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비단 개혁신당만 어려웠던 것이 아니다. 거대 양당 위주로 돌아가는 한국 정치판에서 제3지대에서 소수정당으로 미래를 도모하는 것 자체가 무척 힘들다. 원외 좌파정당이나 극우정당이 아닌 이상 그냥 버티는 것조차 버겁다. 현실 정치의 권력과 지지 기반이 턱없이 부족한 제3정당의 지위는 현상 유지를 하는 것도 어려운데 통상 대선이나 총선보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당의 존립을 위협하는 위기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지금 개혁신당이 그렇다. 거대 보수정당 밖으로 나가 ‘개혁보수’의 깃발을 들었던 도전 사례들은 항상 이런 식이었다.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복기해보면 알 수 있는데 ‘죽음의 계곡’에 직면하지 않은 적이 없다. 일련의 패턴이 있다. 작은 살림이지만 대주주와 당권 세력의 불일치가 부각되고, 부실한 준비로 선거에서 실패하고, 선거 참패 책임론이 일고, 개별 인사들의 큰 정당 복귀 흐름이 가속화되고,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다. 과거 국회 출입 기자 시절 양극화된 양당 정치의 폐해 속에서 합리적이고 담대하게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를 보는 건강한 보수가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뭔가 다른 보수’ 기획 대담을 진
2026-09-10 박효영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잘나가는 사람 앞에서 대화를 할 때마다 괜히 쫄리거나 위축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태영 대표(블루북스미디어)도 마찬가지였다.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야 할 때가 많았는데 스스로 ‘내향형 성향’이었던 만큼 곤란한 적이 꽤 있었다. 우 대표는 유튜브 채널 <희렌최널>에 출연해서 뛰어난 사람들과 대화할 때 주눅 들지 않고 깊은 관계를 맺는 ‘대화의 기술’과 ‘관계 관리’ 노하우를 공유했다. 세계적인 기업가와 스타, 전문가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온 우 대표는 내성적인 성격임에도 넓은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비결로 ‘개개인과의 깊은 관계 집중’을 꼽았다.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상대를 만났을 때 대화가 막히거나 리액션만 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 우 대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배울 수 있다는 점 자체를 감사하게 여긴다”며 “더 많이 아는 상대를 만났을 때는 내 이야기를 줄이고 질문을 더 많이 던진다”고 밝혔다. 질문을 받은 상대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진 이에게도 관심을 보이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것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지적 겸손’(Cognitive Humility)과 맞닿아 있
2026-09-08 박효영
※ 지난 6월16일 15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북구청 3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작가의 강연에 윤동욱 크루가 다녀왔습니다. 강연 주제는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입니다. 윤동욱 크루가 현장 취재를 해온 것을 토대로 박효영 기자가 세 편에 걸쳐 기획 시리즈 기사를 작성합니다. 이번 기사는 3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현장 취재: 윤동욱 크루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소비 형태의 컨텐츠에 머물던 과거의 디지털 서비스와 달리, AI 시대가 도래한 요즘에는 ‘생산 도구화’가 확실해졌다. 차이가 뭐냐 하면 넷플릭스는 소비고 AI 서비스는 생산이다. 무슨 얘기냐면 3천불 내는 돈으로 한 달에 1천만원 정도 번다. 당연히 그러니까 500만원 정도는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AI 서비스는 단순히 재미가 아니라 돈을 버는 데 쓰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갤럽, 닐슨, 리얼미터와 같은 거대 리서치 법인이 수억 단위의 견적을 내며 연구 조사 시장을 독점했다. 그러나 AI를 무기로 삼은 개인들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시장의 단가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나 갤럽 다녀. 근데 내가 주말에 할게. 그리고 어차피 갤럽도 AI로 간
2026-09-08 박효영
※ 지난 9월2일 15시 광주특별시 북구에 있는 북구문화센터 2층 공연장에서 개최된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의 강연 현장에 정회민 크루가 다녀왔습니다. 강연 주제는 <호의에 대하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인데 정회민 크루가 현장 취재를 해온 것을 토대로 박효영 기자가 3부에 걸쳐 기획 시리즈 기사를 작성합니다. 이번 기사는 1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현장 취재: 정회민 크루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초빙석학교수)은 본인의 카이스트행에 대한 해명부터 시작했다. 그는 서울 주요 대학 로스쿨 등을 포함 총 12곳에서 교수직 제안을 받았으나 고민 끝에 카이스트를 선택했는데 지역 균형의 관점에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3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지방(대전) 소재’라는 점, 둘째는 의대나 로스쿨 없이 공대 중심의 융합 학문을 추구하며 반도체와 같은 국가 핵심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점, 셋째는 국내 대학 중 AI 시대를 가장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점이다. 카이스트는 대전에 있다. 우리나라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모두 서울에 있지 않는가? 그래가지고는 나라가
2026-09-06 박효영
※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7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크루] 석달만에 산전수전의 기록을 이어가는 것 같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개월이었다. 나름 치열하고 부지런히 살았다. 일단 논문 작업이다. 지난 1학기에는 여러 학술지에 투고했던 논문의 심사 결과를 마음 졸이며 기다렸다. 그 과정에서 수정과 재심사를 거쳤는데 간단치 않은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관광학 논문 6편, 법학 논문 1편이 최종적으로 ‘게재 가능’ 판정을 받았다. 열심히 논문 작업을 한 만큼 좋은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새로운 관광학 논문 1편을 추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여름 방학 동안에는 취업교육센터에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보통 대학원생들은 방학 때 잠시 머리를 식히며 휴가를 가곤 하는데 나에겐 그런 여유가 없었다. 7월과 8월 내내 고용노동부 산하 취업교육센터(법률 사무원 과정+인사·노무 사무원 과정)에서 하루 8시간씩 교육을 받았다. 다시 취업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는데 두 대학원 전공 과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계속 학자금 대출만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전에 돈을 벌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난 1학기를 끝으로 세종대 박사과정(호텔관광경영
2026-09-04 김철민
※ [박성준의 오목렌즈] 132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용혜인 의원(기본소득당)이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 지명되자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원내외 진보정당, 진보진영, 여성계 심지어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까지 전방위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용혜인 후보자를 향한 비난 여론에 대해 “개인의 자질 논란과 선거제도의 헛점이라는 2가지 축으로 나눠서 봐야 한다”면서 가장 먼저 양당의 내로남불식 태도를 직격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사표를 흡수하는 것을 보정하기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는데 그 비례대표 의석 47석마저 먹으려고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서로 남탓을 하면서. 자기들이 그렇게 만들어놓고 이미 예측가능한 허점을 보완하지 않은 채 왜 이제 와서 용혜인과 기본소득당만 비난하느냐? 모든 곳에서 비판해도 되지만 양당만큼은 위성정당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의석을 독식하기 위해 위성정당이라는 변칙을 만든 주범이 거대 양당인데, 그 허점을 이용해서 자기 이권을 챙긴 인물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것은 성찰이 결여된 태도라는 지적이다. 특
2026-09-03 박효영
※ [김철민의 산전수전 山戰水戰] 37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김철민 크루] 석달만에 산전수전의 기록을 이어가는 것 같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개월이었다. 나름 치열하고 부지런히 살았다. 일단 논문 작업이다. 지난 1학기에는 여러 학술지에 투고했던 논문의 심사 결과를 마음 졸이며 기다렸다. 그 과정에서 수정과 재심사를 거쳤는데 간단치 않은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관광학 논문 6편, 법학 논문 1편이 최종적으로 ‘게재 가능’ 판정을 받았다. 열심히 논문 작업을 한 만큼 좋은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 새로운 관광학 논문 1편을 추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여름 방학 동안에는 취업교육센터에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보통 대학원생들은 방학 때 잠시 머리를 식히며 휴가를 가곤 하는데 나에겐 그런 여유가 없었다. 7월과 8월 내내 고용노동부 산하 취업교육센터(법률 사무원 과정+인사·노무 사무원 과정)에서 하루 8시간씩 교육을 받았다. 다시 취업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는데 두 대학원 전공 과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계속 학자금 대출만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전에 돈을 벌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난 1학기를 끝으로 세종대 박사과정(호텔관광경영
※ [조은비의 다른 은비] 32번째 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조은비 디라이트 대표] 요즘 심리상담의 대화 주제는 ‘죄의식’이다. 나는 다양한 이유로 나 자신을 ‘죄인’으로 만드는 게 익숙하다. 이 지독한 습관을 다시 상담 주제로 다루기 시작한 건 최근 고객과의 일화에서부터였다. 고객은 내 서비스에 불만족했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 그 가격에 대해 자세하게 공지하지 않은 나의 책임이 있었다. 나는 이 경험에 대해 ‘고객의 가족을 농락했다’고 상담 선생님에게 말했다. 상담 선생님은 왜 가격에 대해 미리 고지를 하지 않은 일이 ‘고객의 가족을 농락한’ 씻을 수 없는 죄가 되는 것이냐며 반문했다. 그러면 먼저 가격을 묻지 않고 작업을 허락한 고객도 똑같은 죄인이 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은비씨. 이렇게 극단적으로 자기 자신을 몰아세우는 거. 너무 익숙하지 않아요? 자기를 고문하고 있잖아요. 이럼 은비가 너무 억울할 것 같은데요? 고문이라. 자연스럽게 5년을 만났던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난 후가 떠올랐다. 상상 속에서 나는 마지막으로 그와 만났던 카페의 2층 소파 자리로 수 백번, 수 천번 나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어깨를 꽉 눌러 나를 그 자리에 앉혔다. 양손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1대 1 트레이드로 하주석 선수와 이형범 선수가 소속팀을 맞바꾸게 됐다. 일부 기아팬들은 하주석 선수의 음주운전 전력과 다혈질적인 모습에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표출했다. 그런데 한화팬들 중 상당수는, 팬 서비스가 좋고 팬들과의 소통을 잘하는 하주석 선수를 방어하기 위해 SNS에 여러 미담 사례들을 나열하는 게시물을 올렸는데 통상 아래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했다. 음주운전은 잘못한 게 맞다. 맞는데.... 이런 표현 자체에 모욕감이 든다. 그 누구도 강도짓은 잘못한 것이 맞다거나 성폭행은 큰 잘못이야!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근데 음주운전은 인생의 실수로 보거나 단순 과실로 여긴다. 음주운전은 다른 범죄들과 달리 범행 개시가 곧바로 결과를 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단속되지 않거나, 사고를 내지 않거나,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반복한다. 반복되는 음주운전은 언젠가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누군가의 목숨을 앗아가거나, 중상해를 입히거나, 단속을 피하려고 도주를 하거나, 음주뺑소니를 하게 되거나, 자기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나는 국회 출입기자 시절 윤
※ 지난 6월16일 15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북구청 3층 회의실에서 개최된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작가의 강연에 윤동욱 크루가 다녀왔습니다. 강연 주제는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입니다. 윤동욱 크루가 현장 취재를 해온 것을 토대로 박효영 기자가 세 편에 걸쳐 기획 시리즈 기사를 작성합니다. 이번 기사는 3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현장 취재: 윤동욱 크루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소비 형태의 컨텐츠에 머물던 과거의 디지털 서비스와 달리, AI 시대가 도래한 요즘에는 ‘생산 도구화’가 확실해졌다. 차이가 뭐냐 하면 넷플릭스는 소비고 AI 서비스는 생산이다. 무슨 얘기냐면 3천불 내는 돈으로 한 달에 1천만원 정도 번다. 당연히 그러니까 500만원 정도는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AI 서비스는 단순히 재미가 아니라 돈을 버는 데 쓰이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갤럽, 닐슨, 리얼미터와 같은 거대 리서치 법인이 수억 단위의 견적을 내며 연구 조사 시장을 독점했다. 그러나 AI를 무기로 삼은 개인들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시장의 단가 체계가 무너지고 있다. 나 갤럽 다녀. 근데 내가 주말에 할게. 그리고 어차피 갤럽도 AI로 간
※ 지난 9월2일 15시 광주특별시 북구에 있는 북구문화센터 2층 공연장에서 개최된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의 강연 현장에 정회민 크루가 다녀왔습니다. 강연 주제는 <호의에 대하여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인데 정회민 크루가 현장 취재를 해온 것을 토대로 박효영 기자가 3부에 걸쳐 기획 시리즈 기사를 작성합니다. 이번 기사는 1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현장 취재: 정회민 크루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초빙석학교수)은 본인의 카이스트행에 대한 해명부터 시작했다. 그는 서울 주요 대학 로스쿨 등을 포함 총 12곳에서 교수직 제안을 받았으나 고민 끝에 카이스트를 선택했는데 지역 균형의 관점에서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3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지방(대전) 소재’라는 점, 둘째는 의대나 로스쿨 없이 공대 중심의 융합 학문을 추구하며 반도체와 같은 국가 핵심 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점, 셋째는 국내 대학 중 AI 시대를 가장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점이다. 카이스트는 대전에 있다. 우리나라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모두 서울에 있지 않는가? 그래가지고는 나라가
※ 지난 7월3일 19시반 전남광주특별시 남구 광덕사에서 진행된 하성용 신부의 강연 현장에 정회민 크루가 다녀왔습니다. 강연 주제는 <절에서 듣는 신부님 이야기>인데 구체적으로 ‘천주교에서 말하는 정의와 평화’를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정회민 크루가 현장 취재를 해온 것을 토대로 박효영 기자가 5부에 걸쳐 기획 시리즈 기사를 작성합니다. 이번 기사는 3부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현장 취재: 정회민 크루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천주교 신부라고 하면 흔히 고귀하고 거룩하며 진중하고 조용할 것 같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하성용 신부는 스스로를 그 틀에 가두지 않는다. 하 신부는 “신부 100명이 있다면 99명은 거룩하겠지만 100명 중 1명쯤은 나처럼 거룩함 대신 직관적이고 재기발랄한 사람도 있어야 세상이 재미있지 않겠느냐”면서 유쾌하게 말했다. 성진 스님은 타 종교인들과 함께 ‘만남 중창단’ 활동을 펼치며 방송과 현장을 누비는 ‘행동하는 사제’로 잘 알려져 있다. 말을 돌려하지 않는데 “하세요. 안 하면 본인 손해니까요”라며 곧바로 답을 던져주는 그의 직설적인 화법은 복잡하고 답답한 현대 사회에서 대중에게 명쾌한 울림을 선사해준다. 하