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세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첫 재판이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열렸다. 전씨는 이번에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광주지법 제1형사부(김재근 부장판사)는 14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관련 항소심 첫 재판을 진행했다. 전씨는 법리상 불출석한 상태에서 항소심 진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첫 공판기일이었던 지난달 10일과 연기된 날짜인 지난달 24일 모두 불출석했다. 형사소송법 365조 2항에 따르면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없이 2회 연속 출석하지 않으면 피고인의 진술 없이 판결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재판 당시 법원의 실수로 전씨 측에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송하지 않은 탓에 전씨의 2회 연속 불출석에도 불구하고 재판 자체를 진행할 수 없었다. 재판부는 전씨가 이날도 재판에 나오지 않자, “전 대통령인 박근혜도 출석하지 않고 항소심을 진행했다”며 피고인의 진술 없이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재판에서 전씨의 변호인은 1980년 5월21일에 불로교 헬기사격이 있었는지가 핵심이라며 직접 증거는 얼마 없고 정황 증거 역시 헬기 사격이 없었다는 쪽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원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1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풍영정천에서 물총놀이를 하던 10세 초등학생 A군과 B군이 물에 빠져 숨진 가운데 수심이 깊은 곳의 징검다리를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수량에 따라 수심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면 징검다리를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성인들도 징검다리를 건너다 미끄러질 수 있는데 수심이 깊은 곳이라면 정말 위험하기 때문이다. 김태완 광산구의원(더불어민주당)은 14일 오후 광산구의회 사무실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사고가 난 곳이 내 지역구다. 그쪽이 상류인데 거기에 징검다리 하나가 있다. 지난주에 국회의원(민형배 의원)과 점검하러 갔었다. 비가 와서 물살이 좀 세긴 세더라”며 “거기에 징검다리 하나가 있는데 어른들은 안 지나갈 것 같다. 신발이 젖으니까. 그런데 아이들이 거기서 물총을 쏘고 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사고가 나서 막대를 집어넣어 보니까 어른들 턱까지 닿는 1.5~1.6미터 정도 나오더라”며 “비가 오면 풍영정천 물길이 좀 일어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A군, B군, 1살 동생 C군(9세)까지 총 3명이 물총을 쏘며 놀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 풍영정천에서 물총놀이를 하던 10세 초등학생 A군과 B군이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군과 B군 모두 바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되긴 했으나 A군은 도착 직후 익사 판정을 받았고 B군은 13시간만에 사망했다. 사고가 접수된 시점은 12일 15시반 즈음이었다. 같이 물총놀이를 하던 9세 동생(남)이 물에 빠진 현장을 목격하고 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비극을 피할 수 없었다.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풍영정천 징검다리에는 3명의 초등학생이 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인근 아파트단지에 살던 동네 친구인 것으로 보여진다. 광산소방서는 대원 24명과 구조차 6대를 투입했는데 20분도 안 되어 바로 구조에 성공했다. 구조된 직후 두 친구는 심정지 상태였고 응급처치를 받은 뒤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목격자는 "물총 몇 개 놓여져 있었고 구급차 두 대 지나갔고 한명은 여기서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더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A군은 이내 사망했고, B군은 호전됐으나 의식불명 상태가 지속됐다. 13시간을 버틴 B군은 13일 새벽 4시30분 즈음 끝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풍영정천은 도심 속 하천이라 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사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맹공이 부각돼서 그렇지 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진보적인 청년 정치인들의 공통 정서였다. 안티페미니즘과 능력주의로 표상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단점이 그 어떤 장점보다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2030 정치공동체 ‘청년하다’를 이끌고 있는 류기환 대표는 11일 오후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청년들이) 이준석 대표에 호응하는 것들이 없진 않다고 본다”면서도 “정말 실질적으로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 않고 갈등을 고조시키는 방식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등 사실 청년 입장에서 구조적인 부분을 바꾸는데 써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갈등을 하는 데에 써야 한다”고 비평했다. 류 대표는 진보당(구 민중당) 소속으로 활동한 바 있다. 류 대표는 “그런 식으로 분노가 계속 대변되다 보니 청년들 입장에서 본인들이 등판해서 이야기할 기회를 잃게 된다. (이 대표에 대한 청년들의) 요구나 호응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청년들의 구조적인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런 식의 뉘앙스는 당선 축하 메시지를 낸 수많은 진보적 청년 정치인들의 글 속에 녹아 있다. 1985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9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광역시 철거 건물(동구 학동 주택재개발 4구역 ‘학산빌딩’) 참사가 벌어진 뒤 하루(10일)만에 현장을 찾은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늘 이런 중대재해 현장의 뒷 배경에는 위험을 외주화하는 다단계 하청구조가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감식 직전이라 아직 밝혀진 것들이 전혀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여 대표는 직감적으로 다단계 하청구조를 의심했다. 위험하고 번거로운 작업은 모조리 아래 회사에 맡기고 싼값을 지불하는 것이다. 단가 후려치기는 상수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현산) 대표이사는 “재하도급 (계약을) 한 적이 없다. 법에 위배가 되기도 하고”라고 강변했지만 경찰(광주경찰청 수사본부)은 새끼줄처럼 이어진 불법 재하도급의 고리를 파헤치고 있다. 경찰은 계약 과정을 주도한 현산 실무진 3명을 추가 입건했다. 총 7명이다. 11일 출고된 KBC 이준호 기자와 한국일보 안경호·원다라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현산이 정식 계약을 맺은 1차 하청업체 ‘한솔기업’ 외에도 ‘백솔건설’과 불법 철거왕으로 불린 조폭 출신 이금열 전 회장의 ‘다원그룹’ 등이 개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정보 광주경찰청 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1일 오전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로 1985년생 37세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지난 3년간 “죽음의 계곡”에서 허우적대던 소위 개혁보수 세력이 떠올랐다. 마침 청년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1990년생 김용태 후보 역시 바른정당 출신이다. 1995년생 곽희근 수석부위원장(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도 마찬가지다. 곽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나도 바른정당부터 시작했고 유승민계라는 계파 이런 것이 달갑지는 않지만 이렇게까지 될지는 나도 몰랐다. 죽음의 계곡이란 길이 한 3년 정도(2017년~2020년)였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4선)은 2017년 대선 토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4선)에게 “굳세어라 유승민”이라고 했다. 그만큼 한국 정치사에서 보수정당의 본류를 벗어나 개혁보수의 길을 가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2017년 1월 바른정당이 만들어졌고, 2018년 2월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0년 2월 새로운보수당으로 진화했지만 4.15 총선 직전 결국 미래통합당으로 흡수됐다. 사실상 통합이 아니라 흡수였다. 곽 부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능력주의 △안티 페미니즘 △험지 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40대 남성 A씨는 얼마 전 70대 부친을 울산역(통도사)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KTX(한국고속철도) 열차에 태워주고 배웅을 하려다 하차하지 못 했다. 연로한 부친을 위해 자리를 찾아주고 짐가방을 옮겨준 뒤 금방 내리려고 했지만 문이 닫혀버렸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동대구역까지 갔다가 울산역으로 되돌아오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A씨는 아버지 옆좌석에 앉아 안절부절 마음을 졸였고 검표를 위해 승무원이 다가오자 구구절절 사연을 설명했다. 30대 여성 B씨도 장거리연애를 하고 있는 남자친구와 애틋하게 배웅을 하려다 비슷한 일을 겪었다. B씨는 광주송정역에서 용산역으로 향하는 KTX에 남자친구와 함께 승차했고 곧바로 내리려다 문이 닫혀 꼼짝없이 정읍역까지 갔다. 평범한미디어 취재 결과 KTX의 급박한 정차 시간으로 인해 이러한 해프닝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광주송정역에서 17시28분에 출발하는 KTX 열차가 17시26분에 도착한다. 체감 시간으로 보면 1분30초 정도 밖에 안 된다. 실제 6월10일 오전 8시57분 목포역에서 출발하는 KTX 408열차(호남선)의 도착 및 출발 시간을 확인해보니 전부 2분 간격(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당 대표들 중에는 가장 일찍 방문했고 진상규명, 위험의 외주화, 관리감독, 법 제도 개선 등 재발방지책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를 내놨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0일 13시반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학동 주택재개발 4구역’에 방문해 전날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 현장을 둘러봤다. 여 대표는 “정의당은 지난 월요일(7일) 3일 전에 중대재해근절특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구체적 논의를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런 참담한 사건을 마주하게 되었다”며 “처벌되지 않는 중대재해가 또 이런 참담한 비극을 낳았다. 사람 생명보다도 돈과 이익을 우선시하는 대한민국의 천민자본주의가 또 이런 비극을 불러왔다”고 밝혔다. 이어 “늘 이런 중대재해 현장의 뒷 배경에는 위험을 외주화하고 하는 다단계 하청구조가 늘 도사리고 있다”며 “이참에 또 다른 이런 참극을 막기 위해서는 건설, 철거, 생산현장에 위험을 외주화하는 다단계 하청구조를 근원적으로 뿌리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비슷한 사건은 지난 4월4일 광주 동구 계림동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2명의 노동자가 숨졌고 공사 책임자는 불과 일주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마른 하늘의 날벼락. 이 문장 외에 희생자들의 비극을 도무지 설명할 길이 없다. 그저 시내버스에 탑승해 있었을 뿐인데 밖에 있던 폐건물이 무너졌다. 재개발 지역이라 건물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안전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중간층부터 철거를 한 것이 참사를 불렀다. 시간 절약과 비용만 신경썼던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보여진다. 9일 16시22분 즈음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남문로)에 위치한 근린생활시설 철거 현장에서 건물이 무너졌다. 5층 규모의 학산빌딩(지상 5층 지하 1층에 총 면적 484평)이 갑자기 붕괴됐는데 그 순간 정류장에 잠시 정차해 있던 54번 시내버스를 그대로 덮쳤다. 뒤따라오던 차량 2대는 붕괴 직전 멈췄고, 54번 버스 앞에 가고 있던 통근버스는 1초 차이로 건물 더미에 깔리지 않았다. 참사 직후 건물 잔해들이 8차선 도로 전체로 퍼져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순간은 주변을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빌딩 붕괴로 버스 뒤쪽에 타고 있던 9명(10~20대 남녀 2명/40대 여성 1명/60~70대 남녀 6명)이 목숨을 잃었고, 앞쪽에 타고 있던 버스기사 포함 8명은 크게 다쳤다. 8명도 목숨을 잃을뻔
[평범한미디어 문명훈 칼럼니스트] 집이라는 공간의 성격이 바뀌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직장인은 재택 근무를 하고 학생들은 집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붐비는 곳을 피해 집에서 사람을 만나거나 심지어 온라인으로 만남을 갖는 경우도 있죠. 홈트레이닝을 통해 건강을 챙기는 홈트족도, 집에서의 활동을 SNS로 인증하는 놀이 문화도 생겼습니다. 업무, 교육, 사교, 운동, 문화생활 등 집의 기능과 역할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집 외에도 여러 공간의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이런 변화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사라질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겁니다.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과 기술의 발전으로 공간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관계를 보여주는 거리감 여러 학교를 다니며 강의를 하다보면 강의 조건이 천차만별입니다. 대강당에서 100명이 넘는 학생과 수업을 할 때도 있고, 일반 강의실에서 20명 남짓의 학생들과 수업을 할 때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공간에서 수업을 많이 하죠. 그런데 어떤 상황에서 수업을 하느냐에 따라 말투나 태도가 달라집니다. 소규모 강의에서는 장난도 치고 편하게 대하지만 대강당에서는 저도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