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여도 ‘드라이브 스루’, “마음의 평화를”

  • 등록 2020.03.28 18: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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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김우리 기자]

 

코로나 19가 전세계를 강타한 요즘, 많이 듣는 단어가 있습니다.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인데요. 차에 탄 채로 거쳐가는 곳은 맥도날드나 스타벅스만이 아닙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나, 학교에서 교과서를 받아갈 때, 심지어 횟집에서 회를 사갈 때에도 드라이브 스루를 거쳐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어요.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회 곳곳에서 발빠르게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죠.

 

드라이브 스루 (drive through)란?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운영 방식. 운전을 하고 있는 상태로 서비스를 받고 그대로 쓱 지나간다(through)는 의미.

 

우리나라에선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검진을 위해 차에 탄 채 검진·검체 채취·차량 소독을 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의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해외 주요 언론에서 우리나라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주목한 뒤로 많은 나라에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가차원에서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를 운영한 것은 우리나라가 최초라고 해요.

 

 

드라이브 스루는 얼굴 대면과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 전염의 우려가 큰 요즘 각광을 받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안전성과 속도 면에서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각 지자체, 공공기관에서는 코로나 19로 멈춰버린 공공서비스를 되살리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휴관 중이어서 깊은 잠에 들어버린 도서관도 그 중 하나입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구립도서관 5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렌탈 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장덕·이야기꽃·첨단·신가·운남어린이 도서관(첨단은 도보이용만 가능)인데요. 모두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한시적으로 드라이브 스루를 개방한 것입니다.

책을 빌려볼 수 있게 되면 외출이 줄어 무료한 시간도 달래고, 좋은 글을 읽으며 우울감도 털어내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이용방법은 이렇습니다. 전날 홈페이지(광산구립도서관 링크)에서 빌릴 책을 신청하고→다음날 정해진 시간에 해당 도서관을 방문한 뒤→지정위치에 차를 세우고 창문을 절반 쯤 열고→대출증 확인 후 책을 대여받는 게 순서에요. 1인 5권까지 3주간 책을 빌릴 수 있습니다. 책은 위생을 위해 책 소독기로 살균한 다음, 포장해서 전달된다고 하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주의사항이라면? 차에서 내리지 않을 것과 마스크를 낀 채 대출증을 제시하는 것 정도일 것입니다. 만약 직접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을 위해서 ‘책나래’ 서비스를 통해 집에서 책을 받아보실 수 있다고 합니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을 위한 드라이브 스루도 생겼습니다. 광주유아교육진흥원은 지난 23일부터 꿈샘도서실의 책과 놀이자료를 차 안에서 바로 대여·반납할 수 있는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광주유아교육진흥원 링크), 모바일, 전화를 통해 미리 신청하고, 약속한 시간에 방문해 전달받는 방식입니다.

가정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유아들이 무료함을 해소하고, 학부모들은 놀잇감이나 교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각급 학교에서도 오는 4월6일로 예정된 개학에 대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교과서를 배부했는데요. 코로나 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신학기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교실이 아닌 교문을 사이에 두고 교과서를 받아가는 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뉴시스에 따르면, 교과서 수령을 신청한 가정의 차량이 교문 앞에서 정차한 뒤, 탑승자 체온을 측정하고 학년과 반 확인절차를 거치면 책 꾸러미를 수령해 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차량이 학교 안에 진입해 교과서를 받아간 시간은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해요. 도보로 수령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관련 기사, 뉴시스 ‘드라이브 스루 교과서 배부·시험장 같은 교실’ 개학준비 학교 풍경)

 

하지만, 신학기를 맞아 처음 마주한 학생과 학부모, 학생과 교사 간 침묵의 만남은 너무 짧고도 아쉬운 것이었나 봅니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학부모는 “접촉 없이 받아가서 좋기는 하지만 교사와 인사를 나눌 수 없어 아쉽다”고 했고,
교사 또한 “차량에 있는 학부모들의 눈빛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싶어 하는데, 대화를 할 수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소통의 단절이 아쉬움이지만,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잠시라도 평안을 얻을 수 있는 책을 만날 기회가 되기도 할 테니까요.

각 지자체 별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니 확인하셔서 불편을 줄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우리 kwr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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