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딱 1명 뽑는 대통령 선거는 기본적으로 승자가 모든 걸 가져가는 방식이다. 예컨대 41%(1342만표)를 득표한 1등 후보가 모든 권력을 독점하게 되고 2·3·4·5등이 얻은 58%(1900만표)는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오태양 미래당 대표는 “한국의 선거제도를 압축하는 사자성어는 승자독식”이라며 “이 네 글자로 명확하게 표현된다. 일단 일당 빼고 다 패배자가 되는 것이고 제로섬게임이다. 오징어게임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선거제도를 모티브로 삼아서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표현했다. 선거제도개혁연대(선개련)는 8일 14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선거제도개혁연대 출범식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발언자로 참석한 오 대표는 선개련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 대표는 “오징어게임에서 살아남은 일등도 노숙자로 살아간다. 456억원을 쓰지 못 하고. 한국의 제왕적 대통령제와 너무나 똑같다”며 “지난 70년간 한국의 선출직 대통령들의 퇴임을 보면 너무나 명확하다. 국민들에게 계속 차악을 강요한다. 실패하는 대통령을 뽑게 하고 국민들을 희망고문으로 몰아넣는 제도가 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음에도 불구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보통 언론 교육에서는 기사를 짧게 쓰라는 조언이 통용된다. 기사 분량에 대한 고민이 깊다. 기사 작성 외에 일반적인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공진성 교수(조선대 정치외교학과)는 “어떤 경우에는 되게 스크롤 압박이 있지만 끝까지 다 읽게 되고, 스크롤 압박이 하나도 없는데 들어갔다가 바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그 차이가 뭘까”라고 화두를 던졌다. 10일 저녁 광주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토즈 광주충장로점’에서 <평범한미디어 광주권 송년 모임>이 열렸다. 이날 공 교수는 미니 특강 연사로 초대됐다. 평범한미디어 박세연 편집국장은 공 교수에게 “종이신문은 활자 제한이 있는데 인터넷 신문은 활자 제한이 없어서 너무 길어진다. 그래서 축약을 할 필요가 없어서 글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저희가 기사를 쓸 때 그런 제한이 있는 게 나은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공 교수는 “고정된 형식이 내용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입을 뗐다. 이어 “어렸을 때 글쓰기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는 아예 내용과 형식을 모르니까 일부러 다섯 단락으로 쓰게 했다. 서론, 본론, 결론을 셋으로 나눠서 써봐라. 다섯 문장으로 쓴 다음에 전체로 확장하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음주운전 투아웃제를 규정한 소위 ‘윤창호법2(도로교통법 148조의2 1항)’에 대한 개정안을 발의했다. 앞선 11월25일 헌법재판소는 동법에 대해 “초범과 재범 사이에 시한이 없고 과거의 위반행위에 대한 요건이 명확하지 않다”는 사유로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하 의원은 10일 헌재 결정에 따른 법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정안을 발의했고 “음주운전으로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이 10년 내에 같은 사유로 처벌을 받을 경우 가중 처벌하도록 명확히 규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하태경 의원실 관계자는 헌재의 결정이 나오자마자 평범한미디어에 ‘10년 규제’로 가닥을 잡아 법적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는 점을 알려왔고 주요 음주운전 피해자들의 의사를 물어왔다. 이에 평범한미디어는 故 윤창호씨·쩡이린씨 친구들 및 햄버거집 사건 부모 나아가 교통사고 전문 정경일 변호사(법무법인 엘엔엘)에게 의견을 구했고 10년으로 규제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의견을 의원실에 전달했다. 의원실은 신속히 국회 법제실 및 경찰청과 협의를 마쳤다. 하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헌재의 선고 취지를 고려해 전범과 재범의 시간적 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발하게 활동해왔던 박신영씨(32세)가 울먹이며 호소했다. 나 때문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그날 이후 죄책감에 힘들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고 살면서 계속 반성하겠다. 박씨는 지난 5월10일 오전 10시반 즈음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초등학교 앞 사거리 스쿨존에서 노란불 신호에 과속으로 직진을 감행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50대 라이더를 사망케했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씨는 9일 서울서부지법(형사5단독 정인재 부장판사)에서 첫 재판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박씨에 대해 금고 1년 실형을 구형했다. 징역과 금고형 모두 신체가 가둬지는 자유형인 것은 같지만 전자는 노역이 강제되고 후자는 그렇지 않다. 검찰은 “사고에서 피해자측의 과실도 있다고는 하나 피고인의 속도 및 신호위반 사실 역시 중하다. 피고인이 피해자 유족과 원만히 합의한 점까지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첫 재판에서 바로 검찰의 구형이 이뤄질만큼 증거가 명백하고 쟁점이 없다. 중요한 것은 피해자 유족과의 합의다. 박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모든 혐의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유튜브로만 보던 지하철 빌런을 실물로 봤다. 퇴근시간 지하철에 승객이 붐비는 상황이었는데 마스크를 안 쓰고 10분 넘게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A씨는 9일 18시20분 즈음 서울지하철 7호선 이수역(총신대입구)에서 탑승해서 10분간 노마스크로 떠들었다. 마스크가 없는 게 아니었고 마스크 목걸이를 걸고 있었지만 일부러 쓰지 않았다. A씨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경찰에 신고해 신고! 난 법을 잘 알아서 다 대응할 수 있어”라며 계속 혼잣말을 했다. 스스로 ‘법잘알’이라 처벌을 피해갈 수 있다는 취지로 계속 말을 쏟아냈고 고려시대 역사 이야기를 펼치다가 이내 “나는 치외법권이야. 주먹은 치외법권이야. 원 펀치 파이브 강냉이야”라는 발언까지 했다. A씨는 손잡이를 잡고 있었는데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일반 승객들, 사방에 있는 승객들 모두 묵묵히 피해를 감내하고 있었다. 누구 하나 “마스크 좀 쓰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왜냐면 A씨의 덩치가 상당했고 한 마디 하는 순간 바로 공격을 할 기세였기 때문이다. 그때 평범한미디어 윤동욱 기자와 같이 있었는데 바로 문자로 지하철 민원 신고(서울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년 6개월 전 총선을 코앞에 두고 윤호중 당시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친문재인계 강골 인사로 구성된 ‘시민을위하여’를 플랫폼 정당으로 선택하며 이런 발언을 했다. 소수정당이라고 해서 극우 정당, 극좌 정당 이런 데를 같이 하자고 할 수 없다. 저희는 이념 문제라든가 성소수자 문제라든가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주축이 되어 창당한 민중당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치개혁연합이 민중당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지만 그것은 민주당과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 아니다. 지금 여야 또 진보와 보수 나뉘어 있어 선거 지형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념 문제 소모적인 논쟁이 유발되는 것을 우린 굳이 원치 않는다. 이에 대해 김경민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은 “내가 정말 아직까지도 윤호중이란 인간의 이름만 들으면 이빨이 바득바득 갈리는 정말 악랄한 근데 요새 또 민주당 원내대표를 하고 있더라”며 “이런 악랄한 정치인이 진보 공간의 정치연합을 비수로 잘라내는 이런 사람이 민주당의 원내대표로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의 정치 현실을 잘 반영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선거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작년 실시된 UN 행복도 조사에 따르면 핀란드, 덴마크, 스위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들의 행복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나라들은 부패인식지수도 매우 낮다. 공통점이 있다. 이들 국가는 전부 정당명부식 100%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선거제도개혁연대(선개련) 김찬휘 공동대표(녹색당 공동대표)는 8일 14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선거제도개혁연대 출범식 및 간담회>에 참석해 “물론 한 나라 국민의 행복도가 선거제도와만 직결된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고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정치구조 속에서 잘 실현돼서 논의된다는 것도 행복의 중요한 한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발제자로 나섰고 발제문의 타이틀을 “선거제도 개혁은 행복한 국가의 시작”이라고 명명했다. 선개련의 전신 ‘비례민주주의연대’는 2016년 3월에 출범했고 2018년 지방선거 이후 2020년 총선 전까지 여러 단체들을 끌어모아 ‘정치개혁공동행동’을 구성하는 등 선거제도 개혁의 선두에 있었다. 하승수 전 공동대표를 필두로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였는데 당시 세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시간 반 가까이 길게 대화를 했지만 애초부터 선이 그어진 만남이었다. 당초 쌍특검으로만 공조의 범위를 좁히려고 했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의중과는 달리 여러 정책 의제들에 대한 의견이 오고가긴 했다. 양당체제에 대한 비판은 입버릇처럼 나왔으니 상수였다. 그걸 넘어 코로나 대응 등 주요 정책 의제들로 뜻을 모으는 모양새가 취해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딱 정책 공감대를 형성하는 수준이었지 그 다음 단계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정치적 스텝’은? 그것에 대한 부분은 매우 조심스러운 눈치였다. 오히려 분명한 선이 그어졌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안 후보가 6일 14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켄싱턴호텔에서 회동했다. 심 후보가 11월초 양당체제 종식 선언을 공동으로 해보자고 제안한 이후 한 달만이다. 두 후보는 미리 공지된 14시 이전부터 만나 15시10분까지 꽤 긴 대화를 나눴다. 먼저 호텔 입구로 나온 안 후보는 “몇 가지 쟁점에 대해서 의견 교환을 했다.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양당의 원내대표가 자세한 말씀을 할 것”이라며 “일단은 오늘 서로 합의된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시면 거기에 여러 내용들이 있다. (제3지대 단일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또 똑같은 질문이 나왔다. 그동안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정치 입문 이래 수도없이 죽을 死 ‘사표방지심리’에 대한 질문을 들어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 후보들은 사표 압박을 전혀 받지 않는다. 소수당에게만 가해지는 사표론은 그 자체로 거대 양당체제의 프레임에 불과하다는 게 심 후보의 주장이다. 심 후보는 지난 11월30일 저녁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정경관에서 개최된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매 선거 때마다 정의당의 고민일 것 같은데 양당체제의 영향 아래에서 당선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투표를 고민하는 진보적 시민들이 많이 있을텐데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후보의 묘수가 있는가?”란 질문을 받았다. 이에 심 후보는 “결국은 사표되지 않느냐? 그 질문인 것 같다”면서 입을 뗐다. 정말 지겹도록 들었다. 심 후보는 “진보정당 20년 동안 늘 시달렸던 질문”이라며 “한 번 거꾸로 생각해보자.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48% 1469만표 받았다. 근데 그거 사표됐다. 2017년 대선에서는 홍준표 후보의 표(785만표 24%)가 사표가 됐다”고 환기했다. 근데 “거대 양당 후보들에게 투표를 하면서 사표 걱정을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 등에서 프로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32세 김동은씨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하차도로 진입하는 구간에 설치된 높이제한 표지판 기둥을 들이받았는데 우측 도로로 급하게 빠지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는 지난 1일 23시40분 즈음 인천 남동구 고잔동의 한 해안도로에서 발생했다. 김씨는 본인 소유의 모하비 차량을 운행 중이었는데 낮은 지하차도 높이를 알려주는 표지판의 우측 기둥을 들이받고 말았다. 차량은 옆으로 전도됐는데 그 과정에서 김씨가 밖으로 튕겨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급히 출동한 인천공단소방서 대원들은 김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살려낼 수는 없었다. 사실 김씨 차량이 우측 도로에서 좌측 지하차도로 급하게 진입하려 한 것일 수도 있고, 좌측 지하차도 방향으로 가고 있다가 우측 도로로 빠지려고 한 것일 수도 있는데 여러 정황상 후자가 유력해 보인다. 표지판 기둥 앞쪽에는 도로 경계봉들이 3개 정도 있었는데 차량의 습격을 받아 모두 부서졌다. 통상 고속도로에서 네비게이션을 보며 주행하다가 옆으로 빠져야 하는데 타이밍이 안 맞아서 못 빠질 때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돌아가더라도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