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여전히 ‘백종원’이 필요하다

배너
배너

[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백종원의 시대가 끝나지 않고 있다. 2015년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이후로 도래한 황금기는 지나갔을지 몰라도, 여전히 백종원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이 제작될 정도로 어느정도 시청률을 이끌어가는 보증 수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동네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백종원이 청중을 좌지우지 할 만큼 유창한 말솜씨를 뽐내는 스타일은 아니다.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길래 백종원이 10여년 가까이 방송인으로서 장수하고 있는 걸까.

 

 

<마리텔>에서 백종원은 콩없이 만드는 콩국수를 선보이며 젊은 층으로부터 반향을 이끌어냈다. 일반적으로 콩국수는 건강식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백종원은 콩을 사용하지 않고 콩국수 맛을 내기 위해 고칼로리에 쌀찌는 재료인 땅콩버터나 설탕 등을 망설임없이 사용했다. 예상치 못 한 방식으로 엉뚱하고 재밌게 요리를 잘 하는 이상한 아저씨가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골목식당>을 계기로 서서히 변하게 된다. 시장 골목에 위치한 식당들의 문제점을 재료, 위생상태, 레시피, 서비스 등 다각도로 분석해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요식업계 사업가로서의 전문적인 모습이 어필됐다. 특히 포방터 닭볶음탕 집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 편으로 회자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백종원이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을 전수해준 것에만 그치지 않고 "나는 진심이거든"이라고 말하며 한량 같은 30대 남성 사장의 환골탈태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바닥부터 점포를 운영해봤던 자영업자 출신으로서 백종원은 음식을 만들 때의 마음가짐과 내 음식을 먹는 손님들을 생각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많은 함의를 남겼다. 


이밖에도 <집밥 백선생>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맛남의 광장> <백팩커> 등 음식을 소재로 기획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방송 프로그램들에서, 백종원은 다양한 음식을 자신만의 레시피로 쉽고 빠르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다.


물론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는 백종원이 식상하다는 의견들도 있다. 최근 방영하기 시작한 <장사천재 백사장>은 백종원이 자본금 300만원으로 전문 인력을 고용하지 않고 아프리카 현지에서 재료를 조달하여 한식을 판매하는 내용의 프로그램다. 그런데 한식의 세계화를 내걸었던 기존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었고, 연예인들 중에서도 해외에서 한식당을 오픈해서 성공한 사례들이 꽤 되기 때문에 굳이 백종원까지?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창업 비용에 제한을 두긴 했지만 뚜렷한 차별화 지점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쉽다. 그리고 <장사천재 백사장>으로 이전에 큰 성공을 거뒀던 프로그램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개인적으로 <장사천재 백사장>에 대한 전망을 묻는다면 아직까진 나쁘지 않다고 대답하고 싶다. 아주 오랫동안 해왔던 일임에도 아직 백종원은 레시피를 개발하거나 수정하는 일련의 장사 과정 자체를 열정적으로 즐기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사천재 백사장>이 요식업자들에게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업계를 넘어 블루오션인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계기를 마련해주길 바란다.

 

백종원은 과거 2018년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와 아래와 같이 말했다.

 

제가 <골목식당>이라는 방송을 하는 것도 식당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으로 오해하시는데 그게 아니라 준비없으면 하지마세요! 그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 외식업 창업을 쉽게 할 수 없는 문턱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는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고 국내 외식업 시장이 포화 상태이니 해외 시장을 바라보고 넓은 시장으로 나가는 방향이 맞습니다.

프로필 사진
박다정

우리들의 일상 속 트렌드에 관심이 많습니다. 무거운 것 말고 가볍고 재밌는 기사를 써보겠습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