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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앞에 있던 SUV 못 보고 추돌한 이유 “운전시계의 착각 있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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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버스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해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지난 9월30일 아침 6시29분쯤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빛고을대로 편도 4차선 도로에서 30대 남성 A씨가 몰던 25인승 버스가 갑자기 앞에 가던 SUV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해당 사고가 벌어진 빛고을대로는 자동차 전용도로다. 당연히 차량 속도가 빨랐을 것이고 그만큼 충격도 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앞서가던 SUV 차량의 운전자 70대 할아버지 B씨는 사고 직후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고 말았다. 당시 B씨 옆에 타고 있던 부인 80대 할머니 C씨는 사망하지 않았지만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안타깝게도 피해자가 고령인만큼 교통사고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다가 A씨는 이른 아침부터 대형 사고를 낸 것일까? 일단 빛고을대로 자체가 차량 통행량이 많은 구간이다. 시간대가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출근 차량들이 꽤 있었다. 

 

광주북부경찰서 수사관들은 처음에 A씨의 음주운전을 의심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고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일단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물론 추정되는 사고 원인이 있긴 있다. 대형 버스가 일반 차량을 추돌했다는 점에서 ‘운전시계의 착각’이 일어났을 것으로 짐작된다. 운전시계의 착각은 좌석이 높은 대형 차량 운전자가 장시간 운전할 때 시야가 확 트인 것으로 착각해서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차량을 인지하지 못 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도로교통공단 황준승 명예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운전시계의 착각에 대해 “좌석 높이가 높은 차량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의 하나”라며 “대형차의 경우 좌석 높이가 높아 시야가 확 트인 상태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편하게 느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의 높이 차이로 인해 운전자는 피로해지기 쉽고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즉 멀리 있는 차량이 속도를 내면 순간 아래에 있는 소형차량을 순간적으로 놓치게 되고 거리를 좁히려고 가속하는 순간 소형 차량을 추돌하게 된다는 것이 황 교수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황 교수는 “소형차는 대형차 사이에서 주행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대형차 운전자도 소형차의 존재를 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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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욱

안녕하세요.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입니다. 권력을 바라보는 냉철함과 사회적 약자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겠습니다. 더불어 일상 속 불편함을 탐구하는 자세도 놓지치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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