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세종대, 저녁엔 성균관대 “와 빡세다”

  • 등록 2024.03.26 0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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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부터 평범한미디어에 연재되고 있는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9번째 글입니다. 김철민씨는 법학과 관광을 전공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30대 청년입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걸어왔고,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쌓았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생생한 삶의 기록을 기대해주세요. 아주 디테일한 인생 고백을 만나보세요.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칼럼니스트] 새해가 시작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개강 이후 한달 정도 지났다. 이번 산전수전(山戰水戰)에서는 이중학적으로 인한 고충을 다뤄보려고 한다. 그동안 이중학적 얘기를 자주 했다. 반년 재직 중이던 회사를 관두고서라도 성취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관광학과 법학 두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일이다. 두 전공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 바로 대학원 이중학적인데 다행히도 정당하게 해볼 수 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었다.

 

 

물론 이 방법이 절대 쉽지 않을 것이고 대단히 험한 가시밭길과도 같다고 예상하긴 했다. 먼저 다니고 있던 것은 성균관대 대학원(법학 석박사 통합과정)이었는데, 올초 직장을 그만두고 세종대 대학원(호텔관광경영학 박사과정)에도 들어갔다. 운 좋게 세종대 지도교수께서 연구소(관광혁신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셨다. 그래서 생활비도 벌고 공부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매일 같이 출근해서 연구소 업무, 수업 듣기, 퇴근 이후 법학 대학원 수업까지 소화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성대에서 수업이 있는 날이면 세종대(서울 광진구)에서 성대(서울 종로구)까지 이동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걸어가는 시간까지 합하면 1시간이 넘게 걸렸다. 18시 퇴근 이후 지옥철과 꽉 막힌 도로를 견뎌내는 것도 인내심을 테스트하게 만든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내가 스스로 선택한 방법이다. 매일 피곤해도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

 

고질적인 건강 문제도 여전히 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를테면 △소장암 수술 이후 치료과정 △심장판막 역류증 △메니에르 증후군과 돌발성 난청 등 크게 3가지의 건강상 중대 이슈가 있다. 고향이 전남이기 때문에 화순까지 내려가서 병원(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정기검진을 힘들게 잡은 만큼 서울에서 화순까지 왕복으로 다녀와야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연구소와 수업 모두 병가로 인한 결석을 할 수밖에 없다. 미리 양해를 구했지만 다른 연구원들과 교수님께 걱정을 끼친 만큼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더 철저히 이악물고 최선을 다했다. 너무 피곤하지만 절대 졸지 않았고, 과제도 일찍 준비해서 제출했다. 그래도 찝찝했는데 다행히도 첫 째주 세종대 수업에서 부여된 과제 평가를 잘 치렀다. 점수가 꽤 높아서 기분이 상쾌한데 교수님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이번 산전수전에선 고난을 이겨내고 좋은 성과를 낸 나 자신을 칭찬하고 싶은 맘이 크다. 성대는 지금 3학기 재학 중이다. 과거에 들었던 교수님의 수업이라 익숙했는데 그에 맞게 대비해서 그런지 교수님도 좋은 연구 주제를 잡았다며 격려를 해줬다. 사실 원래는 석사와 박사를 동시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4+4학기 총 8학기 4년을 다녀야 한다. 그러나 통합 과정이라서 성과에 따라 6~7학기만 들어도 조기 수료할 수 있다. 그리고 석사 논문도 스킵할 수 있고 박사 논문만 통과하면 된다. 얼마전 졸업 요건을 체크해봤는데 작년에 단독으로 써놨던 논문(한국연구재단 등재)과 영어 수업 A로 이수(졸업 영어 시험 합격 처리) 등 미리 챙긴 덕분에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년 2025년까지만 순탄하게 간다면 조기 수료가 가능할 것 같다. 논문 제출 자격시험도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일찍부터 준비할 생각이다.

 

돌이켜보면 웨딩업체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성대만 다니던 작년보다 현재가 더 바쁜 것 같다. 피로 누적과 건강 문제도 간단치 않다. 허나 절대적으로 내가 선택한 길이다. 후회는 없고 포기도 없다. 법학과 관광학. 두 박사학위를 반드시 취득하겠노라! 스스로 다짐해본다. 사실 두 대학원에는 나처럼 알게 모르게 이중학적 신분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지들이 꽤 있다. 심지어 로스쿨과 법학과를 동시에 다니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직장과 병행하는 경우는 예삿일이다. 모두들 목표 달성하는 행복감을 누렸으면 좋겠고 꼭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우리 함께 열심히 해보자.

김철민 pyeongbu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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