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김미진 기자] "운전면허 따보려고 대전에 있는 지원센터로 다니고 있어요. 휠체어 때문에 장거리 이동할 때 대중 교통은 엄두도 못 내니까 차라리 시간 들여서 가는 게 낫더라고요."
충북에 사는 장애인 A씨의 이야기다. 장애인들은 운전 연습을 할 장소도, 교육을 받을 곳도 부족하다. 특히나 A씨처럼 다리가 불편한, 휠체어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 장애인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특수 제작 차량이 필요한데 그걸 지원해주는 곳이 거의 없다.
최근 3년여간 장애인의 운전면허 시험 응시 건수는 6000~7000건 수준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하는 장애인은 △2019년 7536건 △2020년 6651건 △2021년 6451건 등이다.
문제는 공급이다. 장애인운전지원센터가 태부족이다. 센터는 전국에 10곳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평균 대기 기간이 두 달(64일)에 달한다고 한다.
지체장애인 B씨는 두 달 넘게 기다리는 중이란다.
B씨는 "센터에 신청을 해놨는데 담당 강사가 얼마 없다고 두 달 정도 기다리는 중"이라며 "멀어도 지원센터 자체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 하고 있다. 근데 그래도 이런 곳이 좀 더 많이 늘어나서 거동이 어려운 이들이 집 근처에서 운전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센터당 평균 인력은 3명 정도인데 장애인 운전 교육의 특성상 1대 1 수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그러나 이들이 운전 교육 뿐만이 아니라 실습이나 상담, 행정까지 모든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는 게 모센터 관계자 C씨의 설명이다.
C씨는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장애인운전지원센터에 배정된 예산으로는 인력 증원이 어렵다. 현재 충북 등지에 센터 추가 개소를 준비 중이긴 하나 한계가 있다"며 "지방에서 오는 신청자는 같은 지역 신청자가 있어야만 교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은 지난 2017년부터 제도 개선 활동의 일환으로 장애인운전지원센터의 전국적 개소 확대 및 센터 내 장애인 편의시설 개보수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장애인들이 운전면허를 따기란 과장을 조금 보태서 하늘의 별따기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이유다. 장애인들의 자유로운 이동권을 위해서라도 추가 지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