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역에 설치된 임시 선별 진료소. <사진=익산시 제공>
[평범한미디어 정수현 기자] 하루 신규 확진자 1000명대가 계속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한복판에 있다. 백신 만능론에 취해 6월말 수도권에서 클럽발 델타 변이 집단 감염이 퍼진 뒤로 확산세가 날로 커지고 있다. 비수도권으로도 전파되고 있다.
전북 익산시는 전남북으로 구성된 호남의 가장 위쪽에 위치해 있어 "호남 관문"으로 불린다. 익산시는 코로나 전파로부터 1차 방어막을 단단히 세우겠다면서 익산역 방역 대책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익산역 이용객은 2019년 말 681만명에에서 2020년 말 기준 442만명으로 239만명이나 줄었다. 코로나발 여파로 열차 좌석을 감축 운행하면서 이용객 수가 대폭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익산역 일일 이용객은 1만2000명에 달한다. 좌석 점유율이 꽤 높다.
이에 시는 지역 확산 저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의 일환으로 지난 11일부터 KTX, SRT 등 철도 이용객이 집중되는 익산역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집중적으로 설치 및 운영하고 있다. 일주일 내내 9시부터 17시까지 수도권 등 타 지역에 방문한 익산시민들이 PCR 검사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익산역을 거쳐 전주와 완주, 군산 등으로 이동하는 철도 및 터미널 이용객이 많은 것을 고려해 작년 2월부터 익산역과 시외버스·고속버스 터미널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들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실시하고 있다.
광역 교통시설에 대한 방역 태세를 바짝 높여놓고 있는 것인데 정헌율 익산시장은 "수도권에 이어 이제는 비수도권으로 확산세가 심각해지는 양상인 만큼 지역확산을 저지 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정 시장은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고 스스로 휴가철 방역수칙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나가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코로나 정국을 정밀히 살펴보면 수도권 확산세가 피크를 지나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반면 부산과 강원 등 비수도권은 오히려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521명이나 됐는데 점점 비수도권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와 같이 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줄고 비수도권 확진자가 늘어나게 된 이유는 12일부터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그렇지 않은 비수도권으로의 인구 이동 현상이 작용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더해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더욱 증가하하면서 수도권발 대유행이 지역 감염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로 인한 4차 유행을 통제하려면 지금은 예전보다 더 많이 모임과 접촉을 줄여야 하는 시기"라며 "주말과 휴가기간 가족 이외에 대면 모임은 미루고 지역간 이동도 줄이는 단합된 멈춤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