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오늘도 서울에서 내려오기 전에 복합쇼핑몰 문제를 포함하여 광주에 대한 공약들을 인수위와 활발하게 논의하고 왔다.”
간담회를 시작하기 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광주 공약들에 대해 어떻게 이행할지 회의하고 왔다는 점을 환기했다.
22일 16시반 이 대표는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조선대 후문 인근 모 카페에서 조대생들과 마주 앉았다. 30분간 밖에서 “성원에 감사드린다”는 피켓을 들고 광주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였다.
오래 기다린 간담회였다. 조대생들은 저마다 궁금한 것들을 질문했고 이 대표는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카페 내부는 조대생들과 몇몇 시민들 그리고 취재진과 당직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즐거운 간담회가 끝난 뒤에도 이 대표는 한참 동안 조대 후문을 뜨지 못 했다. 이 대표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 조대생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핫한 광주 공약은 누가 뭐래도 복합쇼핑몰이다.
조대생은 아니었고 40대로 보이는 남성 A씨가 복합쇼핑몰 관련 질문을 던지고 이 대표와 일문일답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모 후보가 광주시장 출마 선언하면서 쇼핑몰 관련 공약을 냈다. 내가 최근에 본 광주 관련 뉴스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현재 민간기업과 접촉을 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우리 공약을 따라하는 것은 그만큼 이제 호남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두렵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게 다 여러분이 그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A씨는 “복합쇼핑몰은 시장이나 구청장이 반대해 버리면 할 수 없다고 알고 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며 후보지는 어디로 정했는가?”라고 물었는데 이 대표는 “광주에 상업지구가 여러 곳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 지역과 상생을 할 수 있는 상업지구를 골라야 한다. 특히 상무지구가 개발되면서 그 일대가 번화가가 되었고 송정역 인근도 전통적인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상권과의 애착도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이 대표는 복합 쇼핑몰 브랜드 중 하나인 ‘스타필드’를 예로 들었다. 부지 선정은 어느 곳이든 열려 있다는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수도권에도 스타필드 같은 것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 상권도 같이 발달하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 상권에서 같이 발달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광주에서 쓸 수 있는 부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책적인 목표와 결합을 시켜야 한다. 예를 들어 광주역 인근도 KTX 종착역이 되었을 때는 상권이 꽤 괜찮았지만 지금은 쇠퇴했다. 게다가 군공항 이전 문제도 있다. 그렇다면 송정역과 상무 사이에 공항 부지 같은 경우도 광주 차원에서 어떻게 발전시키면 좋을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인수위 단계에서 우리가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그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나아가 이 대표는 “기존 상업시설과의 결합도가 중요하다. 쇼핑몰만 덩그러니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당 인사들이 이번 사안은 절대 반대를 하지 못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가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직접 지방의원으로 출마한다? 이 대표는 그런 큰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광주시당에 특별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현장에 있는 조대생들을 염두에 둔 일종의 선물 같은 메시지였다.
내가 광주시당에 특별 지침을 내린 게 있다. 조선대, 전남대를 포함한 광주의 좋은 대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당원들 중에서 기초의원에 출마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적극 지원하라고 했다. 국회, 기초, 광역의원은 원래 만 25세 이상만 출마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년에 우리가 선거법 개정을 하여 이제 전부 다 만 18세 이상이면 출마할 수 있다. 그래서 대학교 인근에서는 꼭 해당 대학생 당원 위주로 출마하여 실질적인 정치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을 짜겠다. 해당 대학교 출신 당원이면 그 동네 문제에 대해 잘 알 것이다. 광주 정치의 변화가 광주 지역 대학교 일대에서 대학생 또는 졸업한지 얼마 안 된 젊은 세대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전국이 주목하도록 하겠다.
질문들은 주로 자신이 처한 환경과 맞물리는 것들이었다. 학군단 생도로 장교가 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조대생 B씨는 제대 군인에 대한 처우 문제를 거론했다.
제대 군인 지원법은 이미 우리나라에 있다. 장교나 병에 대해 치료비와 다른 것들을 지원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은 제대 군인 지원에 있어 진심이다. 현역 복무 중인 군인에 대해서도 최대 월 200만원까지 인상을 시도할 생각이다. 인수위에서 심층적으로 연구하여 구체적인 안을 내놓을 것이다.
공과대학을 다니고 있는 조대생 C씨는 현실적인 취업 문제를 꺼냈는데 “광주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갈만한 기업이 많이 없다. 공무원과 공기업 그리고 영세기업 그 중간에 뭐가 없다. 결국 취업을 위해 경기도 등 타 지역으로 떠나게 된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면서 가정을 꾸릴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이 대표는 신산업 육성 차원에서 답을 내놨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너무 중요하다. AI 등 4차 산업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나 지역의 많은 인재들을 수용할 수 없다. GGM(광주글로벌모터스)의 성공 안착을 위해 우리가 민주당보다 입법 지원을 더 열정적으로 했다. 자동차 같은 전통적인 산업이 전환기에 있다. 전기차로 전환해 가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연구개발 인력도 확충되어야 한다. 새롭게 변화해가는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하도록 우리가 노력하겠다. 그리고 기존의 자동차 산업과 더불어 전장(자동차 내 전자 제어 시스템) 산업도 커질 것이다. 여기에 대한 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 덧붙여 지역 대학에 지원도 강화하겠다.
의대생 D씨는 의료계 최대 화두 중 하나인 공공 의대를 화두로 던졌다. 이 대표는 이미 의사들이 공적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는 만큼 공공 의대를 별도로 만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부분은 당선인과 식사 자리를 가지며 대화했다. 이미 우리나라의 의사, 의료인들은 공공성을 상당 부분 요구받고 있다. 의료 활동은 정부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미 대한민국 상당수의 의료인들은 공익적인 역할을 많이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공공 의대를 따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의료 민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있던데 우리는 의료 민영화를 추진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것은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기사 제목에 대한 부분을 다뤄야 할 차례다.
정치학도 E씨는 간담회 전 이 대표가 대진연(광주전남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멤버들의 항의에 직면했던 것처럼 여전히 광주시민들은 “선뜻 보수정당에 표를 주지 못 한다”면서 5.18 문제 등이 아직 해소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호남에서 보수정당은 여전히 ”부정적인 이미지들”에 휩싸여 있는데 ”어떻게 탈피할 생각인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과거 호남을 고립시켰던 보수정당 지도자들과 달리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자신은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열심히 노력했다는 점을 환기했다.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고 노력하다 보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변화라는 것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것이 얼마나 빠르게 찾아오는지에 대한 노력은 우리가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다만 나는 85년생이다. 그래서 80년 5월 광주에 대한 내 개인적인 부채는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정치를 10년 가까이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문제적 발언이나 오해를 산 적이 없다.
이 대표는 미국 민주당이 과거 노예제를 찬성했던 정파였음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대중 정당으로 거듭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마찬가지로 국민의힘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5.1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지 43년째다. 그러나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계열 정당은 여기에 대해 제대로 된 노력을 하지 않았다. 더 나쁘게 표현하면 광주전남의 지지가 없어도 우리는 정권을 창출할 수 있고 그냥 저 지역은 고립시키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지도자들이 당연히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생각이 완전히 다른 당대표다. 김종인 위원장, 윤석열 당선인도 같은 생각이다. 이 기조를 가지고 광주시민들이 우리를 지지할 때까지 10년, 20년 계속 노력할 것이다. 나는 이 과정에서 계속 물꼬를 트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광주시민들이 12%가 넘는 지지율을 보여줘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 지지율이 20%가 되고 그 다음 30%, 40%가 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