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내 ‘용접용 산소통’ 폭발로 중국인 선장 숨져

  • 등록 2022.09.25 03:3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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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인천 중구 항동7가에 위치한 ‘인천 내항’에서 6300톤급 화물선이 폭발해서 중국인 선장 1명이 목숨을 잃었다. 23일 22시48분쯤 인천 내항 1부두에 정박하고 있던 화물선 오션하모니호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이로 인해 42세 중국인 선장 A씨가 숨졌고 선체 일부가 심하게 파손됐다. 당시 화물선에는 A씨 말고도 중국인 3명, 미얀마인 9명, 베트남인 1명 등 총 14명이 탑승해 있었다. A씨가 사망했지만 다른 13명은 부상을 입지 않았다. 해당 화물선은 1부두 17번 선석 인근에 있었는데 갑자기 굉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고 한다.

 

인천해양경찰은 외부 갑판에 있던 용접용 산소통이 터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용접용 산소통이 폭발하는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용접을 하면 불꽃이 튀게 되고 이게 노즐을 타고 산소통 안으로 들어갈 위험성이 있다. 이것을 ‘역류 현상’이라고 하는데 노즐이 낡으면 역류 현상에 따른 폭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역류 현상을 막기 위해 노즐 안에 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규모가 작아 법 규정을 피해가는 빈틈이 있다. 용접기가 소형이면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노즐 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사고 화물선에서 A씨가 실제로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용접 산소통 관리가 미흡했던 점 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특히 선박에는 용접용 산소통 말고도 액체산소통이 탑재되어 있다가 폭발 사고가 벌어지는 일들이 많다. 액체산소통은 ‘위험물선박운송 및 저장규칙’에 따라 여객선 탑재가 금지되어 있지만 관례상 액체산소통이 설치된 활어차가 배 안에 있는 경우에는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활어차에 있는 액체산소통 역시 폭발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활어차 액체산소통이라도 배 밖으로 나와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배 안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배 안에 그대로 두고 액화산소를 충전하거나 약식으로 점검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해경은 ”현재 전국적으로 어선의 어창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액화산소용기를 설치한 어선이 수천대에 이르고 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액화산소의 충전방식은 선박 및 선원의 안전을 위협하여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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