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들과 만난 권영국 “진보 정치인은 홀로 설 수 있어야”

  • 등록 2025.05.24 16: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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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조기 대선에서 유일한 진보 대통령 주자로 나서고 있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의 선거운동과 메시지를 대선이 끝나는 날까지 시리즈로 보도해보려고 합니다. 평범한미디어는 폭력적인 거대 양당체제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으며 그동안 ‘선거제도 개혁’과 ‘비양당 소수정당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다룬 바 있습니다. 이미 기성 매체들은 양당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 대해서 과잉 보도를 하고 있는 반면 권영국 후보에 대한 보도는 너무나 미약합니다. 평범한미디어라도 권 후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겠습니다. 평범한미디어의 평범하지 않은 선택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친민주당 보도로 일관해왔던 MBC의 앵커답게 정슬기 아나운서는 “마지막으로 완주할 계획인지?”라고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무례한 질문이었는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내란 세력을 완전히 패배시키기 위해서는 노동으로 심판할 수 있는 나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갈음했다.

 

정 아나운서처럼 주요 매체들은 빅3 후보 외에 TV 토론에 초청된 권 후보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노동당 공보팀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세계일보는 <2025 대선 매니페스토 내일을 바꾸는 약속>이라는 제하의 공약 검증 기획보도를 공개하면서 검증 대상으로 이재명, 김문수, 이준석 후보만 포함시켰다”고 밝혔으며 “YTN은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하여 오늘 발표한 여론조사에 권영국 후보를 선택지에서 제외시켰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보도에 유감을 표하며 이번 21대 대선에서 공직선거법상 TV 토론회 참가 자격이 있는 4인의 후보 중 하나인 권영국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방송 및 보도와 특히 여론조사 후보군 포함을 요청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 후보도 매일 여러 언론사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권 후보의 언론 인터뷰를 전부 모니터링했는데 꽤 많아서 두 편으로 나눠서 기사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권 후보는 언론인들과 마주해서 어떤 메시지를 피력했을까?

 

먼저 15일에 진행된 <매일노동뉴스>와의 인터뷰인데 여기서는 진보 언론답게 변호사 출신 전문직 중년 남성 후보로서 이 사회의 주류에 속하면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권 후보는 “내가 남성이기 때문에 여성의 문제를 모르는가. 신체적인 나이가 있기 때문에 인권 감수성이 다르냐는 질문을 역으로 하고 싶다”면서 “물론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정치는 배우려는 태도를 가지고 대화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광장에서 배웠던 것처럼 열심히 하면 서로 소통이 가능하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 TV 토론 말고도 준비하는 것이 많다. 우리 사회 곳곳에 아픈 현장들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고 정리해서 향후 정당의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해보고 싶다. 시간이 짧아 아쉽다.

 

근데 원외정당이긴 하지만 분명 ‘정의당’이라는 당명이 멀쩡히 있음에도 왜 지난 2000년대 초중반에 전성기를 누렸던 ‘민주노동당’이라는 옛 정당의 명칭으로 바꾼걸까?

 

우리 당원들은 정의당이라는 이름에 굉장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걸 바꾸자고 하는 게 정말 쉽지가 않았다. 진보 정치라는 큰 그림을 계속 그리기 위해서는 (노동당과 녹색당 및 노동계 시민사회의) 공동대응이라는 틀을 이번에는 반드시 지속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이번에 함께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대중에게 희망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민주노동당으로 당명이 개정된 것에 대해서는, 옛 민주노동당은 모든 사람의 평등과 해방을 꿈꾸는 진보 정치였다. (교육·급식 등) 무상 시리즈를 가지고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국민에게 보여줬다. 진보정치가 갈라지지 않았던 그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라 말하겠다.

 

이번 대선판에도 또 다시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 바람이 불었다. 권 후보는 일찌감치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의 위성정당 혜택을 받은 진보당과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민주당 구성원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권 후보는 “기존 정당에 의탁하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독자적 정치세력화가 꼭 필요하다”고 설파했다.

 

우리 정치는 늘 두 쪽만 존재하는 것처럼 돼 있다. 지금으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다. 그런데 한 쪽은 극우보수고, 한 쪽은 중도보수다. 기존 체제로는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상층 정치 권력은 그들을 소외하는 방식으로 정치를 운영해왔다. 독자적 정치세력화는 꼭 필요하다. 기존의 정치 질서를 깨야 하는 것 아닌가. 소외되거나 정치적으로 배제된 목소리를 묶어낼 조직과 정치적 주체가 필요하다. 기존 정당에 의탁하는 방식으로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존 질서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면, 기존의 질서를 자기 근거로 삼지 않아야 한다. 그럼에도 용기가 필요했다. 원내에 있던 정의당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사실상 유권자로부터 심판을 받았다. 부채도 엄청났고 당원도 줄었다. 원외에 있으면서 정의당과 진보 정치 세력들은 겨우 숨만 쉬고 있었다. 새롭게 뭔가 시작한다는 게 엄두가 잘 안 났지만 가만히 있으면 결국 잊혀진다. 다시 도전하고 목소리를 내야 했다. 당신이 왜 존재하느냐?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이 분명하지 않으면 존재할 이유가 없게 된다.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끝내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했는데 지난 총선에서 진보당은) 비례대표제 취지를 역주행한 민주당에 협력했고 보수정당에 의탁한 정치를 하는 것에 대한 시정이 필요한 거 아닌가? 반성이 있어야 한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정치개혁을 계속 주장해 나갈 것이다. 비례성을 제대로 보장하는 선거제도는 대단히 중요하다.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후보를 뽑는 것이 민주주의다.

 

16일에 출고된 <내일신문> 인터뷰 기사에서 양당에 빌붙지 않는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의 중요성을 좀 더 상세히 피력했다.

 

민주당에 대한 진보진영의 비판적 지지가 수십 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 거대 양당의 진영 정치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극우 내란 세력이 다시 집권하면 안 된다는 논리에 무조건 민주당을 지지해야 된다고 하면 거대 양당 진영 정치만 더 강화되는 것이다. 다원적인 민주주의로 가야만 대결 정치, 진영 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때가 돼야 진정한 내란 종식이 된다고 본다. 20년 전부터 나온 결선투표제를 도입했으면 이미 정책 경쟁하고 연합하게 됐을 것이다. 누가 막았냐. 거대양당이 막아온 거다. 왜? 독점할 수 있으니까.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노란봉투법도 민주 정부가 들어섰을 때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안 했다. 그런 정치가 와 봐야 우리 삶은 바뀌지 않는다. 이제는 답을 줘야 한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우리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한다. 이런 목소리들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은 사표가 아니다. 친기업 성장 이야기하는 정당들만 존재하면 분배 얘기는 누가 하냐. 복지, 소수자 기본권 얘기는 누가 할 거냐. 존재를 스스로가 드러내고 정치적인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신호를 선거를 통해 줘야 한다. 그래야 정치권이 바뀐다. 그 표가 늘어날수록 양당 체제가 비로소 바뀔 수 있다. 이건 사표가 아니다. 우리를 지지할만한 이유다.

 

권 후보는 진보 정치인들이 잊지 않아야 할 중요한 메시지를 재차 강조했다.

 

거대 정당에 의탁해서 의석을 차지하면 기득권과 다른 정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신뢰가 갈까. 적어도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제 발로 원내에 진입하지 않으면 거대 정당의 입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진보 정치인은 홀로 설 수 있어야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 양당 후보가 아닌 소수정당 후보로서 대선을 뛰는 것은 무척 고단하다.

 

최대한 검소한 선거를 치른다는 계획인데 검소한 게 아니라 빈약하다. 공보물도 B4 한 장일 거다. 공약이 뒷면에 겨우 들어갈 정도다. 그런 상황이지만 단 하나, 열정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가고 있다. 어느 때보다 뜨겁다.

 

기독교 진보 언론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는 주목할만한 질문과 답변이 매우 많았다. 우선 일본군 성노예제 규탄 수요집회에서 극우 시위대를 상대로 소리친 것에 대한 후일담이다.

 

수요 시위 때는 정말 화가 났다. 물론 후보로서 정책 이야기를 하거나,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말하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장기를 들고나와 전쟁 범죄의 가장 가혹한 피해자, 인생이 완전히 짓밟힌 피해자 앞에서 그 고통을 성적으로 조롱하고 모욕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냥 좋게 말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혼이라도 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감정이 터져 나왔다.

 

권 후보는 개신교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크리스천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채용과 재화 판매상 차별을 금지하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반대하는 것을 분명히 비판했다.

 

개신교 목회자들과 인연이 많다. 풍산금속 노동조합을 만들고 활동하던 중 두 번째로 구속돼 군산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당시 향린교회 담임목사였던 홍근수 목사를 만났다. 홍 목사는 통일 운동 분야에서 명망이 높았던 분으로, 매우 자유롭고 젊은 사고를 지닌 혁신가였다. 그때 인연이 깊어졌다. 노동운동을 하며 가장 많이 만났던 분은 박승렬 목사다. 그분은 노동 현장이나 사회적 참사가 발생했을 때마다 현장에서 마주쳤고, 그 덕에 인연이 쌓였다. 또 성소수자·성평등 운동에 힘써 온 故 임보라 목사와도 인연이 있었고, 김수산나 목사와도 정치적으로 연대감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나의 양심으로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 차별하지 말자는 법인데, 그럼 차별을 계속 방치하자는 말인가. 그들은 주로 동성애 문제를 앞세워 공격하지만, 그 핵심은 예수 당시의 바리새인들처럼 교계가 자신들의 권위와 권력을 지키기 위해 공격 대상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힘을 모으려는 정치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본다. 과연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비롯된 것인지 묻고 싶다. 본래 교회의 가르침은 사랑, 포용, 나눔이 아닌가. 하나님은 결코 차별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차별금지법은 성별, 성적 지향, 성 정체성뿐 아니라, 인종, 고용 형태, 학력, 학벌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 차별을 없애자는 매우 존귀하고 소중한 법이다. 나는 그런 왜곡된 공격에 결코 굴복할 생각이 없다.

 

나아가 권 후보는 오히려 차별금지법 제정의 의의가 “기독교 정신에 충실하다”고 주장했으며 대선 공약의 방향성이 ‘부의 재분배’에 방점을 찍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나눔의 공동체였다. 성경 속 오병이어 이야기처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라고 하지 않았고 누군가가 독점하는 구조도 아니었다. 서로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교의 정신이었다. 그런 나눔과 평등의 가치를 두고 공산주의라고 한다면,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도 공산주의였는지 되묻고 싶다.

 

<뉴스앤조이>는 교회 목회자들의 그루밍 성범죄에 대해서도 권 후보의 견해를 물었다. 그루밍 성범죄를 저질러놓고도 계속해서 교계 내에서 재취업을 하는 문제가 심각한데 권 후보는 “(종교인 성범죄 경력 조회 같은 경우) 당연히 해야 한다. 그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지금 공공기관이나 일반 기업에서도 모두 경력 조회를 하고 있다”며 “종교인이라고 해서 특권을 부여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종교인은 많은 교인들과 밀접하게 접촉하기 때문에, 더 큰 유혹이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권 후보는 본인의 출마 명분과 핵심 정책의 방향성을 잘 풀어냈다.

 

모든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야 한다. (최저임금 준수·부당해고 금지 등을 규정한)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노동인구가 3000만명 정도 되는데 절반인 1500만명이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지 못 한다. 노동자들을 사회안전망 안에 포함해야 우리 사회가 안정화된다. 윤석열 정권 2023년과 2024년 두 해 동안 세수 결손이 87조 원 가까이 된다. 올해 100조에 육박할 것 같다. 긴급 복지 예산이 없어 고독사가 늘고, 공공 투자가 줄어 내수 시장도 위축됐다. 부자 감세를 원상회복하고 (부동산 등) 불로소득 과세를 통해 복지를 확대해야 한다. 남녀 임금격차는 아직도 OECD 1위다. 강남역·신당동 여성혐오, 성범죄도 여전하다. 낙태죄는 위헌 판결을 받았음에도 여야가 여전히 법을 고치지 않았다. 득표에 유리하냐 불리하냐만 따지고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차별금지법만 해도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정을 권고했던 법안인데 20년이 가까이 개정을 안 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권 후보는 노동 및 인권 변호사로서 거리를 누비고 민주노총과 민변 활동에 집중했던 13년의 세월(2002년~2015년)을 뒤로 하고, 2015년부터 정치 도전을 하기 시작했다. 시민혁명당 창당 운동, 2016년 총선 출마(경북 경주), 2019년 정의당 입당, 2020년 총선 출마(경북 경주), 2024년 총선 출마(비례대표), 2024년 5월 당대표 당선 등 끊임없는 고된 도전의 연속이었다. CPBC <김준일의 뉴스공감>에서 김준일 앵커는 권 후보에게 “후보 이전에 정의당의 대표를 맡으신 것부터 좀 굉장히 궁금했다. 사실 아무도 안 맡으려고 했다라는 걸 알고 있는데 어떻게 정의당 대표를 그때 총선에서 참패하고 여러 가지 당 분위기가 무너졌을 때 정의당 대표를 맡으려고 했는지?”라고 물었다.

 

2016년 무소속으로 경주에 처음으로 출마하게 된다. 왜냐하면 대법원에서 쌍용차 정리해고에 대한 파기환송심이 있었다. 고등법원에 이기고 노동자들이 올라갔는데 이거를 형식적인 판단을 해서 결국은 파기를 해버린다. 거기에 대한 절망감이 굉장히 컸다. 그래서 아 이게 법과 제도를 바꾸지 않는 이상 실제로 우리 노동자나 서민들의 삶을 재판으로 뭔가 바꿔보려고 하는 것은 되게 환상일 수 있겠다. 그래서 현실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정의당에 입당을 하게 된 계기는 가만히 보니까 지금 무소속으로 혼자 뭔가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은가. 그럼 당을 선택해야 되는데 실제로 진보적인 가치를 추구하면서 제도 정치나 현실 정치를 실질적으로 추구하는 정당이 정의당이었다. 근데 그 대선 이후에 총선 과정에서 정의당이 굉장히 위기에 몰렸다. 여러 가지 오류들 때문에 비판을 받고 평가를 받긴 했는데 그런데 대안 없이 정말로 이런 노동자 서민들 또 가지지 못 한 사람들 약자들 편에 서 있던 진보 정치가, 진보 정당이 그냥 사라지는 것은 우리 사회로 봐서는 엄청난 손실일 수 있겠다. 그렇게 해서 그냥 대안 없이 그래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던 진보 정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해서 제가 마지막 차를 타게 됐다. 불가피하게.

 

권 후보의 주요 공약 중에는 ‘최저소득 100만원 보장제’라는 게 있다. 기본소득 개념과 유사하게 받아들여지는데 권 후보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그래도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려면 중위소득 50%의 소득은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해야 된다. 이게 시민 최저소득 보전제”라고 설명했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운동가이자 시민기자 김동규씨는 권 후보가 1차 토론회 종료 직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악수를 거부한 것을 두고 “품격 없는 행동이었다”며 비판했다.

 

정치란 어두운 곳에서 온갖 권모술수를 꾀하더라도 앞에선 상대를 인정하고 악수에 응하는 일이다. 그건 우리 사회의 당연한 품격이다. 토론 때 상대를 거세게 공격하더라도 악수엔 성심성의껏 응하면서 말로써 “그렇게 하지는 마십시오”라고 하는 게 맞다. 5.18의 진실을 부산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를 청와대로 초청해 예우했다. 그를 좋아해서 그랬겠나. 워터게이트로 하야한 닉슨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자, 빌 클린턴은 그의 장례식을 성심성의껏 챙겼고 추도사를 통해 존중을 표명했다. 선거 기간 내내 바이든을 비난했던 트럼프는 그의 전립선암이 뼈까지 전이됐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매우 슬픈 소식이라며 쾌유를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상대가 아무리 싫어도 이와 같은 정치 문화는 필요하다. 이 나라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지도자는 최대한의 통합을 도모해야 한다.

 

권 후보는 이 부분에 대해 “악수를 청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했던 행위에 대해서 그대로 용인할 수 있다는 뜻이 또 잘못 전달될 수 있을 거 같아서 이런 위법이나 불법이 있을 때 분명히 사과하지 않으면 그러면 우리 국민들이 그에 대해서 용납되지 않는다. 이런 의사를 분명히 전달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권 후보는 대통령 선거에 나오는 리더들은 적어도 개인적 권력욕이 아니라 나름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당위를 부각했는데 이 대목을 마지막으로 발췌해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나와 내 아들, 미래세대가 살아가야 할 정말 소중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리더는 그렇게 지금 당장 자기의 유불리에 따라서 정치의 권력을 탐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오늘, 내일, 미래를 살아갈 그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가장 약한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그러한 통합적인 지도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리더라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박효영 edunal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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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영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한 박효영 기자입니다. 유명한 사람들과 권력자들만 뉴스에 나오는 기성 언론의 질서를 거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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