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공장장이 끼임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50대 남성 A씨는 10일 15시 즈음 지게차를 잠시 세워두고 바로 옆에 있는 장비에 물품을 올려놓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지게차가 서서히 밀려와 그대로 끼어버렸다. 현장에 있던 공장의 대표가 곧바로 신고해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A씨는 다시 눈을 뜨지 못 했다. 김해서부경찰서와 김해동부소방서 등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A씨가 지게차 브레이크를 채워두지 않고 하차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런데 지게차가 있던 곳은 눈에 잘 띄지 않는 5~10도 이내의 미세한 평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서서히 밀리게 된 것으로 보이는데 당국은 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교육을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통상 물류 공장 현장에서 지게차 사고는 시야 미확보로 인해 아래에 깔리거나 치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신호수 미배치 등으로 인한 전형적인 인재인데 이번 사례처럼 브레이크를 해두지 않아 뒤로 밀려서 끼임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지게차 운전 경력 15년이 넘는 60대 남성 B씨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10일 아침 6시 즈음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산정리에 있는 편도 1차로에서 승용차가 25톤 화물차를 뒤에서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로 인해 승용차 운전자 A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B씨가 목숨을 잃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동승자 2명도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화물차 기사는 부상을 입지 않았다. 아산경찰서 교통조사계는 승용차가 2차로에 있는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1차로로 이동하는 중에 화물차를 미처 보지 못 하고 사고를 냈다고 보고 있다. 고속도로 1차로는 추월 차로다. 통상 2차로에서 주행하는 도중 앞차가 너무 느리게 간다는 판단이 들면 1차로로 차로 변경을 해서 추월을 하곤 한다. 다만 이럴 경우 사이드미러를 통해 1차로 앞뒤에 차량이 있는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지를 동시에 파악해야 한다. 일단 A씨 스스로 추월을 하면서 전후방 주시를 제대로 못 한 1차 책임이 있겠지만 화물차 운전자 C씨 역시 책임이 없지 않다. 25톤이나 되는 화물차는 통상 추월을 위한 1차로에서 주행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러나 중저속으로 갈 수밖에 없는 화물차가 굳이 1차로에서 가고 있었다는 것 자체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일 전(5일) 전기공사 업체 소속 49세 정모씨가 전기 감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정씨는 충남 홍성군에 있는 모 중학교 옥상 변전실에 혼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변전실에는 2만2900볼트 초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정씨는 고작 이틀전 일하기 시작한 기간제 노동자였다. 사고 시간은 14시10분 즈음이었고 전선틀을 만드는 트레이 작업을 위해 정씨 포함 총 8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정씨는 혼자 변전실에 들어갔다. 일단 왜 들어갔을까? 사고 초기 일부 언론들에서는 에어컨 실외기를 철거하기 위해서였다거나 실외기 전선 연결 작업을 위해서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 낡은 변전실 공사를 하기 전 안에 들어있는 폐기물 고유번호의 명판 사진을 찍다가 그리 됐다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하다. 원래 해당 변전실은 접근금지 구역이다. 하지만 정씨는 학교측에 비밀번호를 직접 물어서 들어갔는데 아무도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곳인 만큼 변전실은 이중 잠금장치로 돼 있었고 안전관리업체 소속 직원의 입회 하에 출입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씨는 초고압 전기를 취급할 수 있는 배전전문가가 아니었고 내선전문가였다. 단전 즉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년 넘는 숙의의 시간이 있었다. 바깥에서 보면 비슷한 좌파 정당 두 곳이 왜 바로 통합하지 못 하는 거냐고 할 수 있지만 당원 개개인의 소신이 강력한 만큼 섣불리 추진했다가 일이 어그러질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적이 많았다.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강령으로 갖고 있는 노동당과 사회변혁노동자당(미등록 정당)이 통합하기로 했다. 오는 2월 두 당이 단일 정당으로 새단장을 하게 되는 것이다. 노동당 나도원 대표는 17일 저녁 평범한미디어와의 통화에서 “두 당의 강령과 당헌을 동일한 것으로 만들었다”며 “강령은 새로 만들었는데 두 당의 강령과 당헌을 똑같이 만들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조직 통합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은 지난 15일 임시 당대회를 열고 <단일한 사회주의 대중정당 건설>을 위한 세부 안건들에 대해 과반 이상으로 의결했다. 강령 전면 개정은 85%, 당헌당규 개정은 100%로 통과됐다. 그 다음날(16일) 변혁당도 임시총회를 열고 같은 안건들에 대해 70%로 의결했다. 나 대표는 “(새로 만들고 있는 강령을 통해) 사회주의를 강조하는 게 있고 그 다음에 그에 따른 여러 과제들 생태, 성평등 등 여러 가치를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18년 9월25일 故 윤창호씨가 음주운전 범죄자의 차량에 치어 혼수상태에 빠졌다. 한 달을 겨우 넘기고 11월9일 윤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벌써 3년이 훌쩍 넘었다. 윤씨의 아버지 윤기현씨는 그 당시 검은 머리로 여러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3년만의 방송 인터뷰에서는 백발이 성성했다. (검사가 꿈이고 대통령이 꿈이던 이타심이 강했던 내 아들 창호는) 그 꿈대로 되든 안 되든 조금이나마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아이인데 너무 어린 나이에 저렇게 됐으니 부모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프다. 현관에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군화가 두 켤레가 있다. 하나는 한국군 훈련소에서 받았던 거고, 미군 군화와 두 켤레가 있는데 저렇게 두는 것도 창호가 언제 문을 툭 열고 아빠 나 왔어. 이러면서 꼭 들어올 것 같은 생각에 저희가 집도 못 옮기고. 이사를 갈까 그런 생각도 했었는데... 기현씨는 18일 방송된 YTN <포스트잇> 「윤기현 故 윤창호 없는 그후 3년」이란 기획 인터뷰에서 최근 헌법재판소가 음주운전 투아웃제에 위헌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고 받아들이기 힘든 그런 판결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작년 1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2022년이 시작된지도 3주가 지나고 있다. 수많은 사망을 기록하고 있는 평범한미디어는 지난 1월1일 생일 케이크를 받아야 할 43세 노동자 박모씨의 죽음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박씨는 1일 새벽 3시반 즈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에 위치한 대양그룹 계열사 ‘광신판지’ 공장에서 기계에 몸이 끼어 숨졌다. 전날 저녁부터 밤샘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골판지를 옮겨주는 인쇄기 ‘로봇 리프트’에 몸이 끼었고 1시간 가까이 방치됐다. 그렇게 박씨는 쓸쓸히 최후를 맞이했다. 경보장치? 안전잠금장치? 감독관? 아무 것도 없이 혼자 작업하다 세상을 떠났다. 1개월 전(2021년 11월30일) 전남 장성군에 있는 또 다른 대양그룹 공장에서도 판박이 끼임 사고가 일어났다. 38세 황모씨가 같은 기계에 끼었고 급히 비상정지 버튼을 눌렀음에도 기계는 계속 돌아갔다. 황씨는 갈비뼈가 부러졌고 폐를 크게 다쳤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우선 기계에 덮개가 없다. 옷이 빨려들어갈 수 있다. 비상정지 버튼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제기능을 못 하는 경우가 있다. 금속노조는 석달 전 눈에 보이는 것들만 추려서 위험한 안전 미조치 사항을 160건이나 발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현근택 변호사가 이재명 후보의 닷페이스 출연에 대해 “패착”이라고 밝혔다. 현 변호사는 16일 오전 방송된 MBC <정치인싸>에 출연해서 “씨리얼과 닷페이스 출연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당내 논란이 많았고 캠프에서 논란이 많았는데 아시다시피 닷페이스가 조금 더 강하지 않은가?”라며 “오히려 씨리얼에 나가고 닷페이스에 나가지 말았어야 된다는 사후적으로 보니까 이게 많은데. 왜 나가게 됐느냐에 대한 논란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약간 패착이라고 본다. 왜 그러냐면 논란이 될만한 것들을 굳이 후보 입장에서는 만들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연말 즈음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과 조소담 대표가 이끌고 있는 ‘닷페이스’에 출연 약속을 했었지만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 및 촬영 연기를 결정한 바 있다. 두 미디어는 청소년,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조명해왔고 진보진영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대표적인 뉴미디어 유튜브 채널이다. 거대 양당 두 후보는 일부 안티페미 ‘이대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는데 이 후보 역시 이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정의당이 대선 이후에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심상정 후보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일시적인 칩거에 들어간 상황에서 정의당에 대한 어그로적 보도를 하고 싶진 않고 이런 전망까지 나오게 된 맥락을 풀어보고 싶다. 뉴스톱 김준일 대표의 깊이 있는 해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김 대표는 14일 아침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정규 생방송이 끝나고 이어지는 유튜브 연장 라이브 <댓꿀쇼>를 통해 “이번 대선 이후로 정의당이 깨질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개인적으로 발전적 해체를 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변상욱 대기자는 “아마도 그 시나리오를 많이들 생각한다. 깨진 다음에 진보진영의 여러 이슈별 수많은 세력들이 생겨나고 그 세력들이 선거에 임할 때 연대를 구성하는 것”이라며 “그런 형태의 진보정치 운동이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거대한 진보의 우두머리격 되는 어느 정당이 다 휘감아서 뭘 하는 게 아닐 것”이라고 동조했다. 도대체 왜 이런 우울한 전망이 나오게 됐을까. 정의당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가 뭘까. 김 대표는 한숨을 쉬며 “정의당 얘기하려면 혼자 3시간 정도 얘기할 수 있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66세 남성 실종자 A씨가 발견됐다고 알려진 시점은 13일 11시15분이었다. 그러나 A씨를 발견했다는 사실만 알게 됐지 그의 생사 여부와 구조 완료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왜? 아수라장이 된 붕괴 현장에서 무거운 건물 잔해들을 치우는 것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기 때문이다. A씨는 ‘지하 4층 지상 39층짜리’ 아파트 건물의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발견됐는데 애초에는 팔 한쪽만 보였다고 한다. 구조견들이 먼저 발견했다. 결국 A씨는 최초 발견 이후 31시간만인 14일 18시49분에 구조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실 구조라는 말을 쓰면 안 된다. A씨는 이미 숨져있었다. 이 소식이 공식 타전된 직후 언론들은 “사망 추정”이라는 식으로 묘사했는데 구조대원들은 A씨를 보자마자 이미 숨이 멎어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A씨는 분명 실종자 6명 중 1명이었지만 한동안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실종자 여섯 가족들은 대표 1명씩 현장으로 가서 A씨가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A씨의 신체 전체는 하늘색 담요로 덮여 있었는데 그만큼 “훼손 정도”가 심한 편이었다. 가족들이 정말 A씨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해주려는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11일 15시46분 광주광역시 서구 유스퀘어 터미널 뒤편에 위치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졌다. 광주에 살거나 자주 와봤던 사람들은 모두 알 것이다. 터미널 바로 뒤에 ‘지하 4층 지상 39층짜리’(8개동에 걸쳐 아파트 705가구+오피스텔 142실 총 847가구) 136미터에 이르는 초고층 아파트가 건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만 하더라도 수많은 고속버스들이 실시간으로 빠져나가고 들어오는 출입구 도로 바로 옆에는 대형 나이트클럽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제는 “HDC”가 적혀 있는 안전펜스가 더 눈에 띈다. 특히 공사 현장 인근에 ‘문구완구종합도매상가’가 있는 만큼 그 일대에 불법주차된 차량들이 상당했다. 일시로 주차한 차주들 말고, 좀 오래 주차를 해야 했던 상가 주인들의 차량에는 비닐 커버가 씌워져 있었다. 그만큼 아파트 공사장에서 낙하물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정보였다. 실제 이번 사고로 불법주차된 차량 20대가 매몰되거나 파손됐다. ‘201동 38층’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에 외벽이 붕괴됐고 23층부터 38층까지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쏟아져내렸다. 후폭풍이 없을 수가 없다.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