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재택근무까지 3년간의 코로나 기간은 배달 및 밀키트 산업을 급성장시켰다. 허나 올해 들어 마스크 규제까지 사실상 전면 해제되자 사람들이 굳이 집에서 비대면으로 밥을 먹을 필요가 없어졌다. 맘껏 외식해도 되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관련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코로나 시대 속 숨겨진 이색 밀키트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김장 밀키트는 절임배추와 양념 속 재료가 제공되어 집에서 버무리기만 하면 시중에 파는 김치와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다. 0세 아기(6개월 이후)를 둔 부모들에게 이유식 밀키트는 최고의 상품이다. 냄비 또는 밥솥만 있으면 재료 손질없이 조리가 가능하며 한 달 식단이 미리 나오는 만큼 맞벌이 부모 및 다자녀 가정에서 특히 환영받고 있다. 된장 담그기 키트도 있다. 분말에 물을 붓고 골고루 섞고 반죽해서 그걸 숙성시키면 그럴싸한 된장이 완성된다. 참치가마조림 키트 같은 경우 눈다랑어의 아가미 부위로 해동된 참치와 재료를 넣고 20~25분 정도 눌러 붙지 않게 조려주면 된다. 산천어 키트는 현재 판매되고 있지 않지만 2021년부터 산천어 축제가 취소되면서 대량의 산천어가 폐기될 상황에 처하자 밀키트로 판매되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간편 식품의 단계가 있다면 이런 거다.
①그냥 먹을 수 있는 건조 식품
②데우기만 하면 되는 편의점 레토르트 식품
③간단한 조리만 하면 되는 밀키트
④모든 재료가 제공되어 직접 조리를 해야 하는 식품
밀키트는 물과 스프만 넣고 끓이면 되는 라면이 모든 음식 분야로 확정된 버전과도 같다. 최소한의 조리 행위로 직접 요리를 하는 것만 같은 기분도 들고 다양한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어 좋다.무엇보다 재료가 모두 계량되어 있어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변하지 않고 일정 기간 보관이 가능하여 여러 종류의 밀키트를 주문해놓고 원할 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밀키트 달인들은 약간의 재료를 추가해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외식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도 강점이다.
너무 밀키트를 홍보하는 것 같다. 밀키트 업계에서 종사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전혀 아니다. 그저 실제로 특이한 밀키트의 매력에 빠져서 집에서 맛있는 요리를 해먹는 재미를 알리고 싶었을 뿐이다.
한국의 인사말은 “식사하셨어요?”, “밥 먹었어?”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밥을 먹는 행위는 아주 중요한 가치가 있다. 이왕 먹는 밥이라면 단순히 끼니를 떼우는 데 급급하지 말고 외식, 배달, 요리, 밀키트 등 다양한 수단을 정해놓고 돌아가며 먹어보는 것도 참 좋을 듯 싶다. 매번 의미를 부여하면서 말이다. 물론 이번 주말에는 웬만하면 외식 말고 밀키트로 만든 요리를 즐겨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