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28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대학원생] 어느덧 9월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지난 5월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보낸 3개월이란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괴롭고 힘들었다. 하루가 1년과도 같았다. 심적으로 무너져서 학업을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컸다.
그러던 와중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RA(연구보조) 장학금 지급 대상자에 선정되었다는 세종대(호텔관광경영학과)의 연락이었는데 등록금 50% 감면 혜택이라는 희소식이었다. 진짜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아버지께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꼭 박사학위를 취득하길 바란다는 당부를 해주셨기 때문에 절대 용두사미로 그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고 싶었고 다 관두고 싶은 마음이 불쑥 불쑥 찾아왔다. 하지만 아버지를 떠올리며 마음을 굳게 다잡고 학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2학기(박사과정 3학기) 강의계획서를 살펴봤는데 ‘관광법규론’이 있었다. 처음 개설되는 강의인데 너무 인상적이어서 바로 선택했다. 담당 교수는 관광학 전공으로 캐나다와 미국에서 유학을 했으며 법학으로 석박사를 취득하였다. 현직 변호사이기도 하다. 법학과 관광 두 전공으로 박사가 되고 싶어하는 나의 목표를 이미 이룬 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내가 가야할 길의 선구자격이다. 더군다나 호텔리어 근무 경력까지 있었다. 이번 학기 이분에게 훌륭한 가르침을 받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이 크다. 해당 강의에서 법률과 판례, 논문을 다뤄야 하는데 마침 나는 법학 석박사통합과정(성균관대)을 밟고 있기 때문에 익숙하다. 아무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RA 장학금과 관광법규론. 두 가지 이슈가 날 기쁘게 했는데 아버지께서 지난 학기 내내 간병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고생했으니 이렇게라도 행복하게 새학기를 시작하라고 주는 선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오로지 학업에만 집중해서 성과를 내고 싶다. 여전히 아버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가끔씩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를 때가 있지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남아 있는 어머니와 동생들에게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다.
그동안 <산전수전>을 통해서 쉬지 않고 무리하는 모습만 보여줬다가 근래 들어 건강을 챙기고 좀 휴식을 취하였는데, 이제는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처럼 대학이나 초중고에 다녀 새학기를 맞이한 평범한미디어 독자들도 있을텐데 한 학기 동안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고 응원하겠다. 우리 다함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