하게 된다. 둘은 공조 수사로 장명준의 부하를 잡아들이게 되지만 이때 잭이 등장하여 그들의 공을 가로챈다.

 

 

<공조1>에서 비중있게 다뤄진 림철령과 강진태의 불신 구도는 <공조2>에서도 재현된다. 삼각 구도로 더 복잡해지긴 했지만 강진태는 림철령과 잭의 극한 대립을 중재하면서도 림철령의 진의를 캐내기 위해 뒤를 밟는다. 겉으로 림철령과 강진태는 이미 호흡을 맞춰본 만큼 찰떡궁합의 케미를 보여준다. 잭과 림철령의 대립 구도 역시 이내 협력과 우정으로 변화할 것이란 사실을 예측할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정말 치열하게 경쟁한다. 물론 셋만의 관계로 넘어설 수 없는 각자 자국의 이익이란 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조2>는 <공조1>에 비해 한층 가벼워진 분위기 속에서 사건이 전개되고 무엇보다 훨씬 더 화려해진 액션과 대규모의 스케일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셋이 함께 걸어가는 장면이 <범죄와의 전쟁>처럼 슬로우가 걸려 펼쳐지는데 그야말로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 사이에 있는 호빗의 구도였다.

 

 

다만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장면들이 좀 있었다. 무장한 SWAT 특수부대팀이 전멸당하고 주인공들만이 살아남아 활약하는 무리한 설정이 있었고, 림철령을 좋아하는 강진태의 처제 박민영(배우 임윤아)이 수사 작전에 개입하는 등 허술하게 보일 설정들이 몇몇 있다. 복잡하고 커진 규모에 비해 전반적으로 줄거리가 촘촘하지 못 했고 취약했던 것 같다.

 

추석 개봉을 겨냥했던 만큼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너무 쉽고 재밌게만 연출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누적 관객수가 600만에 달하는 <공조2>는 좋은 오락 액션 영화다. 가족들이 함께 웃으면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다. 코로나 이후 깐깐해진 관객들의 눈높이가 있겠지만 <공조2>가 과연 <공조1>의 781만 관객수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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