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공명지 기자] 이번 베이징올림픽의 논란의 중심인 카밀라 발리예바는 지난 쇼트 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다.
특별한 실수가 없다면 1위가 될 상황. 그러나 이어진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발리예바는 점프실수를 연이었다.
결국 총점 224.09점으로 4위까지 밀려났다. 어렵게 경기를 마친 발리예바는 눈물을 터뜨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발리예바는 경기 전 진행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스포츠중재재판소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세계반도핑기구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고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용했다.
전세계에서 그녀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의 방송사 해설위원들이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렇게 마르고 어린 선수가 4회전을 뛰는 걸 보면 저는 운동을 괜히 했나봐요”
프리프로그램이 끝나고 전 피겨 국가대표 출신인 곽민정 KBS 해설위원은 울먹이며 말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박수를 보내는 이들은 오직 러시아 관계자들 뿐이었다.
세계는 이 순간 침묵을 지키며 올림픽 정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다. 도핑을 했음에도 실격처리가 되지 않은 상황과 그런 선수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는 모습을 보며, 다른 국가의 선수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왜 그랬어, 설명해 봐!
눈물의 피겨 연기를 마치고 돌아온 발리예바에게 건넨 코치의 말이다.
도대체 이 어린 아이에게 도핑을 하게끔 유도한 것은 누구인가? 전세계의 몰매를 맞게, 출전을 그대로 강행한 이들은 누구인가?
피겨의 떠오르는 샛별로 세계의 극찬을 받은 15세 소녀에게 남은 건 도핑으로 얼룩진 미래일 뿐이다.
선수로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들의 나이가 아직 어리고 미성숙한만큼 옳은 길로 가게끔 이끌어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게 한 씁쓸한 경기였다.
한편,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였던 김연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Athlete who violates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라고 적었다.
러시아의 발리예바 팬들은 김연아를 향해 사과하라며 비난성 댓글과 이모티콘으로 sns테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