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한연화] 내가 고민 상담을 시작한지 오늘로 몇 번째더라? 아마 이번이 열여섯 번째일 거야. 그래 그 열여섯 번의 상담 동안 참 다양한 사람들을 간접적으로 접했지. 그중에는 세상에 이런 또라이가 다 있나 싶을 정도의 또라이도 있었고, 나보다 더 한심한 놈이 세상에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한심한 인간도 있었어. 그런데 이제 보니 당신 남친에 비하면 그 사람들은 아주 양반이었지 뭐야. 대체 이걸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할까 싶을 정도로 당신 남친은 총체적 난국이야. 그걸 당신 스스로 잘 알고 헤어지려고 한다니 그 결정은 칭찬해주고 싶어. 내가 늘 얘기하는 건데 그 나이 처먹도록 같이 산 부모도 못 바꾼 새끼는 친구나 애인이 바꾼다는 게 거의 불가능해. 그건 그 친구나 애인이 예수나 부처라 해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러니까 당신은 이제 당신 갈 길 가면 되는 거고, 앞으로 더 좋은 사람 만나면 되는 거야. 그전에 당신이 남친에게 “살면서 얼굴 한 번도 볼 일이 없을 사람들이 너에게 뭐라 하는 걸 보고 네가 얼마나 또라이인지 좀 느끼는 게 있어라”는 심정으로 사연을 올린 것 같아.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려고 해. 맞아. 당신 남친이 얼마나 또라이인지 얘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19일 오전 대선전환추진위원회의 국회 앞 기자회견이 끝나고 평범한미디어는 추진위를 이끌고 있는 신지예 대표(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추진위 대변인)와 만나 제3지대 기상도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추진위 말고도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양당 구도에 균열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양당이 아닌 제3지대 주자들이 연대해야 한다는 것인데 정작 당사자들은 망설이고 있는 분위기다. 심상정 후보(정의당)가 양당 종식 선언을 공동으로 해보자고 제안한 것 외에는 안철수 대표(국민의당)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새로운물결)는 독자 완주 의사만 표명하고 있지 그 어떤 연대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 직후 국회 인근 카페로 이동했고 신 대표에게 첫 질문을 건넸다. 정말 이들이 만날 수 있는 걸까? 신 대표는 일단 “세 후보들의 선전을 위해서도 만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의 만남은 시대적인 부름이다. 양당 후보가 비호감인 상황에서 제3의 선택지가 필요한데 많은 부동층이 선택을 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분들께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도 세 후보의 만남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상정 후보께
[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모노레일이 탈선해 탑승객 8명이 부상을 입었다. 통영소방서에 따르면 28일 14시 즈음 승강장에 진입하던 모노레일이 탈선해서 4~5미터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모노레일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은 총 8명으로 여성 7명과 남성 1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다리 골절 등의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다행히 다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소방헬기 4대를 포함 총 6대의 헬기가 투입되었으며, 소방당국과 경찰은 모노레일 운영사와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해당 모노레일은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선로 정비를 이유로 휴장할 계획이었는데 하루 전에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목격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뭔가가 크게 꽝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났고 갑자기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들리며 사고가 발생했다”고 증언했다. 얼마 전 강원도 평창군에서도 짚라인의 레일이 끊어져 30대 여성이 5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의식을 잃은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닥터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잇따라 발생하는 놀이기구 사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국민혁명당(전광훈 목사) 당원으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 A씨는 “사기방역 철회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학동참사 유족이 발언하고 있을 때 “감성팔이 그만하라. 아유 짜증나”라고 폭언을 가했다. 거친 항의를 할까봐 무서워서 사진을 찍지 못 했는데 유족들의 대책위 출범 기자회견 내내 뭔가 뒤틀린 심산으로 주변을 서성였다. A씨가 입으로 배설을 할 때, 학동참사 유족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한성은씨가 발언을 하고 있었다. 한씨는 학동참사로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한씨는 지난 8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개최된 학동참사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해서 유족들의 절절한 심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2021년 6월9일 16시21분. 여느 때처럼 집으로 돌아오던 내 어머니, 내 아버지, 내 딸, 그리고 내 아들. 시민 누구나 탈 수 있었던 그 평범한 마을버스에서 이웃과 함께 소박한 일상을 나누던 그 작은 공간에서 왜 그 많은 생명들이 비명 한 번 지르지 못 하고 거대한 악마 같은 건물의 잔해에 깔려 고통스럽게 돌아가셔야 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 한씨는 “끔찍했던 그날로부터 벌써 석 달 가까이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지방선거가 끝나고 한 달이 넘었다. 정의당 소속 출마자들 중 당선된 사람은 딱 8명이다. 정의당은 폭삭 주저앉았다. 폭망했다. 수습하기 위한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섰는데 온오프라인으로 정의당의 향후 진로에 대한 토론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야말로 백가쟁명이다. 나경채 전 정의당 공동대표는 정의당에 대해 “뿌리를 구성하는 서사가 없다. 스토리가 없는 정당”이라고 자성했다. 지난 6월23일 19시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모 북카페에서 정의당 성북구위원회(서울)가 주최한 집담회(정의당 지방선거 참패의 진단과 모색을 위한 집담회)가 열렸다. 나 전 대표는 이 자리에 발제자로 참석해서 “어쨋든 큰 선거에 참패를 한 것은 사실이다”며 “이후에 정의당에게 미래가 있는지 이런 것들을 진지하게 탐구하기 위한 시간인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무엇이 중요할까? 나 전 대표은 “역사적 뿌리, 철학적 뿌리가 튼튼해야 비슷한 상황을 만났을 때 다시 한번 흔들리거나 또 좌충우돌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정치 조직,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집담회의 핵심 내용이다. 정당은 정당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평범한미디어는 그동안 유명인의 음주운전 문제에 대해 집중 보도해왔다. 이들이 왜 음주운전을 했고, 어떤 처분을 받아, 얼마만에 현업으로 복귀했는지 등은 일반 시민들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두 유명인이 어이없는 음주운전 범죄를 저질러서 평범한미디어의 레이더에 들어왔다. 2018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선발된 서예진씨가 28일로 넘어가는 자정 즈음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양재천로에서 만취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서씨는 자신의 벤츠 C클래스 차량을 몰고 가다 메타세콰이어 나무를 1차로 들이받았고 이내 다시 10미터 가량 질주하다 또 다른 나무를 2차로 들이받았다. 서씨는 사고 직후 걸어서 나올 정도로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소방차가 투입됐는데 그만큼 간단한 사고는 아니었다. 차량은 인도에 절반쯤 걸쳐진 상태에서 운전석과 조수석의 에어백이 모두 터져있었다. 까딱하면 서씨는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 현장에는 연락을 받고 급히 온 서씨의 부모가 있었다. 서씨는 제대로 걷지도 못 할 정도로 술에 많이 취해있었고 누가 봐도 소위 “꽐라” 상태였다. 혈중알콜농도는 0.108%로 면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청년정의당 김창인 대표는 거침없이 선명했다. 일찍이 서초동 집회에서 터져나온 “윤석열 퇴진” 구호가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퇴진이 추모”라는 구호로 발전했을 때 김 대표는 단호히 “퇴진은 추모가 아니”라고 비판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책임 여부 혹은 퇴진에 대한 동의 여부와는 별개의 이야기다. 적어도 지금 이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애도의 정치, 추모의 정치화는 퇴진 구호와 달라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국가 책임을 묻는 것이 정권에 대한 책임 요구로 축소되거나 수렴될 수 없다. 정권 교체만으로 새로운 국가를 만들 순 없기 때문이다. 지난 1월11일 13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인근 카페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애초부터 김 대표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가장 큰 이유는 “퇴진은 추모가 아니”라는 메시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기 위해서다. 물론 그 취지와 배경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글과 말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사회적 담론 형성을 정권 퇴진 구호가 전부 흡수해서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왔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일반 국민의 관점과 친민주당계 지지 세력의 관점이 괴리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사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할머니가 횡단보도에서 신호 위반으로 건너가더라도 차량이 전방 주시를 확실히 했더라면 급정거를 하든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왜? 음주운전이었기 때문이다. 40대 남성 이모씨는 7일 자정 즈음 술에 취한 채로 차량을 몰다 89세 할머니를 들이받았다. 사고 지점은 서울 강남구 청담역 인근의 한 도로인데 이씨는 횡단보도 빨간불 신호를 인지하지 못 하고 그냥 지나가던 할머니를 발견하고 멈춰서야 했지만 그러지 못 했다. 이씨는 사고를 목격하고 모여든 사람들과 여러 차량들을 지켜봤음에도 음주 사고가 들통날까봐 그대로 달아났다. 할머니는 인근에 살고 있었는데 밤 산책 중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흔번째 생일(8일)을 앞두고 있었다. 마침 그곳을 지나던 시내버스 기사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급히 출동한 구조대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할머니를 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살려내지는 못 했다. 이씨는 잠시 망설였지만 ‘음주 뺑소니 치사범’의 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이씨는 범죄 현장에서 150미터 가량 벗어난 뒤 잠깐 멈췄다가 이내 다시 도주를 이어갔다. 청담역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에 있는 자택까지 약 20km 이상 음주
[평범한미디어 한연화] 이전에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지 못 해 미안해. 내가 얼마 전까지 상태가 매우 안 좋아서 평소의 한연화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어. 그렇다보니 내 특유의 문체를 잃고 말았던 점, 그로 인해 당신에게 혼란을 준 점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해. 알잖아. 고민 상담을 해주는 사람도 결국 한 사람의 인간에 불과하다는 걸. '신'처럼 어떤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 결국 하나의 인간이라 감정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고민 상담을 할 수도 없다는 걸. 아, 그렇다고 해서 당신에게 그걸 알아달라는 것은 아냐. 일은 일이고, 나는 내가 일로 대해야 하는 당신 앞에서 내 상황에 대해 징징거릴 생각은 없으니까. 각설하고. 당신은 분명히 남자친구가 유부남인 걸 2년 내내 몰랐다고 했어. 그래, 이해해. 2년 동안 총각인줄 알고 만났던 남자친구가 유부남이라니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겠지. 사랑했고 존경했고 이런 건 지금 중요하지 않아. 나는 당신의 심리 상담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고민 상담을 해주는 사람이고, 그렇다는 건 지금 당장 당신이 해야 할 일을 내가 알려줘야 한다는 거니까. 한가하게 사랑이 어쩌네 존경이 어쩌네 할 여지가 나에게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의당이 조금 어렵다”는 심상정 의원의 말이 와닿았다. 지금 정의당은 너무 어렵다. 심 의원은 8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가 분발하려고 하는데 그 계기는 민주당과 함께 어렵게 만든 선거제도를 위성정당 폭거로 무력화시키면서 당이 많이 좌절하고 위축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10% 가까이 정의당을 지지했던 지지자들을 묶어세워서 내년 대선에서 양당체제를 종식하는 정의당의 시간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광주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지지율 2위를 유지하던 정의당의 지위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취임 이후 위태로워진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답변한 내용이었다. 어렵지만 다시 일어서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심 의원의 포지션이다. 심 의원은 위성정당 사태만 언급했지만 사실 겨우 당이 수습된 뒤에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문제로 더욱 가라앉은 분위기가 됐던 측면이 있다. 비대위를 거치고 지난 3월 여영국 대표가 취임했지만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다. 언론의 정치 지면에는 과거에 비해 정의당 뉴스가 급격히 줄었다. 3월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직을 내려놓고 본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