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김우리 기자]
박향순 |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2년째 재직 중인 파견교사(순천 낙안초 소속).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친환경생태학교 컨설팅을 이어오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친환경 활동을 실행하고 있는 실천가.
일상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선생님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생태환경교육 교원연수 등을 열면 선생님들이 개인 텀블러를 챙겨오세요. 알고 보면 그밖에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계셔요. 기후위기라는 큰 재앙이 우려스러워도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이면 희망의 싹이 틀거라 생각해요.
새 옷을 산 지가 3년이 되었네요. 면 옷은 오래 입기 위해 주로 손빨래를 해요. 그릇이나 가전제품도 최대한 사지 않고 있고요. 23년 전 신혼 때 구입한 냉장고를 아직도 사용 중이죠.(하하)
아껴 쓰고, 고쳐 쓰고, 대체품을 만들어 살려고 노력해요. 도시락은 채식 위주로 준비해요. 고기를 대량생산 하는데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해요. 그래서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다보니 직접 텃밭을 가꾸거나 대체 먹을거리를 찾아 먹죠.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남편과 제가 직접 개조했어요. 단기적으로는 조금 불편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저와 가족들, 이 땅에 살아가는 많은 생명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일이에요.
1996년 고흥 풍양초에서 교사로 첫 발을 뗐는데, 생태에 대해 각성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아이들과 사발면 용기를 화분으로 재활용해서 풀꽃들을 옮겨 심는 활동을 했어요. 1년을 보살폈지만, 결국 꽃들은 시들었죠. 밖에 내다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초록빛 새싹 하나가 자라고 있더라구요. 죽었다고 생각했던 화분에서 갑자기 생명이 움트니까 놀랐죠.
땅의 잠재력이 신비로웠어요. 작은 카메라를 들고 산과 들, 갯벌을 누비며 사진을 찍었어요. 식물마다 이름을 찾아내고 곤충과 새에 대해서도 공부했어요. 그러면서 교과 수업과 연계했어요. 학생들이 교실을 떠나 자연에서 직접 보고 관찰하며 가까이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게 했죠.
10년 전쯤 순천 인안초 재직 중에 운영했던 ‘친환경 논농사 1년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어요. 이 프로젝트는 모내기를 하고 수확하는 단순한 농사 체험이 아니에요. 학생들이 직접 생물 조사도 하고, 거기 사는 새들을 위해 수확의 일부를 남겨두기도 하면서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게 핵심이에요. 환경생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거 같아요.
학생들과 함께 했던 교실이 가끔 그립기도 해요. 하지만 지금 교육원에서 하고 있는 일들도 무척 중요해요. 주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교와 선생님들을 만나 생태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는 일들을 해요. 한 4~5년째 친환경 생태학교 컨설팅을 하고 있어요.
학교 현장의 경험을 가진 교사로서 행정 분야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 보람이 커요. 내년 2월 학교로 돌아가기 전까지, 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전남의 대표 교육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싶어요. 우리 전남의 가장 큰 보물인 자연환경에서 아이들이 보고, 듣고, 느끼고, 함께 살 수 있도록요.
지구 살리기 위한 작은 실천, 오늘부터 함께 하실래요? 박향순 교사는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음식물을 구입하고 소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먹을거리의 이동 거리가 멀면 멀수록 환경에 부담이 커진다. 장거리 운송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나고, 오랜 기간 저장을 위해 첨가물들이 들어가게 되어 식품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 가능하면 채소를 직접 가꿔먹고, 현지 농산물을 시장에서 구입한다.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에코백이나 용기를 가지고 다니면 금상첨화. |
[※이 기사는 전남도교육청 소식지 vol.244 에도 게재됐습니다. https://bit.ly/3u0zWY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