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가진의 이모저모] 5번째 칼럼입니다. 김가진씨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성신여대에 재학 중인 20대 청년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정당 활동을 해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청소년당원협의체 ‘더새파란’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평범한미디어 김가진 칼럼니스트] “저 패딩, 제 아들 거예요.” 집단 폭행 끝에 숨진 남학생의 부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걸어가는 가해자를 보고 그렇게 무너졌다. 학교와 교육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가해자의 뻔뻔스러움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학교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때마다 언론과 대중은 소년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성년자의 범죄 수위가 잔인해졌으니 더 이상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촉법소년으로서의 혜택을 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소년법을 폐지하는 것이 과연 학교폭력의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너무나 의문스럽다. 작년 10월 학교폭력을 고발했던 故 표예림씨가 세상을 떠났다. 표씨는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수 차례 학교에 알렸으나 학교는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가해자들을 두둔했다고 한다. 그 시절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에게 ‘노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상투적인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었다. 1.5톤에 달하는 ‘어망통’이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와서 주변을 걷고 있던 행인들을 그대로 덮쳐버렸다. 끔찍한 사고였는데 너무나 안타깝게도 10세 초등학생 A양이 목숨을 잃었다. 28일 아침 8시30분 즈음 부산시 영도구 청학동의 한 스쿨존 인근이었다. 길은 가파른 경사로였는데 별안간 하얀 거대한 물체가 빠른 속도로 굴러오기 시작했다. CCTV 영상을 보면 가속도가 붙어 너무나도 공포스러운데 정말 만화 속 눈덩이가 굴러내려오는 것만 같았다. 교통정리 봉사를 하고 있던 시민도 가까스로 피했는데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릴 손쓸새도 없었다. 사람들 비명 소리 '아' 소리만 들리고, 뒤로 '어' 하는 순간 그게 바로 굴러 와서 일단 벽면 치고, 애들을 치고, 애들은 땅에 쓰러졌고... 거대한 어망통은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 됐는데 160미터나 굴러떨어졌다. 이로 인해 자녀의 등교를 위해 같이 걸어가고 있던 학부모 30대 여성 1명(부상)과, 다른 초등학생 3명(1명 사망+2명 부상)이 습격을 당했다. 어망통은 사람들을 덮친 뒤에도 좌우측의 인도 펜스를 연달아 들이받은 뒤에야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우연히 유튜브에서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의 예고편을 본 적이 있었다. 요즘 이렇게 긴 제목의 영화는 드물었기 때문이었을까? 굉장히 구미가 당겼다. 그래서 어린이날에 남자 셋이 극장으로 달려갔다. 제목만 놓고 봤을 때 속된 말로 ‘패드립’인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학교폭력 주동자 그리고 그 부모들은 어느정도 그런 말을 들어도 용인될 수준이다. 솔직히 학교폭력을 다룬 영화라고 한다면 제목과 맞물려서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충분히 예상되지 않은가? 이제부터 이 충격적인 영화의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최대한 자제하겠지만 나도 모르게 스포일러가 들어가 있을 수 있으니 영화를 온전히 즐기고 싶은 독자는 뒤로가기를 눌러도 좋다. 영화의 줄거리를 한 줄기로 요약하자면 이런 거다. 국제중학교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안타깝게 피해 학생 건우(유재상 배우)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숨이 멎지는 않았지만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찾지 못 하고 있는 상태가 됐다. 유서에 가까운 편지를 남겼는데 여기에는 가해 학생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가해 학생들의 부모들은 대형병원 이사장, 유명 로펌의 변호사,
[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경기도와 경기교육청이 올해 도내 학교 151개교의 석면 50만제곱미터를 제거하기로 한 가운데 공사 현장을 대대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음압장비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 등 매뉴얼을 위반하거나 위험요소를 확실하게 제거하지 못 한 일선 현장들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협력사업은 과거 학교에서 교실 천장 마감재 등으로 사용된 WHO(세계보건기구) 1군 발암물질 ‘석면’을 제거하는 내용으로, 지난 2016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진행된다. 석면 제거 대상은 도내 2466개교(12만9242실) 853만제곱미터 규모로, 관련 예산은 1조1816억원이다. 석면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공기 중의 석면물질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되면 폐암이나 석면폐증, 중피종 등의 심각한 질환을 유발시킨다. 석면이 체내로 들어오면 최장 40년까지 잠복기를 거쳐 악성 폐질환을 일으킨다. '조용한 살인자'라는 악명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같은 발암물질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 안전한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한 철거 공사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오히려 학생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집 근처 모 고등학교를 지나치면서 무수한 글귀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문장이 있다. “3년만 고생하면 90년이 편하다.” 과연 그럴까? 내가 많은 세월을 산 것은 아니지만 이 말이 폭력적으로 느껴졌다. 고개를 계속해서 갸우뚱 하게 만들었다. 정말 무책임한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정말 다양하고 인생은 생각보다 훨씬 길다. 한 학생이 3년 동안 놀지도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고 가정했을 때 그 학생이 노환으로 사망할 때까지 안락한 인생을 살 것이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대표적으로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 했던 의사들이나 변호사들을 살펴보자. 물론 안락하게 돈 많이 벌면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모든 전문직들이 마냥 편하게만 사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들은 적성에 안 맞아 방황하고 생각보다 과도한 업무환경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리고 개업했던 사무실 또는 병원이 생각보다 운영이 잘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내가 알고 있는 모 신경외과 전문 병원 원장만 하더라도 뼈를 깎는 수술을 하느라 맨날 온몸이 쑤신다고 푸념을 한다. 혹시 “공부 열심히 해도 힘들다면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