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어차에 불 붙어 “아빠와 아들 숨졌다”

  • 등록 2022.11.02 23: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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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물고기들을 싣고 다니는 활어차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2명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지난 22일 저녁 6시6분쯤 전남 순천시 대룡동의 한 농로에는 활어차 1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별안간 활어차 운전석과 조수석 쪽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그 결과 운전석과 조수석에 타고 있던 A씨와 B씨를 그대로 덮치고 말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천소방서 대원들은 30분만에 완전 진화에 성공했다. 목숨을 잃은 두 사람은 56세 남성 A씨와 20세 남성 B씨인데 부자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경찰서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과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으며 주변 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화재로 인한 연기 질식이 사인이겠지만 멀쩡한 활어차에서 갑자기 왜 불이 났는지, 그리고 왜 차문만 열고 대피하면 되는데 그러지 못 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당시 불이 난 장소는 농로였다. 안타깝지만 저녁 시간대에 농로는 인적이 드물다. 오히려 사람들이 없어서 도와줄 수가 없었던 점이 화를 키웠다. 아무래도 소방당국에 신고 접수가 늦게 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멀쩡한 활어차에서 왜 불이 난 것일까? 좀 따져보고자 하는데 일부러 방화를 하지 않는 이상 차량 자체의 결함이나 노후화로 인한 화재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차량 화재의 원인을 크게 △엔진 과열 △차량 노후화로 인한 전선의 열화 △오일과 먼지 등 이물질에 의한 발화 등 3가지로 집약했다. 

 

 

과거 평범한미디어와의 인터뷰에 김 교수는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차량 화재 발생 확률이 20%나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유류 등 가연성 물질이 도로에 쏟아질 경우 높은 열기로 불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엔진도 여름에는 과열되기 쉽다. 냉각수가 부족할 경우 엔진 과열로 차량이 폭발하거나 불이 날 수 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10월이다. 이미 폭염은 지나간터라 더운 날씨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차량 노후화나 오일과 먼지 등 이물질에 의한 발화일 확률이 높다. 특히 가을철 농로라면 낙엽이나 마른 풀, 이파리들이 잔뜩 쌓여 있었을 것이다. 이때 운전을 하면서 달아오른 배기기관과 DPF(매연 저감 장치) 같은 장치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장치가 과열되어 있어 차량 밑 마른 나뭇잎에 불이 붙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케이스는 차량 화재 원인의 10% 수준이긴 하지만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차량 노후화로 인한 전선이 열화됐을 가능성도 있다.

 

엔진룸을 7~8년 이상 사용하면 뜨거울 경우 7~80도 이상까지 올라간다. 추울 때는 영하 1~20도까지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전선이 열화되면서 피복이 딱딱해지거나 벗겨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쇼트와 스파크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단정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차량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경우 창문을 닫고 번개탄을 피우지 차량 화재를 일으키진 않는다. 

 

그래서 차량 화재 예방법이 중요한데 자동차 전문가 박병일 명장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6개월마다 엔진룸을 청소할 것 △정비소에 가서 연료와 부동액, 오일 등 각종 누유 여부에 대해서 알아볼 것 등 2가지를 주문했다. 또한 “합선으로 불이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튜닝을 하더라도 무조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요즘 가을철 캠핑 시즌을 맞아 ‘차박’이 유행하고 있고 이에 따라 차량을 개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개조를 잘못하면 합선 등으로 화재가 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박 명장은 차량의 각종 비상장치들을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차량용 소화기나 비상탈출용 망치를 구비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윤동욱 endend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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