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7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면서, 회사 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써볼 계획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법학과 관광학(호텔관광경영학) 박사학위 과정에 재학 중이다보니 간혹 학창시절 공부를 잘 했을 것 같다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공부를 못 했다. 수학과 영어를 정말 싫어했고, 좋아하는 사회탐구 과목만 열심히 파는 유별난 학생이었다. 공부에 재능이 별로 없었지만 미친 듯이 노력했다. 이번 산전수전에서는 공부하는 삶을 살게 된 노력의 동기와 배경을 풀어보려고 한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에서 채택하지 않은 사탐 과목 법과 사회, 정치, 경제를 선택해서 홀로 인강을 들으며 공부할 정도였다. 그때 담임 선생님과 친구들은 하나 같이 “혼자 공부하면 절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핀잔을 줬지만 나는 고2 때부터 고3 내내 사탐에 한해서는 2등급 아래로 내려가본 적이 없었다. 안타깝게도 대학 입시는 국영수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드디어 정경일 변호사(법무법인 엘엔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실 정 변호사는 평범한미디어와 인연이 깊다. 평범한미디어는 수많은 취재 분야들 중에서 음주운전 문제를 중대하게 보고 피해자들의 입장에 서서 취재를 해왔는데 그 과정에서 정 변호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변호사는 벌 받을 가능성이 높은 가해자를 변호해야 돈을 많이 번다. 그러나 정 변호사는 돈이 되지 않는 음주운전 피해자들의 권익 옹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 정 변호사는 언제나 귀찮은 기색없이 평범한미디어의 취재 질문에 성심성의껏 설명을 해줬다. 기사를 작성할 때도 자문을 많이 구했다.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 입법 운동에 나섰을 때도 정 변호사는 평범한미디어 그리고 음주운전 피해자들 곁에 있었다. 평범한미디어가 음주운전 취재에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로펌 차원에서 광고를 주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정 변호사 개인의 삶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 변호사의 인생을 조명해보고 싶었다. 독고다이 인생 기획 인터뷰 아홉 번째 주인공은 <그것이 알고싶다>를 비롯 수많은 방송에서 교통사고 전문 법조인으로 출연하고 있는 정 변호사다. 정 변호사의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집 근처 모 고등학교를 지나치면서 무수한 글귀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문장이 있다. “3년만 고생하면 90년이 편하다.” 과연 그럴까? 내가 많은 세월을 산 것은 아니지만 이 말이 폭력적으로 느껴졌다. 고개를 계속해서 갸우뚱 하게 만들었다. 정말 무책임한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정말 다양하고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길다. 한 학생이 3년 동안 놀지도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고 가정했을 때 그 학생이 노환으로 사망할 때까지 안락한 인생을 살 것이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대표적으로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 했던 의사들이나 변호사들을 살펴보자. 물론 안락하게 돈 많이 벌면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모든 전문직들이 마냥 편하게만 사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적성에 안 맞아 방황하고 생각보다 과도한 업무환경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리고 개업했던 사무실 또는 병원이 생각보다 운영이 잘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내가 알고 있는 모 신경외과 전문 병원 원장만 하더라도 뼈를 깎는 수술을 하느라 맨날 온몸이 쑤신다고 푸념을 한다. 혹시 “공부 열심히 해도 힘들다면 그냥
[평범한미디어 문명훈 칼럼니스트] 가끔 강의에서 적절한 용어가 떠오르지 않아 한참 헤매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황에 맞는 단어를 내뱉지 못하고 입 안에서만 맴도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겁니다. 특정 낱말이 떠오를 듯 말 듯 머릿속이 하얘져 하려던 말을 제대로 끝맺지 못하는 거죠. 불완전한 기억 때문에 나타나는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설단 현상(Tip-of-the-tongue Phenomenon)이라고 부릅니다. 자신이 잘 모르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을 대변하는 적합한 단어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보게 됩니다. 어렴풋이 아는 내용을 말하려다 보니 말이 꼬이고 분명 알고 있는 것 같은 단어임에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기억의 저장과 인출 기억 저장이나 기억 인출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경우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기억에는 크게 세 가지 과정이 포함됩니다. 경험하고 생각한 내용을 기억으로 바꾸는 부호화(enconding), 부호화된 정보를 유지하는 저장(storage), 부호화된 정보를 떠올리는 인출(retrieval)입니다. 인간의 기본 감정을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