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미디어 최은혜 기자] ‘히키코모리’는 ‘틀어박히다'는 뜻의 일본어 '히키코모루'의 명사형으로,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은둔형 외톨이’를 일컫는다. 1970년대부터 일본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1990년대부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용어다.
최근 우리나라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자신의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가 하나의 청년 문제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사회문제에 발맞춰 광주광역시는 지난 6일, 전국 최초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중장기계획’을 수립했다.
2019년 7월에 발표한 ‘광주광역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를 바탕으로 수립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중장기계획’(2022~2026년)은 ‘공감과 연결로 사회적 고립 없는 광주 실현’이라는 비전과 ‘은둔형 외톨이의 회복력 강화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목표로 5개 전략과 21개의 세부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광주광역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는 은둔형 외톨이의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은둔형 외톨이가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조례에서 “은둔형 외톨이”란 사회·경제·문화적으로 다양한 사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정 기간 이상을 자신만의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생활하여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현저히 곤란한 사람을 말하며, 2020년부터 지역 내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실태조사가 시행되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은둔형 외톨이가 된 계기는 취업 실패(27.8%)와 우울증 등 정신적 어려움(26.6%) 등이 많았다. 또한 평소 속마음을 털어놓을 대화 상대가 전혀 없고 가족과 대화를 전혀 하지 않고 주로 스마트폰, PC·인터넷게임, 잠자기 등을 하며 일과를 보낸다고 응답했다.
실태조사를 통해 '사회성 결여'의 문제보다는 취업난 등 사회적 문제가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으며, 은둔형 외톨이가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한 사회 공동의 문제임이 드러났다.
이에 류미수 시 사회복지과장은 “이번 중장기 계획을 토대로 은둔형 외톨이가 자존감을 회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라며 ‘올해는 사전 수요조사와 협력체계 구축 등 본격 사업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 지원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고 말했다.
‘은둔형 외톨이 지원 중장기계획’은 ▲은둔형 외톨이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 ▲은둔형 외톨이 전문교육 과정 운영 ▲은둔형 외톨이 지원 네트워크 구축 ▲은둔형 외톨이 회복력 강화 기반 구축 ▲은둔형 외톨이 수용성 확대, 5가지 전략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은둔형 외톨이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상담 등 심리적 지원(34.8%), 경제적 지원(18.8%), 진단 및 치료 지원(15.2%), 취업 지원(9.8%) 순으로 조사되었다.
파이낸셜뉴스 조은효 기자의 보도("당장의 ‘취업과 자립’ 보다, 당사자에 귀기울이는 정책이 더 필요" [숨어버린 사람들 (12) 日 히키코모리 현주소])에 따르면 히키코모리에 대해 먼저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원 정책을 펼친 일본은 20여 년 동안 '취업과 자립’에 초점을 두고 정책을 펼쳤지만, 마음의 안정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당장 취업에 성공해도 금방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때 더 큰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들의 앞선 정책 사례들을 발판 삼아 취업이나 단편적 경제지원 등 표면적 정책보다는 ‘인간다운 삶 영위’에 초점을 근복적 지원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