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이백윤 “이래서 자본주의는 안 된다”

  • 등록 2022.03.01 04: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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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윤 노동당 대선후보 광주 찾아 유세
이재용의 삼성과 정의선의 현대차를 노동자, 서민의 것으로 바꾸겠다.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불평등이라는 난치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사회 양극화는 극단적으로 심해졌다. 코로나 시국에 소상공인은 손님보다 파리를 보는 날이 더 많으며 생색내기처럼 늘려준 ‘영업시간 1시간 연장’에 옆구리 찔러가며 절을 해야 할 지경이다. 노동자들은 과로, 고용 불안정, 갑질 등으로 피를 토하지 않는 날이 없다. 난치병을 치료해야 할 거대 양당 정치인들은 서로 적폐몰이나 하며 시간을 축내고 있다.

 

정권이 문제라서? 특정 세력이 문제라서? 그게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자체가 문제라고 보는 대통령 후보가 있다. 바로 노동당 이백윤 대통령 후보다. 

 

 

이 후보는 2월28일 민주주의의 성지 광주를 찾았다. 이 후보는 “이래서 자본주의는 안 된다”면서 사회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강력히 설파했다. 비교적 포근한 2월의 마지막 날 이 후보와 노동당은 광주와 나주 지역을 찾아 유세 일정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19시 즈음 광주의 구도심이자 오래된 번화가 중 한 곳인 충장로에 다다랐다. 그곳에서 이 후보의 연설을 직접 들었고 광주시민들의 반응을 살폈다. 광주시민들에게 만남의 광장으로 통용되는 충장로우체국 앞 계단 위에 올라선 이 후보는 연설을 했고 노동당 나도원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정말 다행히도 주말부터 날씨가 풀렸기 때문에 현장은 그렇게까지 춥지 않았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이 후보를 취재할 수 있었다. 거의 봄이 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의 마음은 아직 겨울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시간대는 퇴근하는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저녁을 같이 먹거나 간단한 쇼핑을 한다. 그래서 사람이 정말 많이 몰리는 시간대다. 실제로도 주변을 다니는 시민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시민들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그냥 갈 길을 갔다. 거대 양당 후보 또는 심상정이나 안철수 후보가 아닌 기타 후보들은 모두 이 후보와 같은 신세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 외에 일반 시민들은 이들을 알지 못 한다. 그야말로 듣보잡이다. 소수정당 취재를 열심히 해왔던 평범한미디어 입장에서 좀 씁쓸했지만 그게 현실이다.

 

 

사회변혁노동자당과 노동당이 통합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회주의 좌파정당이 대선 후보를 내는 것도 처음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앞으로 이 후보나 노동당이 더 열심히 자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알리는 방법 밖에 없다. 실제로 취재가 끝나고 식사 자리에서 이 후보에게 언론 대응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건넸다.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방법도 다양하게 모색해야 한다.

 

이 후보는 평범한미디어에 “(미조직 노동자 등 평범한) 청년들과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산전수전 다 겪은 노동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이제부터 이 후보의 연설 메시지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 후보는 “우리 보고 북한으로 꺼지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북한도 나를 싫어할 거 같다”면서 입을 뗐다.

 

노동당은 일반 시민들에게 아직 생소하다. 그래서 이 후보는 노동당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노동당은 정규직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알바생 가리지 않고 모든 노동자들을 사랑하고 대변한다. 그냥 단순히 대변만 하는 게 아니라 노동자를 세상의 주인으로 만들려고 하는 당이다. 이런 노동당에서 대선 후보가 나왔다. 바로 기호 7번 이백윤이다.

 

 

이 후보는 광주시민들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알려주겠다”면서 양당 후보들의 선심성 건설 공약을 비판했고, 북한 및 소련과는 다른 사회주의 정치세력의 출현을 알렸다.

 

엊그저께 윤석열 후보도 왔다 간 것으로 알고 있다. 윤 후보와 이 후보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청년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겠다. 이런 약속들을 했을 것이다. 윤 후보는 복합 쇼핑몰을 짓겠다. 이런 약속을 했을 것이고 이 후보는 기업 유치를 해주겠다. 이런 약속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은 미안하지만 부산에서도 하고 청주에서도 했다. 그런데 기업들이 줄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어떻게 저렇게 많은 기업들을 유치하는가? 말이 되지 않는다. 모두 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이 후보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종말을 서술했다.

 

이미 세계경제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미국은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날이 얼마 안 남았고 우리나라도 열심히 뒤쫓아가고 있다. 지난 20년은 99%의 없는 사람들의 피를 뽑아서 1%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는 사회였다. 이제 자본주의는 성장은 커녕 계속 나락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경제를 조금 살리거나 바꾸겠다. 우리 청년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지난 수십 년간 해왔던 새빨간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

 

 

이 후보는 서울 용산에서 태어났지만 어렸을 적 전남 고흥에서 살았었다. 호남에 연이 있는 사람 치고 故 김대중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러나 이 후보는 “김대중 선생님이 대통령이 되면 나아질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러지는 못 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까지 20년 동안 수 많은 대통령들이 경제 살리겠다. 살림살이 나아지게 하겠다. 그렇게 호언장담을 했지만 그러지 못 했다”면서 결국 좋은 정권을 세우는 것 보다 시스템을 손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본주의의 병폐가 세상을 나아지지 못 하게 한 것이다. 집권하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체제 그 자체를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다.

 

여러 대안들이 있겠지만 이 후보는 자신있게 사회주의를 대안으로 피력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사회주의 체제를 만들면 된다. 이는 북한 예전 소련하고는 분명히 다른 사회주의다. 절대 실패한 사회주의가 아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난 20~30년간 제자리 걸음이었던 삶이 나아질 수 있다. 그런 희망을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다.

 

 

사회주의는 공산주의와도 다르고 노동당의 사회주의와, 이 후보의 사회주의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이 후보의 사회주의 공약 1호는 '재벌기업 국유화'다. 생산수단을 국유화시키는 의미가 있다.

 

재벌을 국유화하면 된다. 재벌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이 사회에서 99% 국민들이 노력한 땀의 결실을 쪽쪽 빨아먹었다. 내가 괜한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가 발생했던 재작년에 경제성장률 마이너스로 중소 영세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 재벌은 금고에 28조원을 쌓아놓고 돈 잔치를 펼쳤다. 그리고 작년 우리나라가 80조원을 벌어들일 때, 재벌은 금고에 100조원을 쌓았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 땅의 결실은 모두 재벌의 곳간으로 들어갔다.

 

재벌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부동산 임대업자 등 불로소득으로 자산을 벌어들이는 수많은 자본주의의 승자들도 많다. 

 

부동산 임대 사업자들은 수 백채 수 천채씩 집을 가지고 그것으로 집 장사, 돈 장사 하는 동안 우리 국민들 특히 청년들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150만원 벌어서 60만원, 70만원 월세 낼 때 그 사람들은 블로소득으로 한 달에 수 십억씩 재산을 불려가고 있다. 그런데 그 재산 그거 그 사람들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로 우리가 나눠 갖지 못 할 이유가 없다.

 

 

사실 부동산은 투자 대상이기 이전에 모두가 필수적으로 누려야 할 주거권과 직결돼 있다. 그런데 이런 기본권조차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는 돈벌이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이다. 재벌과 부동산을 국민 모두의 자산으로 활용해볼 수 있다고 상상해보자.

 

재벌을 국유화해서 이재용의 삼성을 그리고 정의선의 현대차를 노동자, 서민의 삼성으로 현대차로 바꿔내겠다. 그리고 무지막지하게 집 장사하는 임대 사업자들도 거주하는 집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다 국가가 몰수하겠다. 그걸로 청년들이 집에서 독립하고 싶으면 국가가 싸게 공공임대주택을 배급하겠다.

 

노동당은 국가가 책임지고 공급하는 양질의 공공 일자리를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수 백만개를 넘어 10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공언했다.

 

일자리는 국가가 책임지겠다. 국가 재정을 늘려서 나라가 직접 책임지고 공공근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같은 게 아닌 양질의 정규직, 공기업 일자리 1000만개를 만들겠다. 수 십년 동안 이 뿌리 깊은 재벌 기득권 사회를 바꾸지 못 했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바꿔나가야 한다. 노동당이 집권을 해도 우리 힘만으로는 안 된다. 청년들이 힘을 보태줘야 한다.

 

끝으로 이 후보는 약자가 약자 탓을 하는 사회의 폭력성에 대해 꼬집었다.

 

이 후보는 “힘들게 일하고 집에 가서 민주노총을 욕하고 여성을 탓하고 이주 노동자 때문에 내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하는 “약자가 약자를 탓하는 이런 행태”는 그만둬야 한다고 성토했다.

 

사회주의 국가를 꿈꾸는 이 후보의 광주 연설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정권이 아니라 체제”라는 노랫말이 흘러나오는 이 후보의 로고송은 계속 귓가에 맴돌았고 묘한 중독성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윤동욱 endend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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