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차현송 기자] 지난 13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읍에 있는 한 농경지에서 길고양이가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채로 주민에게 발견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고양이는 다 자라지 않은 상태로, 양쪽 눈과 얼굴을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고양이는 목숨을 건졌지만 해당 의사는 “화상이 심해 회복은 불가능하다”며 “고양이를 누군가 손으로 잡아 얼굴에 토치로 불을 붙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해당 마을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다른 고양이가 등과 귀에 화상을 입은 채로 발견된 것이다. 또, 각각 다른 집의 개 두 마리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다. 목포고양이보호연합은 같은 사람의 범죄 행위로 유추하고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 최근 유튜브나 인터넷 등에서 길고양이가 혐오의 대상이 되는 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는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주는 캣맘이나 캣대디를 향한 혐오로까지 이어진다. “길고양이를 모두 죽여 개밥으로 주자”거나 “캣맘들은 총살이 답”이라는 등의 극단적인 혐오 표현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길고양이를 학대하여 전시하는 커뮤니티를 조사하여 처벌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재학 중인 특성화고에서 현장실습을 나갔다 사고로 숨진 이민호군이 세상을 떠난지 어느덧 4주기를 맞았다. 홍정운군이 산업체 파견을 나갔다 익사한지는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취업을 위해 현장실습을 나가는 청소년들이 많지만 실제로 그 실습이 목적에 부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계속 목숨을 잃는 학생들이 생겨나는 이유는 뭘까. 현장실습은 왜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을까. 평범한미디어는 현장실습 문제를 기획 시리즈로 다뤄보려고 한다. 근로복지공단이 일하다 목숨을 잃은 현장실습생의 산업재해 판정 사례를 0건으로 집계해 질타를 받고 있다. 비극적인 죽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산재 문제 주무기관이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고 있어서다. 공단이 발간한 <2012년~2021년 8월 현장실습생 재화현황 명단>에 따르면 그간 노동 현장에서 사망해 산재를 인정받은 현장실습생은 '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충북 진천 CJ제일제당 공장에서 장시간 노동과 상사의 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故 김동준군의 사례는 물론, 2017년 제주도 소재 생수공장에서 프레스기에 끼여 사망한 故 이민호군의 사례까지 산재로 인정받았음에도 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일요일 당직 근무 중인데 급하게 전화가 걸려왔다. 7살 아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믿지 못 했다. 믿을 수 없었다. 평범한미디어는 윤창호법 보완 입법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지난 15일 음주운전 피해자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이날 14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면담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15시반 즈음 국회 인근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참석자는 △故 윤창호씨의 친구 이영광씨 △대만 유학생 故 쩡이린씨의 친구 박선규씨와 최진씨 △휠체어와 간병인에 의지하지 않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은 오토바이 음주운전 피해자 안선희씨의 여동생 안승희씨 △햄버거집 낮술 운전 사건의 피해 아동 부친 김주영씨(가명) △교통사고 전문 정경일 변호사(법무법인 엘엔엘) 등 6명이었다. 판사들은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에 기속된다. 그러나 양형 기준은 권고사항에 불과하다. 실제 권고 불이행률은 10%나 된다. 그러나 음주운전 사건에서는 아직 단 1건의 권고 불이행 사례도 없다. 영광씨는 “왜 음주운전 사건에서는 양형 범위를 넘어 선고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항상 그랬듯이 이번에도 양강 구도다. 아이스크림 맛도 31가지라는데 내 삶을 대리할 정치 세력을 선택할 때는 양자택일이 강요된다. 폭력적인 양당 체제에 문제의식이 강한 신지예 대표(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와 대선전환추진위원회가 19일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발족식 및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안티페미니즘을 표방하고 있는 '신남성연대' 배인규 대표가 찾아와 신 대표를 괴롭혔다. 신 대표는 앞서 네트워크 차원에서 논평을 내고 배 대표가 연예인 전효성씨를 공격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을 한 바 있다. 배 대표는 이에 항의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이다. 다시 기자회견으로 돌아가면 추진위는 대다수 평범한 시민들을 구성원으로 두고 있다. 유력 인사들만 모이는 것보다 평범한 시민들이 대한민국 헌법상 주권자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취업준비생 김세울씨의 발언이 있었다. 세울씨는 취준생의 입장에서 “대학에만 오면 모든 게 잘 될 줄 알았는데 졸업하고 나니 대학에 오기 전보다 앞이 더 깜깜하다. 자소서를 100장 넘게 쓰고 매일 구인구직 사이트를 뒤지고 면접을 보며 온갖 질문들을 받으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다들 “갈 길이 멀다”고 했다. 3년 전 윤창호법이 제정됐고 이제는 이를 보완하는 입법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음주운전 피해자들이 최초로 모였다. 윤창호법을 제정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소위 ‘술고래 솜방망이 처벌 방지법’으로 네이밍을 했다. 그렇게 윤창호법 보완 개정안을 냈다. 평범한미디어는 윤창호법 보완 입법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지난 15일 음주운전 피해자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모여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은 이날 14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했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의 면담 일정을 소화했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15시반 즈음 국회 인근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참석자는 △故 윤창호씨의 친구 이영광씨 △대만 유학생 故 쩡이린씨의 친구 박선규씨와 최진씨 △휠체어와 간병인에 의지하지 않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은 오토바이 음주운전 피해자 안선희씨의 여동생 안승희씨 △교통사고 전문 정경일 변호사(법무법인 엘엔엘) 등 5명이었다. 일단 소감부터 물었다. 선규씨는 “(오늘 일정을 마치고 보니) 법안이 통과된 것은 아니고 시작 단계라는 점을 느꼈다”고 말했고 최진씨는 “(법안 통과 과정이) 쉽지 않고 저희는
[평범한미디어 정수현 기자] 코로나 사태가 2년 가까이 장기화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발달장애인 가족의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5일 전남 담양군에서 40대 남성이 발달장애인 아들과 노모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평범한미디어는 이 사건에 대해 '가족 살인 후 자살'이라는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보도했지만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이 '간병 살인'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해준 만큼 이런 차원에서도 조명해보고자 한다. 부모연대는 "가족이 가족을 살해하는 극단적 선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지원을 전적으로 가족에게 전가하고 있는 우리 사회 복지체계의 문제"라며 "발달장애인 지역사회 하루 최대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작년 6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임곡동의 한 자전거도로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과 그의 어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코로나로 인해 5월부터 광주 지역 복지시설이 일괄 폐쇄돼 집에서 아들을 돌봐온 어머니는 아들의 문제적 행동이 더 심해지자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결국 아들을 살해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작년 3월 제주에서 40대 여성 A씨가
[평범한미디어 김지영 기자]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뒤바꿨다. 위드 코로나로 단계적인 일상회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하나 장기적인 팬데믹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 속 집에서만 머무르며 느끼는 답답함과 사소한 증상에도 코로나에 걸렸을거라는 걱정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씩 경험해보았으리라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은 매출 급감으로 한숨이 깊어져 가고,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의 가족들은 전염병이라는 이유로 임종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 확진자 동선과 겹쳐서 자가격리를 하거나 모임 인원 제한 등의 강제적 조치로 인해 사회적 고립감을 경험하여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다. 이번 사태로 새로 등장한 용어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상당히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코로나블루’는 어느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경험으로 성장해나가야 할 아동, 고생 끝 행복 시작이라는 캠퍼스 라이프를 기대한 대학생, 사회적 유대감 감소를 겪는 노인 등의 개인이 모두 느낄 수 있기에 더욱 심각하다. 2019년
[평범한미디어 김지영 기자] 지난 17일 방역당국이 30세 미만의 모더나 백신 접종 중단을 발표했다. 스웨덴, 핀란드,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심낭염 발생 확률이 화이자와 비교했을 때 높다는 것이 그 이유다. 미국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 모더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프랑스 12~29세 남성의 심근염 발생 비율은 10만명 당 13.3명으로 화이자가 2.7명인 것과 비교했을 때 약 5배 높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 6일까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30세 미만에게 심근염·심낭염으로 진단된 건수는 10만명 당 0.49건에 불과했다. 화이자는 0.45건이었다. 아주 미세하게 모더나 백신이 많기는 하나 의미가 있다고 보일 만큼 큰 차이는 없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간의 심근염·심낭염 발생률에 있어 큰 차이가 없었지만 독일·프랑스에서 모더나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의 위험이 화이자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점과 국내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해 좀 더 안전한 접종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모더나 백신의 접종 연령을 일부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최근 광주와 부산 등 전국에서 잇따라 공장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날씨가 많이 건조해지고 바람이 많이 부는 요즘 같은 시기에 화재가 나면 불이 빠르고 크게 번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공장이나 창고는 샌드위치 패널 방식으로 건설된 곳이 많은데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에 관련 대책이 시급히 강구돼야 한다. 지난 14일 15시 즈음 공장이 밀집해 있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도천동에 위치한 하남 산업단지의 모 제조 물류 창고에서 불이 났다. 이에 소방관들이 신속히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고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천만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광주시민들은 시커먼 연기로 인해 서로 안부를 묻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통상 모든 불길이 그렇듯 삽시간에 거대한 창고를 집어삼킬 수준이 되었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매캐한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게다가 바람이 많이 부는 중이었던지라 연기는 인근 상가까지 집어삼킬 기세였다. 결국 화마는 생필품 보관 물류창고와 음식점 등 건물 2개동과 주변의 상가 건물 일부를 태워버렸다. 당시 광주광산소방서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초기 진화에 혼신의 힘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새로운물결(창당준비위원회) 대선 주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거대 양당제의 벽을 깨는 데 힘을 합쳐달라고 호소했다. 김 전 부총리는 양강 후보들이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 혐오를 넘어 후보 혐오까지 불러왔다”면서 “비전과 정책 컨텐츠가 아니라 서로 비방하고 네거티브하고 흠집내기하고 있고 과거 얘기하며 싸우고 있는 이런 이전투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그런 (양당제) 균열의 기회가 오히려 벌어지고 있지 않나 싶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17일 13시반 광주광역시의회 3층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고 평범한미디어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거듭해서 김 전 부총리는 “이 기회에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분명히 직시해서 이걸(양당제를) 깨는 데 같이 힘을 합쳐주셨으면 좋겠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또 다시 대한민국이 과거의 갔던 길로 또 갈 것 같아서 심히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사실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12일 저녁 김 전 부총리의 전남 여수 일정 때 직접 찾아가서 양당 체제의 균열을 위해 멍석을 깔고 있는 ‘대선전환추진위원회’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었다. 그러나 김 전 부총리는 “처음 들어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