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다정 기자] 2020년 5월 출시된 곰표 밀맥주가 편의점 주류 시장을 뒤흔들어놨다. 대한제분의 곰표 브랜드와, 주류 회사 세븐브로이의 콜라보는 재미와 맛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소비자가 발품을 팔아 국내 캔맥주를 찾아다니는 새로운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곰표 이후 편의점의 주류 코너는 그야말로 다양성의 향연이 됐다. 수제 맥주 외에도 각종 이색 주류들이 더해졌다. 전통주부터 와인 칵테일까지 기존의 술들과 차별화된 특색있는 주류들이 넘쳐난다.
얼마전 GS25, CU,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을 돌며 주류 코너를 유심히 관찰해봤다. 그리고 4가지의 술을 선택해서 샀다. 집에서 음미해봤는데 1년만에 마신 술이었음에도 낯설지 않고 참 좋았다.
먼저 ‘별빛청하 스파클링’이다. 청주에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 탄산을 더했는데 도수도 7% 정도로 높지 않아 주량이 세지 않거나 혼술에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마시면 제격이다. 두 번째는 ‘막쿠르트’다. 야쿠르트맛이 나는 막걸리다. hy(한국야쿠르트)와 주류 구독 플랫폼 ‘술담화’에서 제조한 이색 막걸리다. 알콜 도수는 6%로 야쿠르트 향이 나고 목넘김이 일반 막걸리보다 부드럽다. 세 번째는 ‘바밤바 막걸리’인데 이미 마셔본 사람들이 꽤 있을 듯 하다. 바밤바 아이스크림이 국순당 쌀막걸리와 만났는데 도수는 4%로 달달한 밤맛과 구수한 맛이 함께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집에 있는 알밤 막걸리를 편의점에서도 맛보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네 번째는 ‘와인크루져 블루베리’다. 머드쉐이크와 함께 달달한 세계 맥주의 대표격인 그 크루져가 맞다. 화이트 와인을 베이스로 블루베리 향이 가미되어서 뭔가 더 새콤해졌다. 스파클링으로 청량감이 느껴지며 알콜 함량은 5%다. 블루베리 외에도 라즈베리와 파인애플이 출시되어 있고 선명한 파랑, 빨강, 노랑의 색감은 특별한 날 파티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젊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다섯 번째는 ‘어프어프 레몬토닉 하이볼’이다. 레몬 맛이 강하고 상큼한 느낌이 든다. 비교적 단맛이 덜해 달달한 술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알콜 도수는 9%로 일반 맥주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알콜 특유의 쓴맛이 강하지 않다. 레몬토닉 하이볼 외에도 얼그레이 하이볼이 출시되어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하이볼이 가장 내 취향에 맞았다.
이밖에도 배상면주가에서 만든 느린마을의 ‘빙탄복’, ‘심술’ 등 다양한 술을 편의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맛있는 술을 멋스럽게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 뭘까? 혼술을 하더라도 과음하지 않고 좋은 기분으로 마시는 것이다. 흔히 힘든 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럴 경우 오히려 음주가 우울감을 더 증폭시킬 수 있고 알콜의존증에 걸리게 할 수도 있다.
오은영 박사는 블랙아웃(술을 마실 때 뇌가 경험한 일을 기억하지 못 하는 순간)을 한 번이라도 겪어본 사람은 술 마시면 안 된다고 그 심각성을 경고한 바 있다. 알콜을 섭취했을 때 간에서 해독되기까지 평균 24~48시간이 걸린다. 매일 저녁 퇴근 후 즐기는 맥주 한 캔이 간에 심각한 부담을 준다는 뜻이다. 매일 매일 마시는 술로 인해 간은 점차 해독 능력을 잃어가게 된다. 음주도 습관이다. 나쁜 습관은 바꿔야 한다. 음주 전 음식물을 섭취하고 중간 중간 수분을 섭취하면서 자기 주량에 맞는 적절한 양을 천천히 마시는 올바른 음주 습관을 갖게 되길 바란다. 술도 즐겁게 올바르게 제대로 즐겨야 한다. 나처럼 1년에 한 번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집에서 마시라고 하지는 못 하겠다. 허나 매일 마시지 말고 과음하는 것만 주의하자. 그것만 명심하고 실천한다면 건강과 즐거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애주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