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김우리 기자]
광주 북구(구청장 문인)가 두암동 삼정초등학교 부지에 체육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삼정초등학교는 66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교육 터전이어서 학교 부지 활용에 반대가 거센 상황입니다.
하지만 북구청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생활SOC와 학교시설을 결합하는 ‘학교시설복합화’ 사업인 ‘반다비 복합체육센터’ 건립에 첫발을 내딛었다”며 오는 19일 오후 7시 두암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학부모 및 지역주민 대상 사업설명회를 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구는 삼정초 부지를 활용해 2022년까지 국・시비 등 총 130억원을 들여 4000㎡(지하1층~지상2층) 규모의 복합체육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보도자료에 명시했습니다. 이 곳엔 수영장과 공동육아나눔터 등이 들어선다는 계획입니다.
이쯤에서 궁금해집니다. 북구는 삼정초 부지를 어떻게 활용한다는 것일까요?
아직, 삼정초는 폐교 또는 학교 부지 활용에 대해 결정된 게 없는데 말입니다.
북구청 체육관광과 관계자는 마이광주와의 통화에서 “삼정초 학교 건물 중 일부를 철거해 운동장 일부 부지까지 활용해 복합체육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습니다. 북구에 따르면, 삼정초 건물 중 일부는 현재까지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교사동 1동입니다.
북구청 체육관광과 관계자는 통화에서 “학교를 폐교를 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최선책은 교사동을 활용해 신축을 하는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면서 “체육센터와 학교시설의 출입구, 주차장 등을 분리해 학생 안전과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북구가 이 사업을 삼정초 부지에 할 수 있을지 여부는 학부모 의견에 달려 있습니다.
북구청 사업과 맞물려 광주시교육청이 수립한 ‘적정규모학교 추진 계획’에 따르면, 삼정초를 인근의 율곡초, 두암초로 통폐합하려는 계획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1~2달 사이에 교육청은 삼정초 재구조화를 위한 학부모 설명회를 여는 등 절차에 돌입했고요.
그러나 삼정초 학부모들의 의견, 학생들의 인권 침해 여부 등이 검토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 부지 활용에 대한 계획부터 나온 것은 “학교 구성원들을 우롱하는 눈속임”이라는 문제 제기가 이어집니다.
더욱이 북구청이 발표한 사업 계획에는 학교시설을 활용해 신축공사를 한다는 것이어서 “상시적으로 같은 부지에서 활용되고 있는 학교를 난도질할 셈인가?”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현재까지도 학생들이 재학할 때는
공사를 동시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대형공사가 이뤄지는 것은
상상할수조차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그런데 광주시교육청은 삼정초 통폐합 계획을 추진하며
이 내용에 대해선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북구청이 학교 시설 중 일부라 하더라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용해버리면
학교는 난도질 당할 게 뻔하다.“-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박고형준 활동가-
북구청이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사업 계획을 공식화 하면서 아직 통폐합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은 삼정초 학부모들의 반대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