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 전남 여수에서 차량이 바다에 빠져 운전자와 동승자가 숨지는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20일 저녁 9시29분쯤 여수시 경도의 모 골프장 소속 직원 2명이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직장 동료는 곧바로 여수해양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해경은 접수 직후 바로 긴급 수색을 실시하여 선착장 일대를 꼼꼼히 살피고 해당 장소 곳곳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19일 새벽 1시 즈음 2명이 탄 차량이 선착장 슬립웨이에서 추락하는 것을 포착했다. 뒤이어 인근 해역에 인력을 파견해 샅샅이 수색했다. 하지만 바다 수색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1차 수색 이후 해경은 국동항과 신월 해상 구간으로 범위를 넓히고 어군탐지기까지 동원하여 수색 작전을 지속했다. 마침내 21일 오전 10시30분쯤 실종 차량을 발견하게 됐다. 해당 차량은 곧바로 인양되었으나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운전자 A씨(28)와 동승자 B씨(26)는 안타깝게도 숨진 상태였다.
해경은 아직까지 차량이 왜 바다에 빠지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차량이 차체 결함으로 바다에 빠졌는지, 운전 실수로 바다에 빠졌는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길이 없다. 일단 원인을 제쳐두더라도 차량이 바다나 호수 등에 빠지는 사고는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5월7일 강원도 고성군에서도 차량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저녁 7시48분쯤 해안가 작은 항구에서 흰색 승용차가 바다로 추락해버린 것이다. 안타깝게도 60대 차량 운전자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같은 날 오후 2시20분쯤에도 고성군의 모 방파제에서 SUV가 주차하던 중 5미터 아래 바다로 추락했으나 운전자는 운전석 문을 열고 탈출했고, 동승자는 뒤쪽 창문을 깨고 나오는 등 침착하게 대처해서 무사할 수 있었다.
통상 차량이 물에 잠길 경우 수압 때문에 차문이 잘 열리지 않는다. 이럴 때 차량에 구비되어 있는 비상용 망치 또는 분리 가능한 머리 받침대 등 단단한 물건으로 차량의 모서리를 공략해 창문을 깨고 탈출해야 한다.
하지만 창문을 깰 변변한 도구가 없을 경우 차라리 차안에 어느정도 물이 차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차의 밖과 안의 수압이 같아져 문을 쉽게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급한 재난에 제대로 대비하고 싶다면 유리 파괴기나 안전벨트 절단기 등을 차량에 갖춰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관련해서 KBS <재난탈출 생존왕>에서 침수 차량 탈출법(침수된 차량에서 탈출하라!)을 다뤘는데 시간내서 감상해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