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 “액면가는 우승팀, 로테이션 후보들 나오면 더 무서울 것”

  • 등록 2022.12.02 22: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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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무조건 이겨야 하는 포르투갈전이 다가왔다. 마지막 3차전이자 경우의 수를 타기 위해서라도 이기는 것이 기본 전제조건이다. 한국이 승리하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잡아야 된다. 그런데 이미 2승을 거둔 포르투갈이 힘을 빼고 후보 선수들을 로테이션으로 돌리더라도 어마어마한 전력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지난 4월6일 업로드된 <원투펀치>에 출연해서 “어찌됐건 액면가로는 공격적인 재능이 세 팀 가운데 가장 많은 곳이 포르투갈”이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장지현 SBS 축구 해설위원은 “오히려 3차전에 로테이션으로 후보들 나오면 더 무서울 것 같다”며 “하파엘 레앙(이탈리아 AC밀란), 안드레 실바(독일 라이프치히), 후벵 네베스(잉글랜드 울버햄튼) 등 이런 선수들 나오면 나는 오히려 지금 뛰는 주전들이 나오라고 그러고 싶다”고 동조했다.

 

그만큼 포르투갈의 전력은 액면가로는 우승 후보팀으로 손색이 없다. 한 위원은 11월30일 업로드(월드컵 개최 이전 촬영)된 <새벽의 축구 전문가>에서 “액면가 멤버로만 보면 사실 우승 후보 대여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포르투갈 대표팀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로테이션 멤버와 주전 사이에서 고민이 되겠지만 누굴 선발로 쓰게 될까.

 

한 위원은 11월30일 업로드(가나전 이후 촬영)된 <이스타TV>에 출연해서 “애초부터 생각했던 것과 비슷해졌는데 포르투갈이 2승을 하고 우리가 마지막에 만나면 그래도 걔중에 낫지 않겠냐는 여론이 많았다”며 “포르투갈이 2승을 했다고 치더라도 그 다음 (16강전에서) 브라질을 의식해서 어떻게 나올지 두고봐야 한다. 물론 우승하려면 모든 팀을 다 만나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16강 단계에서 브라질을 만나는 걸 원하는 팀은 전세계에 없다”고 운을 뗐다.

 

이미 산투스 감독도 한국전에서 승리해서 1위를 확정하겠다고 공언했는데 한 위원은 포르투갈이 2위로 내려앉아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나는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어느정도 힘줘서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 포르투갈이 플러스 3의 골득실이 있는데 이게 약간 애매하다. 우리한테 지면 최소한 골득실 하나는 까이게 돼 있고 근데 가나가 3골 차이로 우루과이를 이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니까 산투스 감독도 인터뷰하는 걸 보면 조 1위를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이 안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한 위원은 “그래도 2승을 했기 때문에 약간의 로테이션이 들어올 것”이라며 “완전 힘빼지 않고 어느정도의 힘은 준다고 본다. 완전히 내려놓을 경기는 아니”라고 말했다. 문제는 포르투갈 벤치 멤버들의 면면이 무지 화려하다는 점이다.

 

일부 로테이션이 설사 들어온다고 치더라도 포르투갈 벤치에 누가 있느냐? 포르투갈의 벤치는 화려하다. 디오구 달로트(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선수가 후보니까. 물론 중앙 수비진은 얇다. 전체적으로 보면 포르투갈 만큼 벤치 멤버가 좋은 팀은 많지 않다. 벤치까지 따졌을 때의 화려함은 굉장히 극상이다. 여태까지 뛰던 멤버의 2~30% 로테이션이 섞이지 않겠나 싶다. 그런 포르투갈이 구성되더라도 우리한테 쉽지 않은 상대임에 틀림없다.

 

특히 한 위원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무적)의 출전 여부에 대해 “자진해서라도 출전한다고 본다”며 “(승점) 6점 따고 나서 마지막 경기는 골을 증가시킬 기회다. 호날두가 이 기회를 그냥 보내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 성향상”이라고 예상했다.

 

(호날두의 폼이 최전성기에 비해서는 많이 내려왔고 최근 연일 트러블메이커로 시끄러운데) 실제로 호날두가 시즌 기록은 전체적으로 안 좋다. 이건 팩트다. 근데 막상 그라운드에서 호날두를 대할 상대팀 입장에서 그렇다고 방치하는가? 타이트하게 안 하나? 그건 상상하기 어렵다.

 

 

사실 산투스 감독의 지도력은 내내 인정받지 못 했었다. 한 위원은 산투스 감독이 화려한 멤버들을 “100% 활용하지 못 하는 약간 소극적이고 늪축구에 가까운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위원은 산투스 감독의 축구 패턴이 구식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선수들이 워낙 좋아서 힘든 팀이긴 한데 팬들이 잘 알고 있다시피 산투스 감독은 요즘 현대 축구에 부합하는 축구는 절대 아니다. 현대 축구의 1차 빌드업부터 3명 빌드업이나 3-2-4-1 빌드업이 들어간다든지 3자 패스 트라이앵글 형태로 좁은 지역에서 땅따먹기를 해서 큰 전환으로 파이널 서드에서는 또 조직적으로 움직임을 통해서 여러 공격 루트를 창출하는 이러한 유형들. 요즘 현대 축구의 중하위권 감독들도 대부분 변했는데 산투스 감독은 별로 안 하려고 한다. 2000년대 중반 정도의 축구다.

 

구체적으로 산투스 감독의 포르투갈 축구 패턴에 대해 장 위원은 “그냥 포백들과 공수 간격 넓고 그냥 거기서 빌드업하고 상대가 실책하면 빠르게 역습해서 공격수들 클래스로 마무리짓는다”며 “대충 상대가 지역 방어하면 센터백과 포백 빌드업해서 중앙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잉글랜드 맨체스터 시티)가 공 받으러 오면 사이드 전환을 해서 오른쪽에서 크로스 하나 때리고 그러다가 세컨드 볼 하나 뺏으면 공격수들 클래스로 중거리 때리거나 그냥 대충 그런 식”이라고 묘사했다.

 

체계적으로 짜임새있게 하는 게 아니라서 예를 들어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맨체스터 시티)도 있고 맨시티 선수들이 있는데 얘네들이 맨시티 축구를 전혀 할 수가 없다. 일단 패스의 길이가 다르다. 맨시티는 근처에 바로 동료들이 있고 실바가 톡톡 주고 움직일 수 있다. 칸셀루도 벌써 접고 안으로 들어오면 사이드 돌고 하프 스페이스 들어가고 삼자 연결들이 딱 보이고. 근데 포르투갈은 베르나르두 실바 입장에서 동료들이 멀리 있다.

 

그래서 장 위원은 결론적으로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있다고 해도 뭐 최고의 선수들이지만 감독 전술이 현재 그런 상황이라 산투스 감독에게 미안하지만 클래스로 메꾸고 있단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멤버 구성에 비해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장 위원은 “그렇다고 또 포르투갈을 이기기도 힘들다”며 “워낙 엉덩이 빼고 센터백들은 벌써 밸런스 잡아놓고 경기 운영을 하기 때문이다. 이 팀은 역시 이기기도 쉽지 않은데 그렇다고 대패당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즉 “한 골 승부 시소 게임으로 끌고가야 한다”는 것이 장 위원의 팁이다.

 

<원투펀치>에 함께 출연한 임형철 스포티비 축구 해설위원은 포르투갈을 공략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활동량”이라며 “포르투갈의 체계적이지 않은 빌드업, 넓은 공수 간격 등 산투스 감독이 중원의 움직임을 굉장히 경직시키는 감독”이라고 환기했다.

 

임 위원은 한 마디로 윙어들의 측면 공격과 크로스에 의존하는 산투스 감독 스타일을 공략하기 위해 “사이 사이 간격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약점을 노려서 활동량을 통해 포르투갈보다 에너지 레벨을 앞설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위원도 “주앙 칸셀루, 라파엘 게레이로(독일 도르트문트), 누누 멘데스(프랑스 파리생제르망) 등 윙백 포지션의 선수들이 모두 공격성이 강하다”며 “황인범(그리스 올림피아코스)의 킬링 패스, 황희찬(울버햄튼)과 손흥민(잉글랜드 토트넘 핫스퍼)의 측면 뒷공간 돌파 이런 그림이 한 번 우리에게 오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첨언했다.

 

 

앞선 두 경기와 달리 포르투갈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아무래도 점유율에서 밀릴 수 있는데 한 위원은 <새벽의 축구 전문가>에서 “(포르투갈전 공략) 키워드는 앞선 두 경기에 비해서 확실히 점유율은 밀릴 경기다. 역습과 결정력의 경기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럽 예선 다른 팀들도 포르투갈과 맞붙을 때) 역습해서 성공했다. 포르투갈이 실질적으로 적극적이지 않고 점유율을 높이는 플레이를 하지 않을지라도 상대가 지레 내려가는 수가 있다. 멤버 자체가 무거운 멤버니까. 물론 여전히 페페 선수(포르투갈 포르투)의 클래스는 높고 포르투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맞는데 손흥민 대 페페 순속도 뒷공간 돌파로 붙는다면 손흥민이 이길 것 같다.

 

한 위원은 포르투갈이 유럽 예선에서 고생을 했었는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뒤로는 “조금 각성을 했다”며 “그 다음부터는 공격도, 물론 산토스 감독이 여전히 좀 답답하긴 하지만 좀 더 적극적인 운영을 한다”고 설명했다.

 

베르나르두 실바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합도 예전보단 지금이 낫다. 그래서 호날두와 레앙 선수에게 김민재 선수(이탈리아 나폴리)가 쏠려있으면 이때 실바 선수는 사실상 측면에 출전하더라도 팀의 전체적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고 페르난데스가 오히려 침투 롤. 예전에는 이런 유기적인 위치 이동과 플레이가 잘 안 일어났는데 요즘엔 이게 되기 시작했다. 포르투갈이 이런 식으로 나올 때 공격수들에게 (우리) 수비수가 몰렸을 때 페르난데스가 침투하는 걸 뒤에서 실바가 바로 지원 사격을 할 수 있다. 실바가 플레이메이커란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선수들이 물론 실바를 맨마킹으로 따라갈 순 없어도 이동을 하면 주변 동료에게 수비를 인계하면서 실바로부터 좋은 볼이 자주 나올 수 없도록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한 위원은 이강인 선수(스페인 마요르카)를 무조건 선발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인 선수가 중앙으로 와서 수비를 잘 해주고, 손흥민에게 킬패스를 찔러줄 수 있다는 것에 더해서 볼 키핑, 빙글빙글 돌면서 오른발 왼발 왔다갔다 하면서 볼 키핑이 포르투갈과 같은 팀에게 굉장히 필요하다. 포르투갈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열세이더라도 약간은 따라갈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이스타TV>에서도 한 위원은 “무조건 포르투갈은 이강인이 선발로 나와야 한다. 그러니까 교체로 나왔을 때 효과적이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는 게 마요르카에서 교체 선수가 아니고 그냥 주전”이라며 “오히려 처음에 나왔다가 75분 정도에 빠질지언정 처음에 안 나오는 선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강인 선수가 마요르카에서) 요즘엔 왼쪽 측면에서 뛰지만 사실 측면에서 수비 구조를 잡는 걸 올시즌 내내 해왔다. 우리 대표팀 입장에서 봐도 이강인을 측면 한 곳에 넣어도 아무 문제가 없고 어제처럼 조규성(전북현대)과 더불어 지금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가 아닌 계속 측면으로 쓰는데 중앙 자리를 이강인한테 줘도 상관이 없다. 포르투갈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전제가 있는데 이강인을 또 다시 교체로 쓴다? 그것은 매우 재능의 낭비가 아닌가.

 

끝으로 포르투갈전에서 빌드업 축구가 통하지 않게 되면 프리킥과 헤더를 노려봐야 한다. 한 위원은 <새벽의 축구 전문가>에서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모든 경기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손흥민의 프리킥 골이다. 전술 그런 얘기를 하기에 앞서서 대한민국 월드컵 도전사에서 여태까지 우리가 세트플레이 골이 터져야 그래도 조금 희망이 있었다. 실제로도 세트플레이 골 비중이 크다. 그래서 손흥민의 직접 프리킥과 김민재 헤더 이런 상황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강인 선수의 가치도 결국엔 적은 시간을 부여받는다고 할지라도 코너킥이나 프리킥에서 왼발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박효영 edunal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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