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충북 음성군이 국내 디저트업계 선두 주자 SPC 그룹과 손잡고 ‘복숭아 타르트’를 출시했다. 4일부터 음성에서 재배된 복숭아로 타르트를 만들어 전국 3400여개 파리바게뜨 매장에 디스플레이해서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올 여름 폭우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음성 관내 농가를 돕는 차원에서 SPC 허영인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보도자료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앞으로 음성군은 복숭아 3톤 거래를 시발점으로 지속적으로 SPC에 복숭아를 납품할 계획이다.
사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SPC 만큼 한국에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기업집단은 드물다. 또한 SPC 만큼 온갖 비윤리적인 사건들을 숱하게 저질러온 경우도 드물다. 나무위키에서 파리바게뜨에 국한해서 검색을 해봤을 때 나열되는 사건사고 목록만 봐도 △구더기빵 사건 △악동뮤지션과의 콩떡빙수 부정 계약 사건 △매장 리뉴얼 확장 강요 △동네 빵집 죽이기 △가맹점 제빵기사 불법 파견 근로 의혹 △샤인머스켓 케이크와 감자빵 표절 논란 △평택공장 직원 끼임 사망 사고 등 무지하게 많고 내용을 들여다보면 하나 같이 악랄하고 비열하다.
결국 아버지 허영인 회장, 장남 허진수 사장(SPC그룹 글로벌BU장 겸 파리크라상 사장), 차남 허희수 부사장(SPC) 등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 자체가 썩어빠졌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이미지 세탁용 행보를 논란거리와 분리해서 바라보기에도 힘들 정도다.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불매운동은 그 자체로 동력을 얻기가 매우 어려운데, 국내 기업인 SPC에 대한 불매운동은 꽤 많은 일반 시민들이 동참했고 그만큼 많은 공감을 받았다.
어찌됐든 조병옥 음성군수(더불어민주당)는 SPC에 고마울 것이다.
조 군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한 상품출시를 제안한 SPC 그룹에 감사드린다”며 “파리바게뜨의 전국 판매망과 연계해 음성명작 복숭아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복숭아 판매와 홍보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SPC는 기본적으로 경영철학 자체를 뜯어고치고 뼈를 깎는 쇄신을 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