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올해 9월까지 국내 100대 대형 건설사에서 4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간 사망한 노동자 수가 42명이란 걸 생각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제대로 된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에만 상위 100대 건설업체 가운데 8개사에서 12명이 산업재해 사고로 사망했다. 가장 많이 사망 사고가 일어난 곳은 '한양건설'로 모두 3명의 노동자가 건설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일례로 지난 7월 전남 골프장 부대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작업자가 사다리 추락사를 당했다. 해당 작업자는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8월에는 전남 항만재개발사업장에서 작업자가 굴삭기에 부딪혀 운명을 달리했으며, 충남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는 작업대가 넘어져 추락사한 사례도 있었다. 현대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의 건설 현장에서도 각각 2명의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금강주택, 서한, 대보건설 등에서도 각각 1명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올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양산한 대형 사고는 지난 6월 발생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주말 드라마의 주인공은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극심한 괴롭힘을 겪는다. 허구가 아니다. 현실이 반영된 시나리오다. 어딜 가나 상사 빌런은 빠지지 않는다. 덕분에 ‘직장내 괴롭힘 방지법’도 생겼지만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직장내 괴롭힘은 줄지 않고 여전한 것 같다. 경기도 소재 모 공공기관에서 근무했던 제보자 김모씨의 사연도 마찬가지다. 그는 상사로부터 과다한 업무를 배정받고 홀로 인사 이동에서 배제되는 등 혹독한 경험을 했다고 토로했다. 큰 기대를 품고 원하는 직장에 힘들게 들어갔지만 갈수록 강도가 세지는 괴롭힘에 결국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정신적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김씨는 결국 심각한 우울증을 진단받고 이와 관련 산업재해 신청을 했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김씨에 따르면 괴롭힘은 지난 2019년 새로운 국장 A씨와 과장 B씨가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김씨는 팀장, 시설주임, 과장과 함께 운영지원팀에서 법인회계 관련 업무를 담당했었고 이듬해 봄 A씨가 단행한 조직 개편으로 기존의 과장 C씨가 타 지역으로 전근을 감에 따라 그 업무까지 도맡게 됐다. 업무 가중에 따른 고충을 두 차례 호소했지만 그에게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포항의 한 공장에서 지붕 환풍기를 교체하던 20대 남성이 추락해 숨졌다. 27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철강공단 내 한 재활용 업체에서 일하는 28살 함모씨가 환풍기 교체 작업을 하다 11m 높이 지붕 위 얇은 채광창을 밟고 있다가 추락했다. 안타깝게도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사고 당시 함씨는 헬멧과 안전대를 착용했지만 현장에는 정작 추락을 막을 방호망이나 안전발판 등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평범한미디어 취재 결과 사측이 지붕 위 작업을 외부업체에 맡기자는 건의를 수락하지 않았고 그 직후 사망 사고가 벌어졌다. 당시 함씨는 위험 방지를 위해 직접 그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측에선 공사 범위도 작고 시간과 금전적인 부분에서 어렵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사실 함씨는 지난 2019년 한 차례 산업재해 사고를 당했다. 컨베이어 벨트에 팔이 끼이는 사고였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관계자는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함씨는) 지난번에도 벨트를 비상으로 멈추는 장치가 없어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동료가 얼마 지나지 않아 함씨를 발견해서 바로 응급처치가 가능했다. 물론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고용·산재보험의 보험금 반환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로복지공단이 돌려주지 못한 금액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4년 8개월간 36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미향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용·산재보험 과오납금은 현재 총 5조 991억 원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9678억 원, 2018년 8956억 원, 2019년 9579억 원, 작년 1조 2385억 원, 올해 1∼8월 1조 391억 원 등이다. 고용·산재보험 과오납금이 발생하는 사유는 근로자의 입·퇴사에 따른 월별보험료 재산정, 보험료 재정산, 착오 납부 등 다양하다. 근로자를 고용하는 모든 사업장은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의무적으로 고용·산재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전체 과오납금 중 공단이 돌려주지 못한 금액은 총 364억 원으로, 산재보험 183억 5000만 원·고용보험 180억 5000만 원이다. 연도별로는 2017년 18억 9000만 원, 2018년 17억 2000만 원, 2019년 30억 1000만 원, 작년 70억 2000만 원, 올해 1∼8월 227억 5000만원 이다. 이 때문에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산업재해를 당했는데도 산재 신청을 않고 건강보험을 이용하다가 적발된 사례가 19만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재를 입고도 건겅보험 진료를 받다가 적발된 건수는 총 18만 9271건이다. 금액으로 치면 281억 원이다. 이는 적발된 건수에 한한 것으로, 적발되지 않는 사례까지 더하면 건강보험 재정누수금액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적발된 산업재해 은폐·미신고 현황 <자료=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김명대 변호사는 평범한미디어와의 만남에서 산재 신청 건수가 적은 이유 중 가장 큰 게 바로 '절차'라고 했다. 그는 "산재를 신청하는 절차가 복잡하고 매우 까자롭다. 건강보험은 의료기관 차원에서 진료비를 청구해주지만 산재보험은 노동자가 직접 준비 및 신청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업무와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많은 시간을 들여도 산재 인정을 못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측은 불이익이 가기 때문에 노동
경보음이 울렸다, 그것도 20번이나. 설비에 문제가 있다는 요청에 정비를 하러 언제나처럼 일터로 나가 혼자 정비를 하고 있었다. 현장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작업 지휘자는 온데간데 없다. 그게 그에겐 당연한 일이었다. '쿵' 갑자기 커다란 소리가 났다. 아뿔사, 갑자기 설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재빨리 문을 열었다. 자동으로 설비를 멈추는 안전장치인 '인터로크'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을 열어도 기계는 멈추지 않았다. '바이패스키(철판)'가 꽂혀 있었다. 안전장치는 모두 무용지물이었다.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그렇게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혼자 일을 하다 홀로 눈을 감은 거다. 숨지는 그 순간까지 그를 도와줄 동료는 주위에 단 1명도 없었다. 한국GM 보령공장에서 설비 점검을 하던 40대 남성 노동자 A씨가 갑자기 작동한 기계에 끼어 숨졌다. A씨는 정해진 기한에 생산물량을 맞추느라 전원 차단도 없이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나 평소 혼자서만 설비 10대 이상의 운전과 점검을 도맡아왔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설비 운전은 혼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수리까지 해서 정상 가동하는 작업은 혼자 감당할 수 없다. 통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한 산재인정이 2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부작용을 산재로 인정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최근 환노위의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 국정감사에서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에게 "8월에 간호 분야 종사자 두 명이 백신 부작용을 겪었지만 업무상 재해를 인정 받은 경우도 있고 인정 받지 못하는 경우로 나뉘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6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뇌척수염으로 사지마비가 발생한 간호조무사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이 산재를 인정한 바 있다. 백신과 관련해 산재가 인정된 첫 케이스다. 그러나 같은 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마치고 척수 감염성 질환이 발생한 우선접종대상자 간호사 B의 신청에 대해서는 불승인 처분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백신 부작용으로 산재 신청이 인정된 경우는 2건에 불과하다"며 식당 조리사 등 백신을 필수적으로 맞아야 하는 우선 접종 대상 근로자들에게 발생한 부작용에 대해서라도 업무상 재해 인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절차와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이번 국감에서도 산업재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나 최근 광주 학동 참사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시민재해 또는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잇따라 벌어지면서 여느 때보다도 문재인 정부 하의 국가기관들에 대한 강한 질책들이 이어졌다. 뜨거운 감자로 재부상한 산업재해 문제, 하나씩 풀어보자.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기관 산업재해 승인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사망 건수도 상당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입수한 국가기관 370곳 정직원의 2017~2021년 산업재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2017년 285건에서 2018년 516건, 2019년 576건으로 점차 늘어 지난해 739건에 달했다. 2017년 대비 2020년에 159.3% 급증한 것이다. 올해에도 7월까지 공공기관 산재 신청은 546건, 승인은 477건 있었다. 기관 별로는 지난해 기준 한국철도공사가 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우체국물류지원단 64건, 한전MCS 54건, 코레일테크 36건, 한국도로공사서비스 29건, 근로복지공단·코레일관광개발 각 25건, 국민건강보험공단 22건, 한국전력공사 21건 순이었다. 사망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영원히 18세에 머무를 줄 알았던 나는 어느덧 20대 중반이 됐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지 어느덧 3년이 됐다. 진정으로 바래왔던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그간 보낸 어느 시점보다도 나는 '소비'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것이 나와 우리, Z세대의 현주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누군가 각 시장의 트렌드를 알려면 Z세대에 주목하라고 했던가,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을 생활의 디폴트로 깔고 자라났다. 이를 디딤돌 삼아 세계화된 문명만큼 글로벌한 소비법으로 완전 무장했다. 이만큼 공략해야 하는 소비계층이 또 없다는 말이다. 여러 인플루언서들은 2021년 소비시장을 장악할 필수 키워드에 'Z세대'를 꼽는다. 가장 발 빠르게 이들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고 소비패턴을 읽어낸 사람들이 승자가 되는 거다. 이들이 집중하는 것은 Z세대의 정서, ‘외로움’이다. 시장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그들의 ‘외로움’을 팔아야 하는 거다. 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경제호황기를 겪고 자란 탓에 구매력이 높고, 유행에 민감해 소비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전세계적으로 연결돼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 공유하는 가장 대표적 정서는 ‘외로움’과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경남 창원시 성산구 소재 효성중공업 창원3공장에서 근로자 1명이 부품에 깔려 숨졌다. 창원중부경찰서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2시55분쯤 효성중공업 3공장 고압전동기 가공반 터닝작업장에서 60대 근로자 A씨가 작업 중 700kg 무게의 고압전동기 프레임에 깔려 사망했다. A씨는 고압전동기 프레임 이동을 위해 크레인으로 들어올린 후 프레임 하부 이물질 제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크레인과 프레임을 연결하고 있던 쇠고리 한쪽이 이탈하면서 1.2m 높이에 있던 프레임이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재빠른 동료 작업자의 신고로 구급차가 도착해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운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기능직 계약직으로 이 회사에서 고압전동기 프레임 가공일을 하며 3년 전 정년퇴임을 하고 1년 단위로 계약하면서 이 같은 일을 해왔으며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사고가 난 가공반 작업장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작업지시서 검토 등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건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잘 지켜졌는 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속노조,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노동자생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