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유나 기자] 노인의 날(10월2일) 이틀 전 9월3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노년 알바노조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초연금법 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기초연금을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동일한 금액을 지급하는 노인수당법으로 개정하고 감액 기준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에 드는 경제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라며 보편적 무상교육과 같이 기초연금도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감액이나 차별 없이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과 재산을 환산한 소득 인정액이 하위 70%인 노인을 대상으로 매달 지급되고 있으며 최대 지급액은 월 30만8000원이다. 그러나 소득과 재산 수준, 부부 동시 수급 여부, 국민연금 지급액 등이 고려되어 감액되고 있다. 노조는 기초연금 인상과 연계한 국민연금 개편에도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기초연금법을 노인수당법으로 개정하거나 기초연금법을 폐지하고 노인복지법에 노인 수당 지급 항목을 신설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관련해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모두 기초연금 지급액을 월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입
[평범한미디어 박유나 기자] 지난 24일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 저지와 개혁 입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전국 동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3번 출구 앞에서 7000여명(주최측 추산)을 집결시켰다. 삼각지역 8차선 도로 중 4차선을 가득 채웠는데 조합원들은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1시간 가량 진행된 결의대회를 마치고 15시에 예정된 ‘9.24 기후정의 행진’이 열렸던 서울 숭례문 방향으로 걸어갔다. 같은 날 서울 포함 전국 13개 지역에서 조합원 총 2만8000여명이 모였다. 경찰은 40개 중대 3000명을 투입해서 대응했는데 이번 결의대회는 오는 11월12일 예정된 총궐기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투쟁의 신호탄이었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정부가 밀어붙이려고 하는 노동시장 정책에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혔고, 노란봉투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기조를 하반기 투쟁 방향으로 정했다. 노란봉투법은 노조 쟁의행위에 대한 기업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것으로,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 3권을 행사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측이 노조를 압박하는 행
[평범한미디어 박유나 기자] 1월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A 순경이 지난 19일 오후 10시께 제주시 구좌읍 한 도로에서 차량을 몰다가 도로 인근의 가로등을 들이받고 사고 직후 차를 버려둔 채 현장을 벗어난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현지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동선을 추적해 A 순경을 운전자로 특정하고, 술을 마시고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이튿날 음주측정을 했으나 음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A 씨가 음주 상태에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드마크 공식은 마신 술의 농도, 음주량, 체중, 성별 등을 고려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수사 기법이다. 음성경찰서는 제주 경찰로부터 수사 자료를 넘겨받는 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징계위 회부 여부는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 30대 교통사고 사망자 5명 중 2명은 음주운전이 원인이 된다. 음주운전은 도로 위 가장 위험한 범죄행위임을 우리 모두 인지해야 한다. 점차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 수위는 강화되고 있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음주
[평범한미디어 박유나 기자] 1월 24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사흘 앞두고 현대중공업 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사망했다. 이번이 현대중공업에서 일어난 472번째 사망사고이다. 24일 발표한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가공 소조립부 2공장에서 AC210 리모컨 크레인으로 3T짜리 선박 블록을 팔레트에 쌓던 A씨(50)가 크레인과 공장 내 철제 기둥 사이에 가슴 부위가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1년 4월 30일 노조는 공문으로 크레인 1인 작업의 위험성 개선을 요구하는 공문을 올렸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22년 1월 24일 A씨는 여전히 2인 1조가 아닌 혼자서 크레인 리모컨 조작과 부재 적치 작업을 해야만 했다. 또한, 리모컨 조작 버튼이 식별 불가능할 정도로 노후화되었고, 최근까지도 잦은 크레인 오작동으로 여러 차례 수리 의뢰를 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었고 이는 결국 현대중공업 472번째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사고 발생 이후 안전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안전책임자(CSO)인 안전기획실장에 현 경영지원본부장인 노진율 부사장을
[평범한미디어 박유나 기자] 지난 2020년 5월 11일 전북 임실의 한 학교에서 급식차 진입로 개설 작업 중 벌목을 하다가 나무에 맞고 숨진 50대 근로자에 대한 안전관리 소홀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현장소장과 직장동료가 법정 구속됐다. 전주지법 제3형사부(고상교 부장판사)는 사고 당시 현장에 이탈해있던 현장소장 A(51)씨에 업무상 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항소심에서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 징역 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하며 법정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업무상 과실치사로 기소된 직장동료 벌목공 B(57)씨에 대해서도 1심이 정한 금고 6개월을 유지해, B 씨는 A 씨와 함께 법정 구속됐다. 근무 당시 현장을 이동하던 근로자 C 씨는 쓰러지는 높이 8m의 은행나무에 머리를 맞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발성 외상으로 숨졌다. A 씨는 벌목 작업으로 넘어지는 나무에 의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지 않고 벌목 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산업재해의 상당수가 개인의 과실보다는 현장 안전장치 미흡 및 관리 소홀인 경우가 많다. 작업하
[평범한미디어 박유나 기자] 지난 2021년 4월 평택 당진항에서 작업하던 중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20대 청년 이선호 씨 사망사고와 관련된 원청업체, 하청업체 관계자들의 재판 결과가 나왔다. 13일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1단독 정현석 판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원청업체 동방 평택지사장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고와 관련된 팀장과 대리에게 각 금고 5월과 6월을 하청업체 직원과 사고 당시 지게차를 운전한 기사에게는 각 금고 4월과 8월을 선고하였고, 관련자 모두에 대한 형 집행도 2년간 유예기간을 두었다. 거기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동방 법인은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판결에 대하여 재판부의 입장은 작업 현장의 안전관리에 대한 부실책임을 물었다면서도 일부 피고인이 유족들과 합의한 점, 사고 컨테이너의 안전장치 고장으로 인해 피고인들이 사고를 예견하기 어려웠던 점 등을 참작해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한 20대 청년이 노동 중에 관리자들의 안전관리 미흡으로 벌어진 참극이지만 재판 결과는 터무니없는 솜방망이 처벌과도 같았다. 안전장비도 안전 관리자도 없던 현장에서 벌어진, 어쩔 수 없는 사고가
[평범한미디어 박유나 기자] 대한민국 청소년 4명 중 1명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시험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 정체성 고민, 어려운 가정환경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을텐데 우리 청소년들은 자살에 반항하지 못 하고 순응해버릴 수밖에 없다. 정신과 전문의 안병은 원장(행복한우리동네의원)은 지난 4일 청년정의당 정신건강위원회 주최로 정의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강연에 연사로 참여했다. 안 원장은 강연 주제를 <청소년 자해, 자살, 그리고 애도>로 잡았다. 안 원장은 "자살은 너무 순응적"이라고 표현했는데 "자살에 맞서 반항하고 속된 말로 개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소년의 정체성 고민은 아주 중요하고 필수적인 과정인데 이 시기를 제대로 거치게 되면 "자살에 반항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는 것이 안 원장의 지론이다. 하지만 안 원장은 몇몇 기성세대의 '낙인'이 청소년의 정체성 고민을 방해한다고 봤다. 누구나 흔히 들어봤을 법한 '중2병'.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의 깊은 정체성 고민과 그로 인한 반항 등 일련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중2병이라 부르며 너무나 쉽게 질병화를 해버린다. 기성세대가 정해놓은 기준 안에서 청소년들은 의례 일탈하는 시기가 있는
[평범한미디어 박유나 기자] 지난 17일 경기 파주시가 자살 예방을 위해 로고젝터를 설치했다. 로고젝터는 전봇대나 가로등에 설치하여 바닥에 특정 로고나 문구를 투영해 주는 장치를 말한다. 파주시 정신건강복지센터가 관내 자살 빈번 지역으로 지정된 곳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설치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유동인구가 많은 아파트 단지 등 2개 지역에 이미 설치를 완료했다고 한다. 문구와 이미지가 다 다른데 이를테면 파주시 보건소는 "파주시민의 건강을 지킵시다", 파주시 자살예방센터는 "지치고 힘들 때 연락주세요", 파주시 마음건강사무소는 "우리 동네 마음건강상담소" 등등 다양하다. 이미지는 10초씩 4장이 돌아가면서 자동으로 송출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음이 지친 사람들이 우연히 길거리를 지나가다 위기의 순간에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눈에 띄는 정보로 손길을 내밀고 있다. "투신자살 명소"로 악명 높은 한강 대교들에는 '생명의 다리' 컨셉으로 적혀 있는 여러 위로의 글귀들이 있다. 이런 글귀들은 실효성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자살예방 문구가 널리 알려지면서 이곳이 오히려 자살 명소로 부각되는 부작용이 있었다"면서 차라리 '자살방지난간'을 설치해서 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