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문명훈 칼럼니스트] 저는 토론식 수업을 자주 하기 때문에 강의에서 여러 사회 이슈를 다룹니다. 그러다 보면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되는데요. 정치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저는 평소 정치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한정된 재화를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분배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 정치는 분배의 과정 이 정의는 국가 예산안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매년 정부는 한정된 국가 예산을 어디에 쓸지 결정합니다. 국회는 행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심사하고 사업 타당성을 따져 세금이 적절하게 사용되는지, 낭비는 없는지 감독하죠. 2021년 국가 예산은 555조 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늘어난 액수입니다. 기획재정부의 자료를 보면 이번 예산안은 일자리 확충, 복지 증대, 디지털 역량 강화, 환경 문제 해결, 방역, 국방 문제 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예산안을 보면 정부가 어떤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예산의 분배는 정치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예산이 정치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누가 서울시장이 될 것인지, 누가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될지를 결정하는 일도 정치입니다. 선거
[평범한미디어 김현 기자] 광주시민 이동훈 씨는 4월25일 시내버스를 탔다가 확 짜증이 났습니다. 초여름 더위를 연상시키는 높은 기온에 버스가 찜통처럼 ‘쪄지고’ 있었다는 겁니다. “...에어컨을 좀 틀어주시면 안될까요?” 조심스럽게 운전원에 물은 질문에 돌아온 답은 “죄송해요. 가스비를 아껴야 해서...못틀어요”. 이날 3차례 탄 시내버스가 모두 에어컨 없이 운행됐다는 이 씨는 평범한미디어에 제보하며 “짜증이 나요. 오늘같은 날씨에 에어컨 없이 창문 다 열고 운행하는데, 더위가 가시질 않아요.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했습니다. 높아지는 봄기온...광주시는 “기준 없어” 기상청 날씨누리 관측 정보에 따르면, 25일 광주지역은 오후 2시 기준 최고 기온 25.7도, 24일에는 26.4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른 4월인데도 주말동안 한낮 기온이 ‘초여름 더위’ 수준으로 올라간 겁니다. 이른 더위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광주기상청 3월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광주전남 3월 평균기온은 9.9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3월로 기록되면서 벚꽃이 평년보다 15일 일찍 개화해 1939년 관측 이래 가장 이른 개화시기로 기록됐습니다. 특히 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손상우 미래당 부산시당 대표는 느닷없이 추진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하여 반대 의사를 밝히기 위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결과는 0.51%(7933표)로 6명 중 5위였다. 하지만 그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손 대표는 26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평범한미디어와 만나 “많은 활동가들이 뭔가 환경 운동을 할 때 본인에게 기념비적인 장소가 있다. 강정이 될 수도 있고 밀양이 될 수도 있는데 나에게는 가덕도였다”며 “(출마를 통해) 중요한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지금까지 해왔던대로 관성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담론이 흘러가고 이걸로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감정을 조장해서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라 기후위기나 생태적 관점에서 막아낼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 새로운 합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는 작년 말부터 가덕도 신공항을 띄웠다. 이는 누가 봐도 부산시장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작년 11월17일 김해 신공항 확장론을 백지화시켰고, 문재인 대통령은 2월25일 가덕
[평범한미디어 김현 기자] 4·7재보궐 선거 이후 호남의 여론이 요동치는 모양새입니다. 단단한 콘크리트같던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보수 진영으로 평가되는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는 등 전에 없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데요. 호남지역 대부분의 의석들을 가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앞으로 행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도 어느때보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호남 유권자들이) 이제 포스트 문재인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 조정국면...취임 후 첫 40%대 하락 킹핀정책리서치 오승용 대표는 4월26일 KBS 제1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최근 정치 이슈 정리’에 출연해 최근 호남 민심 변화에 대해 논평했습니다. (오승용 대표 무등의 아침 인터뷰 전문보기 링크) 그는 “호남이 떠받치고 있던 (국정수행)지지율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들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광주전라지역의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는 16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49%로, 취임 후 처음으로 50%를 밑돌았습니다. 이어 1주
[평범한미디어 김우리 기자] “지금 미얀마에서는 불법체포된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 피해 사례가 드러나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관심은 미비합니다. 여러분께서 들고 계신 사진 속 여성은 ‘미얀마 여성들의 성폭행을 제발 못 본 척 해달라’고 말하고 있어요. 사실은 못 본 척 하지 말아달라는 간절한 호소입니다.” 미얀마 민주화투쟁을 지지하는 광주시민들의 8차 딴봉띠(냄비 등을 두드리며 악귀를 쫓는 미얀마 전통 풍습) 집회가 24일 토요일 오후3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50여 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에선 지난 한 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사진 한 장이 화두였다. 이 사진은 민족통합정부(NUG)의 차관 에이 띤자 마웅(Ei Thinzar Maung)의 1인 시위 모습으로 ‘미얀마 여성들이 군경에 의해 성폭행을 당하고 있지만, 유엔(UN)의 여성들은 이를 계속 무시하시기 바랍니다. UN의 여성들이여, 제발 못 본 척하세요’라는 역설적인 메시지가 적혀있다. 이날 집회 참가자 중에는 딴뽕띠 집회를 위한 냄비, 꽹과리 등 외에도 딴자 마웅 시위의 사진을 프린트해 들고 온 이들이 많았다. 매주 열리고 있는 딴뽕띠 집회는 광주 시민사회, 미얀마 유학생 등이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지난 2월 국회에서 개정된 아특법에는 일과 사람이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원칙이 빠져있다. 우리가 투쟁하는 이유는 문화전당이나, 신설되는 재단이나 우리 노동자들이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아시아문화원노조의 입장이다. 지난 14일 16시에서 17시 경에 5.18민주 광장에서 아시아 문화원 노조원들이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이하 아특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아시아문화원 노동자 250명이 대량해고 사태에 몰렸음에도 관련부처 중 유감을 표명하고 노조와 대화하는 이가 없는 현실에 통탄을 금치 못한 것이다. 평범한미디어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이우제 부지부장을 만나 어떤 문제 때문에 노동자들이 결의대회를 하고 있는지 이유를 들어보았다. 이 부지부장에 따르면, 작년 시민 협의체를 통해서 관련 부처와 현재 인원 전체를 고용 승계 하고, 일원화된 문화원의 발전을 위해 예산과 인원을 보충하는 내용으로 협약을 했다. 문제는 “아특법 통과를 전제로 노조 측에서 많은 양보를 했지만, 법안 통과 과정에서 중요한 고용 관련 부칙이 삭제되어 버린 것”이라고 언급
[평범한미디어 김현 기자] “너는 불가능해. 할 수 없어. 누구를 고생시키려고 그걸 하려고 해?” 이 한마디가 그를 움직였습니다. 이런 말을 이겨내기 위해 그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운동’이 투트랙입니다. 스포츠로서의 운동과, 장애인의 권익을 위한 ‘사회운동’. “장애인이 살아가려면 건강해야 해.”, “차별이 가득한 세상, 바꿀 순 없을까?”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육상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배영준 씨. 포환과 원반던지기, 창던지기가 주종목인 영준 씨는 1급 뇌병변장애를 가진 실업팀(세미프로) 운동선수입니다. 기업이 장애인 선수들을 고용하는 형태로, 기업은 장애인 의무고용율을 맞추고 선수들은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취업 연계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겁니다. 어릴적 비행기 조종사를 꿈꿨던 영준 씨는 “누굴 고생시키려고 해?”라는 말이 가장 싫었습니다. 그 화가 지역사회에서 ‘투쟁’으로 이어졌고, 그걸 계속 이어가려면 건강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으로 영준 씨의 몸은 점점 건강해졌고, 중증장애인 종목인 보치아에서 육상으로 전환해 본격적으로 운동선수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나름의 성과도 거둡니다. 장애인전국체전에서 원반던지기, 창던지기 부문 동
[평범한미디어 이성윤 미래당 서울시당 대표] 나는 일찍이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청년 정당 미래당을 창당했고 올해로 세 번째 선거를 경험했다. 기초의회부터 청년들이 바꿔보자며 2018년에는 도봉구(서울시) 기초의회 선거를 지원했고, 올해는 송파구(서울시) 기초의회 선거를 지원했다. 3년 전 도봉구에는 36세 청년(김소희 전 미래당 공동대표)이, 이번엔 32세 청년(최지선 전 미래당 미디어국장)이 기초의회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결과는 둘 다 낙선이었지만 각각 득표율 8%, 7%를 얻었고 첫 선거임을 감안해서 나름 만족했다. 두 차례의 선거에서 많은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지만 우리가 부딪힌 가장 큰 벽들 중 하나는 ‘너무 어리다’는 시선이었다. 국회의원 평균 연령이 55세임을 감안하면 어린 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문득 ‘우리는 과연 얼마나 나이를 더 먹어야 제법 출마할 나이가 됐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을 마주하며 더 큰 궁금증을 갖게 됐다. 윤 전 총장과 청년 정치인 간에는 어떤 간극이 존재할까? 물론 윤 전 총장의 사회적 위치와 그간의 경험들을 30대 청년과 비교해봤을 때 훨씬 더 신뢰할
[평범한미디어 천양원 기자] 한국 사회에서 가장 왼쪽에 위치한 좌파 정당 노동당은 지금의 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4.7 보궐선거 이후의 정국, 끝나지 않는 코로나, 노동당의 전략 등 궁금한 것들이 많다. 이에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17일 오후 현린 노동당 대표와 약 30분간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동당은 자본주의가 그 자체로 사회적 약자들을 착취하는 체제라고 해석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대재난 역시 자본주의 체제의 폭력성에서 기인했다고 보고 있다. 현 대표는 "코로나 위기라고 하는데 사실 코로나 사태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재난이고 또 기후위기의 결과"라며 "코로나 위기를 정말 몸으로 겪고 있는 사람들이 노동자 민중들이다. 불안정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등 그런 부분에서 노동당은 코로나 위기를 그저 바이러스 위기로 치부해서 백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 않고 이것은 자본주의 위기의 과정이자 결과"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경제적 가치로 환산되지 않았던 보이지 않는 노동의 단면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현 대표는 이를 "그림자 노동"이라고 표현했다. 최소한 그림자 노동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데에 필수적이라는 점은 모두가 체감하게 됐다. 현
[평범한미디어=김우리 기자] 영암 구림공고 협동조합 구림휴 영암 구림공업고등학교는 전국 최초로 한옥건축과를 설립 한 특성화고다. 전문가들에게 한옥건축의 설계부터 시공까지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과 직접 현장에서 실습할 수 있는 도제형 교육 환경으로 각광받고 있다. ‘배움’과 ‘적용’을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2017년 전남 최초로 영리형 협동조합 ‘구림휴’를 설립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학교협동조합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중심에 선 한옥건축과 학생들을 만나봤다. 우리 고유의 주택 양식, 한옥을 배우는 곳이에요. 한옥건축과가 생긴 지 5년밖에 안 됐지만, 체계적인 교육과 실습을 통해 전통의 아름다움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우리 학교는 실습 비중이 높아요. 비율로 따져보면 전공과목의 실습과 이론 비율이 8대2 정도? 학교 안에는 실습장도 있어요. 거기에서 목재 기술부터 각종 공구를 다루는 법을 배워요. 실습에 필요한 목재와 설비를 학교가 아낌없이 제공해줘서 좋아요. 선생님들도 수십 년 경력이 있는 전문가들이 많으세요. 대목이나 소목 분야의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서 현장 중심의 도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보통 피크닉 테이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