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세연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주 지역사무소 회계책임자의 여직원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죄했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조사해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양 의원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지역 사무실에서 발생한 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다. 평생 사죄하며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저를 포함해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양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피해자와 직접 소통한 결과 성폭행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한 양 의원에게, 2차 가해로 여겨질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따른 행보로 보인다.
양 의원은 “광주 서부경찰서에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저희 지역사무실에서 근무했던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공식 의뢰했다”며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무관용 원칙 아래 철저히 조사할 수 있도록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무엇보다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께서 어떤 위해와 어려움도 겪지 않도록 저 자신부터 주의하고 또 주의하겠다”며 “사건 인지부터 현 시간에 이르기까지 피해자와 그 가족께 상처가 됐던 모든 행위에 대해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해자의 완전한 명예회복과 완벽한 일상 복귀를 위해 제가 해야 하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사건을 광주경찰청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에 맡기고 피의자를 입건해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양향자 의원 지역사무소에서 근무하던 회계책임자 A씨는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여직원 B씨를 수개월에 걸쳐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양 의원의 사촌 동생인 A씨는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매뉴얼에 따라 분리 조치 후, 현재는 직무 배제된 상태다.
한편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양 의원이 지역사무소 회계책임자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한 듯 주장했으나 이 또한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며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주장했음에도 ‘성폭행은 아니다’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은 앞에서는 피해자 보호를 외치고 뒤에선 가해자를 보호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4일 민주당에 신고가 접수되고 16일에 진상조사를 지시했음에도, 언론을 통해 사건이 드러나서야 부랴부랴 사과문을 내놓은 민주당 역시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