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산에서 산삼이 무려 10뿌리나 발견됐다. 가장 큰 산삼은 길이 70㎝에 100년이 넘었는데 가격이 얼마나 될까? 도합 1억5000만원이다.
19일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전북 남원시 운봉읍의 지리산에서 천종 산삼 10뿌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천종산삼은 사람의 손길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홀로 자연에서 성장한 산삼으로 등급 서열 1등이다. 협회에 따르면 해당 산삼들은 김익주 교수(임산물전문교육원)가 암반 계곡에서 최초로 발견했는데 어미 산삼은 무려 100년이 넘은 것이라고 한다. 10뿌리의 무게는 합계 94g인데 산삼감정평가협회의 감정을 거쳐 최소 1억5000만원으로 평가됐다. 정형범 심마니협회장은 “보기 드물게 아주 오래됐고 크기가 매우 큰 산삼”이라며 “색상이나 형태도 좋다”고 감탄했다.
산삼은 순수종과 비순수종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사람 손을 타지 않은 것이 전자다. 천종산삼이 순소종에 해당하는데 최소 50년 이상 자연의 법칙으로만 자라야 한다. 심마니들은 “하늘이 내린 산삼”이라고 극찬하곤 하는데 천종산삼이 100년쯤 되어야 가지 5개가 생긴다고 한다. 천종산삼은 보통 산삼(10년 2g)에 비해 더 늦게 자라는데 10년에 1g씩만 자란다. 그래서 골수 심마니들도 죽을 때까지 천종산삼을 한 번도 실물로 보지 못 할수도 있을 정도로 귀하다. 천종산삼이 아닌 다른 비순수종(산양삼)도 귀하지 않은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지종산삼은 사람이 높고 깊은 산골에 씨를 뿌려서 15년 이상 자연적으로 자란 것을 뜻한다. 5뿌리에 300~500만원 정도 한다. 장뇌삼은 산삼의 씨를 밭에 뿌려 사람이 재배하는 것을 뜻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인삼에 가깝다. 시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장뇌삼이다.
산삼은 한 뿌리만 먹어도 겨울 추위를 잊을 정도로 잔병치레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건강에 그야말로 특효다. 하지만 인간이 재배한 인삼도 과학적, 의학적으로는 몸에 똑같이 좋다. 다만 워낙 공급이 희소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과하게 많고, 전래동화처럼 온갖 스토리들이 붙어서 귀한 만병통치약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 그냥 산삼은 야생종, 인삼은 재배종일 뿐이다.
참고로 전문 심마니가 아니라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에서는 함부로 임산물을 채취하면 안 된다. 특히 사유림의 경우에도 허락을 받지 않고 맘대로 채취하게 되면 법적으로 처벌 받을 수도 있다. 산삼 전문가들인 산삼 섭취의 팁을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①반드시 공복 상태에서 먹고 그 이후에는 3~4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②최소한 2~3일간 금주한 상태에서 먹어야 한다.
③녹두, 콩, 미역, 김, 다시마 파래 등의 해조류를 피하고 커피도 피해야 한다.
④하루 이틀 정도 소식해서 위를 좀 정돈하는 게 좋고 산삼을 섭취했을 때 완벽하게 소화 흡수할 수 있도록 미리 구충제를 살짝 복용하면 좋다.
⑤급성 신장염이나 간염 환자는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산삼을 먹으면 안 된다.
⑥임산부는 먹지 말자.
경력 32년의 심마니 우인국씨는 “심마니들이 천종산삼을 보는 것은 일반인들이 로또에 당참되는 것보다도 어렵다. 그보다도 더 좋은 것”이라며 “그래서 심마니들이 죽을 고생을 하면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사람들 발길이 안 닿는 곳, 사람이 정말 못 갈정도로 험한 지역만 찾아다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