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이고 뭐고 결국 ‘이재명vs한동훈’ 구도로 가는가?

  • 등록 2025.04.08 23:30:40
크게보기

밥그릇 톡방 1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헌법재판소의 결단이 계속 늦어지는 것 같아서 그 배경에 대해 논하기로 주제를 정하고 이미 한 차례 대담을 나눴다. 그래서 기사만 쓰면 되는데 갑자기 헌재에서 4월4일 오전 11시로 선고 기일을 발표해버렸다. 이미 우리가 나눈 대담의 대전제가 무너져서 급하게 7일 13시 밥그릇 톡방 첫 번째 대담을 다시 진행했다. 탄핵 이후 ‘조기 대선’을 큰줄기로 해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일단 대선 날짜가 6월3일로 확정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대선 투표날에 권력구조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도 동시에 하자고 제안했다. 정국이 요동쳤다. 더불어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내란 종식 우선론’을 내세워서 대선 동시 개헌론에 손사레를 쳤다. 반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권을 차지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했는지 우 의장의 제안에 찬성 입장을 내비쳤다. 결국 대권을 먹을 가능성이 높은 세력은 권력구조 개헌에 반대하고, 그렇지 못 한 세력은 찬성하는 구도가 또 다시 형성됐다. 익숙한 풍경이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장)은 “우 의장의 개헌론은 좀 빨랐다”며 “대선이랑 국민투표를 같이 하자는 건데 권력구조 개헌이 동시에 이루어지면 새 정부는 개헌 이후의 정국 수습이 힘들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야당이 될 국민의힘은 손해볼 게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센터장은 8년 전 국정농단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어대문’ 대세를 형성했던 때가 오버랩된다고 환기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재미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이 적극 찬동하고 있는 개헌론도 대선판에서 불리한 만큼 판을 흔들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대선 구도와 연동되는 개헌론이 된 것이다.

 

서형우씨가 먼저 입을 뗐는데 “국민의힘은 반윤 후보가 최종으로 될 것 같단 생각”이라며 “친윤 주자들이 주도권 다툼에서 밀렸는데 (계엄과 탄핵 자체도 있지만) 4.2 재보선에서 완전히 할 말이 없어졌다”고 역설했다.

 

결과적으로는 한동훈 후보로 선출되지 않을까 싶다. 친윤 대 반윤이 구도화되면 한동훈으로 몰리지 않을까 싶다. (유승민 전 의원의 배신자 프레임 같은 것이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엄 자체가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로 정리될 것 같다. 이재명의 정치 전략은 한 마디로 단기 이익 배분형이다. 그리고 장기 비전의 부재를 상대를 향한 적대감으로 채우는 정치다. 한동훈이 후보가 되면 내란 세력 vs 민주 세력의 구도를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한동훈 전 대표가 반윤의 대표 주자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의힘 당내 질서를 정리하고 정식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험난한 길을 헤쳐나가야 한다. 박성준 센터장은 “당내 여론과 외부 여론의 격차가 좁혀질지가 관건”이라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불리한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호남 후보론’을 추대할 것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다. 즉 ‘이낙연 영입 가설’이다. 현실화되기 어려운 가정이지만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윤석열과 이재명의 동반 청산”을 외치고 있는 만큼 강성 반명으로 분류되고 있어서 국민의힘이 그 부분을 파고들면 아예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다. 박성준 센터장은 “이낙연 영입설은 이재명한테 이득”이라고 평했다. 왜냐면 “이낙연이 민주당이나 민주당 진영에서 싸우지 못 하면 이재명의 구심력만 강해지기 때문”이다. 서형우씨도 “이낙연 영입을 시도하는 국민의힘 일부 부류야 있겠으나 당원들이 받아들이지 못 할 것 같다”고 일축했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키워서 대선 치르기도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이라 이낙연은 더더욱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국민의힘이 강성 친윤화되지 않는 방향이자 이재명 대표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한동훈·안철수·유승민’의 3자 연대다. 서형우씨는 “안철수가 한동훈과 연합해서 결국 한동훈으로 정해지는 게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최상수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동훈이 여론조사 지표상으로도 점차 올라가는 추세”라는 점도 환기했다.

 

서형우: 나는 (조기 대선이) 4.2 재보선 뒤로 밀린 게 국민의힘에겐 신의 한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뭐 그런 생각이 든다.
박성준 센터장: 지도부가 그대로라 좀 그렇지만 4월 4일이 신의 한수이긴 하다. 국민의힘 권성동·권영세도 내부 이탈을 막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찬탄과 반탄의 중간지대를 택했다고 하는데.
서형우: 아무리 그래도 찬탄의 뉘앙스를 풍겼어야지 싶다.
박성준 센터장: 국민의힘에게 최악은 김문수와 오세훈의 싸움이 되는 거다.
서형우: 오세훈은 동력을 많이 상실했다. 토허제 때문이기도 하고. 대선 경선으로 나와서 검증 시간이 되면 강동구 싱크홀 대처도 문제가 되기 시작할 거라서. 경선 참여 안 한다는 이야기도 솔솔 풍기더라.
박성준 센터장: 그러면 한동훈과 안철수인데 그 둘은 확실한 탄핵 찬성이라 당심을 넘는 게 변수다. 유승민도 그렇고. 당원들이 극우화된 건 사실이라.
서형우: 그래도 비상계엄 이후 4개월이라서 어느 정도 이성을 되찾아가리라고 생각한다.

박성준 센터장: 아무튼 진지한 대결다운 대결이 되려면 현실적으로 한동훈과 이재명이 붙는 구도로 가는 것이다.

 

국민의힘 말고 전체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이준석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대선 후보로 정식 등록까지 마쳤는데 이상하게도 밥그릇 톡방에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준석 특집으로 다뤄보려고 한다. 민주당에서는 비명계 김두관 전 의원이 “어대명으로는 정권 교체 장담 못 한다”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냈다. 조국혁신당이 주장하고 있는 범민주진영 완전개방형 합동 경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두관 전 의원은 경선에서 선전하는 것에 의의가 있을 뿐 실질적으로 판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다. 밥그릇 톡방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얘기가 나왔다. 박성준 센터장은 “김동연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면 (민주진영에서) 정책 경쟁이 될 것도 같긴 하다”고 거론했으나 서형우씨는 “비명계 주자들은 가능성이 너무 희박한 것 같다”고 회의적으로 봤다.

 

서형우: 김동연이 민주당에서 가장 정책 설명도 잘하고 그런 느낌이긴 하던데.
박효영 기자: 김동연은 또 변죽만 올리다가 이재명과 단일화를 하지 않을까 싶다.
박성준 센터장: 그 가능성이 크다. 김두관은 김경수의 세를 못 넘을테니 별 의미가 없다. 가장 이상적인 바람으로 보면 김동연이 먼저 하고 중임제 개헌 후 이재명이 대권을 잡는 게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재명은 무조건 이번에 올인할 거라서.

 

이재명 대표의 카운터파트가 누가 될 것이냐는 메인스트림 외에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흡수하게 될 강성 우파 또는 극우층의 표심이 어떻게 요동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박성준 센터장은 “관심사는 김문수의 득표율”이라고 운을 띄웠고 서형우씨는 “보수가 주인 없는 집이 되었으니 일단 얼굴을 최대한 많이 보이자는 셈법 같다”고 호응했다.

 

박성준 센터장: 석열이도 하는데 나도 한 번 해봐? 이런 건데 합종연횡이 재미있을 것이다.
서형우: 흥행은 나름 될 것 같다. 김문수발 흥행 후에 보수우파 진영 전체에서 중도층도 수긍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오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유승민이나 안철수 중에 한 사람이면 중도층도 수긍할 것 같긴 한데.
박효영 기자: 정말로 유승민·안철수·한동훈 3자 단일화로 가야 그나마 한국 사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서형우: 나도 동의한다.

 

마무리 할 때다. 박성준 센터장은 “앞으로 많이 시끄러울 것”이라며 “차기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 수습한 김대중 대통령보다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는데 서형우씨도 “대내외적 여건이 IMF 때 만큼 힘든 터라”고 거들었다. 다들 힘내야 하는데 정당도, 국민도, 대통령 주자들도 반반으로 갈라져서 합리적으로 미래를 논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형우: 예전에는 국가적인 위기 앞에 국민이 뭉쳤다면 요즘 분위기는 국가적인 위기 앞에 니탓 내탓 공방만 벌이는 것 같다.
박성준 센터장: 분열의 시기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한데 대통령감도 안 보인다.
서형우: 그래도 김동연과 유승민은 대통령감이 될 법하지 않은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박성준 센터장: 때가 아직 아닌 것 같다. 둘 다 바람이 불어야 하지만 잠잠하다. 5월 전에 바람이 불어야 한다.
서형우: 바람이 불 여건은 충분하다고 보인다. 계기만 있으면 될텐데.
박성준 센터장: 대통령이 되는 게 힘들면 중도진영의 경제 전문가 김동연과 말은 통하는 보수 유승민 총리감으로는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다. 이재명 대통령 되면 대결만 심화될텐데 국민의힘에서 후보 안 내고 유승민 총리 받는게 최선의 선택일 수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0에 수렴할 듯 하다.
서형우: 일단 유승민이 반명 색채가 너무 강한지라. 민주당에서 받을리도 없는 것 같다.
박성준 센터장: 동의한다. 김동연 총리 정도가 그나마 가능성 있을 거다.
박효영 edunalist@gmail.com
Copyright @평범한미디어 Corp. All rights reserved.


프로필 사진
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주소: 광주 북구 반룡로 6번길 31-8 원성우빌 203호 | 등록번호: 광주 아00365 | 등록연월일: 2021년 3월24일 | 사업자 등록번호: 704-06-02077 | 발행인: 박효영 | 편집인&총무국장: 윤동욱 | 대표 번호: 070-8098-9673(전화와 문자 둘 다 가능) | 대표 메일: pyeongbummedia@gmail.com | 공식 계좌: IBK 기업은행 189 139 353 01015(평범한미디어 박효영) Copyright @평범한미디어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